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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60화

제왕은 우문호를 올려다보며 혼란스러운 눈빛으로 “다섯째 형님, 한 가지만 묻겠습니다. 왜 그녀를 죽였습니까? 이해가 안 됩니다. 어떻게…… 그녀를 죽입니까. 두 사람은 전에……”라고 흐느꼈다.

제왕은 원경릉을 보며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그는 주명취를 위해서 억울함을 호소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저 다섯째인 우문호가 주명취를 죽였다는 것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했다. 죗값도 치르지 못하게 하고 죽게 하다니.

제왕은 마음속으로 주명취를 증오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그녀를 죽일 용기가 나지 않았다.

하늘이 허락한다면 주명취를 알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는 오늘 주명취의 장례에서 그녀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작별을 하면 마음이 안정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마음속에 있던 해결되지 않은 물음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고 그의 마음은 전보다 더 답답해졌다.

우문호는 제왕의 물음에 답하지 않고 원경릉의 손목을 잡고 찻집을 나왔다.

“다섯 형님……” 제왕이 우문호를 따라나서더니 “주명취를 죽였다고 형님을 탓하는 건 아닙니다. 전 그저 형님이 어떻게 사람을 빨리 잊을 수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저도 저 여자를 잊고 싶다고요!”라고 말했다.

우문호는 관자놀이를 주무르며 원경릉의 손을 잡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걸어 나왔다.

마차에 오르자 우문호의 숨결이 전과 다르게 거세졌다.

“화내지 마. 갑작스러운 일로 제왕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을 뿐이야.”

원경릉은 그의 등을 어루만지며 위로했다.

우문호는 원경릉의 손을 잡고 피곤하다는 듯 그녀의 어깨에 기댔다.

“너도 내가 그 여자를 죽여서…… 옛정은 다 잊고 사람을 죽인 잔인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아니야. 내가 그 여자 손에 죽을 뻔했잖아. 네가 만약에 다시 그 여자에게 친절을 베풀었으면 또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몰라.”원경릉은 그를 보며 조용히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우문호는 원경릉의 손을 꼭 잡았다.

“이번이 두 번째야. 그 여자가 네 생명을 위협한 두 번째. 하지만 그건 내가 그녀를 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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