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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61화

원용의의 결별 선언과 시한부 인생

원용의가 말했다 “이렇게 됐으니 저도 더이상 숨기지 않을 게요, 원래 당신에게 후궁으로 시집오는 걸 별로 원하지 않았어요. 그래요 누군가에게 시집가고 싶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할머니가 주명취는 사람을 해칠 마음을 품고 있으니 당신에게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고, 저더러 제왕부에서 주명취를 지켜보라고 하셨어요. 이제 주명취가 죽었으니 제 임무도 이것으로 끝입니다.”

제왕은 원용의가 이럴 줄 상상도 못해서 당황하고, “모든 사람이 전부 주명취가 날 해치려던 의도를 알고 있었어? 나만 몰랐구나.”

원용의가 웃으며, “당신은 단순한 마음을 가졌으니까요, 그건 좋은 거예요.”

사실 원용의는 할머니가 당시에 권했던 말을 기억한다. 주명취가 야심이 있다는 말은 사실이지만, 할머니는 역시 원용의가 제왕과 혼인하길 진심으로 바랬다.

제왕은 분명 따스하고 단순한 사람이다.

하지만 주명취의 일을 겪고 원용의는 황실이란 파란만장한 곳에 발을 담그고 싶지 않게 되었다.

원용의는 남자는 하늘이라고 여길 생각은 조금도 없으며, 해야 할 자신의 일이 있다.

제왕은 낙심이 되고 허전한 것이 주명취가 죽은 것보다 더 힘이 드는데, “친정에 가서 어떻게 할 생각이야? 또 시집 갈 거야?”

원용의는 어깨를 으쓱하며, “아뇨, 여전히 결혼은 싫으니까 여기 저기 다녀보고 싶어요, 우리 북당의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보고 싶고, 가다가 지쳐서 더 못 가겠으면 돌아오죠.”

“경성을 떠나려고?” 제왕이 엄청 충격을 받았다.

“네, 그게 제 어릴 적 꿈이거든요.” 원용의가 말했다.

제왕의 마음이 단번에 쓸쓸함에 파묻혔다.

원용의의 어릴 적 꿈이었구나, 그녀의 어릴 적은 당연히 제왕이 왈가왈부할 수 없는 것이다.

제왕은 원용의에게 피도 눈물도 없는 잔인한 인간이라고, 이런 시기에 자신을 두고 간다며 꾸짖고 싶었다.

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원용의가 시집온 뒤로 그녀에게 한 가닥 따스한 온기라도 준 적이 있었던가?

오히려 원용의가 계속 제왕을 보호해왔다.

하지만 제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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