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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47화

사식이와 만아가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듣고 원경릉이 우문호를 바라보았다.

우문호는 소매를 풀며 “어떻게 생각해?”라고 물었다.

“만아는 내 생명의 은인이야.”

“만아를 머무르게 하고 싶으면 그냥 둬.”

그 말을 듣고 원경릉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그의 어깨와 목을 감싸 안고는 웃었다.

“참 잘됐다!”

“네가 웃는 얼굴을 볼 수 있다면, 난 죽어도 좋다!”

우문호는 기뻐하는 원경릉을 보고 귀여운 듯 볼을 꼬집었다.

사식이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우문호왕 원경릉을 보았다.

“왕야께서 어떻게 저런 말을 할 수 있게 됐습니까?”

사식이의 말을 듣고 우문호가 눈을 가늘게 떴다.

“누가 너 들으라고 한 소리 같아? 내 여자가 행복하면 난 그것으로 됐다.”

사식이는 귀를 막으며 고개를 저었다.

“어휴 닭살 돋아!”

원경릉은 사식이와 우문호의 대화를 듣고 웃음을 참지 못했다.

그녀는 우문호를 보면서 “사식이가 저렇게 말해서 기분 나빠?”라고 물었다.

우문호는 약상자를 챙기며 아무렇지 않은 듯 고개를 저었다.

“아니 별로. 아 맞다! 요 며칠 동안 왕부에서 너와 함께 있을 거야. 관아엔 안 갈거야.”

“왜?” 원경릉이 물었다.

우문호는 빙그레 웃으며 그녀를 보았다.

“경중에 이렇게 큰일이 났는데, 내가 경조부윤이잖아 부황께서 당연히 나를 정직시키시겠지.”

“정직? 그럼 정직기간 동안 나랑 같이 왕부에 있으면 되겠네. 나도 맨날 너 퇴근하고 왕부로 오는 것만 목 빠지게 기다리기 힘들었는데 잘됐다!”

원경릉이 우문호의 팔을 잡고 즐거운 듯 방방 뛰었다.

“나를 목 빠지게 기다렸다고?”

우문호는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임신기간 동안 자신이 원경릉에게 무심했던 것은 아닌가 마음이 아팠다.

*

다음날, 기왕비는 원경릉을 위해 태아를 보호하는 약을 가지고 왔다.

기왕비가 여러 번 왕부에 다녀갔지만 약을 가지고 온 것은 처음이었다.

“만약에 제가 독약을 가지고 왔다고 의심이 되신다면 안 드셔도 됩니다. 그냥 제 마음을 전하려고 가져온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필요할 때 꼭 먹겠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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