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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52화

손왕비는 창백한 위왕비의 얼굴을 보고 화가 치밀었다.

“위왕비는 뭐가 그렇게 두려운 겁니까? 그 늙은 여자랑 제대로 붙어보라고요!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 아니겠어요? 셋째랑 결혼을 하겠다고 혼사도 거부했던 그 용기는 어디 갔어요? 왜 이렇게 나약해졌습니까?”

손왕비는 말하다가 돌아서서 원경릉을 보았다.

“초왕비 이리와서 위왕비 좀 설득해봐요. 이러다가 화병으로 내가 죽을 것 같으니까!”

사실 위왕비 손목의 상처는 원경릉이 검사를 할 때 보았던 것이다.

그러나 원경릉은 위왕비가 사연이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모르는 체 했으며 다른 사람이 알지 못하게 하려고 말도 꺼내지 않았다. 하지만 우연히 손왕비가 손목의 상처를 알아버렸고 일이 커졌다.

“손왕비님 너무 흥분하지 마세요. 위왕비가 설마 셋째 아주버님 때문에 자살을 하려고 했겠습니까?”

손왕비는 자살이라는 말에 화가 잔뜩 났다.

“셋째 때문이 아니라면 왜겠냐고요!”

원경릉이 앞으로 나와 위왕비와 손왕비를 끌어당겨 앉혔다.

위왕비는 다크서클이 축 내려온 공허한 눈빛으로 생기 없이 원경릉을 보았다.

“위왕비, 요즘 잠을 잘 못 잤죠?”

“예. 못 잤어요.”

“잠을 못 자는 것 빼고 또 불편한 게 있습니까?”

“초왕비님 뭘 물으시려는 겁니까?”

“빈맥, 두통, 호흡곤란, 환각 이런 증상이 있어요? 어디 아픈 곳은 없습니까?”

위왕비는 넋 나간 표정으로 원경릉을 보았다.

“초왕비…… 어떻게 아셨어요?”

손왕비는 깜짝놀란 표정으로 “설마 위왕비에게 누가 독을 쓴 게 아닙니까?”라고 물었다.

원경릉은 손왕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위왕비를 보며“위왕비, 언제부터 그랬습니까?”라고 물었다.

위왕비는 잠시 생각에 잠긴 표정을 지었다.

“글쎄요…… 제가 유산한 후 한 달 넘게 요양했는데, 하지만 몸이 계속 회복이 안됐습니다. 머리도 아프고 어지럽고 요통이 있었어요. 그 후에는 약간 환각이 보였고 눈을 감아도 귀에 아이 우는 소리가 들렸어요.”

“손목을 그었을 때, 환각이 보였나요?”원경릉이 물었다.

“맞아요. 아이가 제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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