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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38화

Penulis: 유애
주씨 저택으로 돌려보내진 주명취

우문호는 원경릉을 안더니 작은 목소리로: “움직이지 마, 가만히 누워 있어, 조금 있으면 안 아플 거야.”

원경릉은 우문호가 절절하게 아파하는 것을 보고 비로소 사식이를 떠올리고 서둘러: “사식이는?”

우문호가: “사식인 복부를 다쳤는데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고 해서, 원씨 저택에 돌려보냈어.”

“만아는?”

우문호는 고개를 흔들며, “아직 몰라.”

“최선을 다해 만아를 구해줘.” 원경릉이 우문호의 손을 잡는데, 베개 위에 흐트러진 머리카락은 아직 피에 물들어 있다, “만약 만아가 아니었으면 난 벌써 죽었어.”

우문호는 그윽한 눈빛으로 목이 메이며: “안심해, 만아는 괜찮을 거야, 무공을 수련한 사람이잖아, 체질이 너보다 좋고 상처도 중요한 부분이 아니라니까, 체력이 소모됐을 뿐이야, 쉬고 나면 괜찮을 거야.”

원경릉의 머리가 베개로 떨어지며, 우문호를 향해 고개를 돌린 깨끗하고 창백한 얼굴에 한 줄기 선홍 빛이 떠오르며, “주명취는?”

우문호는 손가락으로 원경릉의 입술을 쓸며 얼어붙을 듯한 눈빛으로, “주명취가 이렇게 많은 사람을 죽였으니 당연히 법의 심판을 받아야지.”

“그럼 주명취의 죄는 어떤 판결을 받는데?” 원경릉이 물었다.

“사형은 확정인데, 어떻게 죽는지 두고 봐야 지.” 우문호가 상당히 부드럽게 말했다.

원경릉이 우문호를 보고, “왕야가 직접 심판할 거야?”

“경조부의 책임을 다른 데 전가할 수는 없어.”

“주명취와 왕야는……” 원경릉이 잠시 생각하더니 역시 말하지 않았다.

우문호의 눈빛은 싸늘하기 이를 데 없이, “나랑 주명취는 그리워할 옛 사랑 따위 없고, 다른 사람이 뭐라고 지껄이든 상관없어. 남의 일에 오지랖 부리는 거까지 통제할 수는 없으니까.”

원경릉이 고개를 흔들며, “난 다른 사람이 뭐라고 하는지 두려운 게 아니라, 주명취가 죄를 지었으니 당연하지만, 왕야가 마음 아파할 게 걱정일 뿐이야. 어쨌든 둘은 과거가 있으니까.”

“과거에 뭐가 있다고? 난 눈곱만큼도 그립지 않아. 너한테 미안할 뿐이지. 하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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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건을 고민하는 각자탕양이 주씨 저택에 와서 우선 재상에게 말씀드리니 재상이 초왕의 요구를 듣고, 예리한 눈을 치켜 뜨더니 탕양에게, “초왕이 그리하면 화를 자초할 수 있으니 너는 돌아가서 초왕에게 전하게. 이 일은 내가 입다물게 할 수 있으니 만조백관은 아무도 이 일을 추궁할 수 없을 것이다. 허나, 죽어 마땅한 사람도 반드시 죽을 것이다.”탕양이 조용히: ‘재상 어르신, 이 일은 어르신 생각에 제왕비 마마 혼자 가능하시다고 보십니까?”주재상이 다소 당황했으나 천천히 눈을 내리깔고 고결한 자세로, “알았네, 얼마든지 사람을 데려가도 돼.”탕양이 예를 취하고 물러났다.느지막이 경조부 사람이 와서 주명취를 옮겨 갔다.경조부 감옥은 어둠침침하고 축축했다.주명취에 대한 대우는 나쁘지 않아 비교적 채광이 좋은 감옥방에 자리를 펼 수 있었으며, 감옥에서는 등불로 벽에 구멍을 뚫어 송진을 넣은 뒤 조명용으로 쓰고 있었다.흔들리는 불빛이 주명취의 감옥 반대쪽에서 창백하고 텅 빈 얼굴을 비췄다.주명취는 이 감옥방에 들어온 이래 계속 눈을 뜨고 입을 크게 벌리고 숨을 쉬는 모습이 죽어가는 금붕어 같다.보좌관이 들어와 묻지만 주명취는 눈을 들어 보좌관을 노려볼 뿐: “우문호가 직접 오지 않으면 한 마디도 하지 않겠다.”보좌관이 우문호에게 돌아갔다.우문호가: “서두르지 마라, 일단 하루는 내버려 둬.”보좌관은 주명취가 죽을 까봐 걱정하자 우문호가: “안 죽어, 그 자금탕이면 이삼 일은 버텨.”보좌관이 물러났다.서일은 우문호가 왜 하루를 내버려 두라고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자 우문호가 평소처럼: “기왕이 곧 후궁을 맞는데 어찌 이 불길한 일이 경사를 방해하게 할 수 있느냐?”“기왕부는 최근 오히려 굉장히 분수에 만족하던 데요.” 서일이 말했다.분수에 만족한다고? 우문호의 입꼬리에 비꼬는 듯한 웃음이 걸렸다.주명취를 심문해서 뭔가 나온다고 해도 무슨 증거가 있는 것도 아니다.하지만 우문호는 이 자백을 상부에 올릴 것이다.오늘밤, 많은 사람들이 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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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왕비 납치 사건의 사태 파악우문호는 다음날 아침 일찍 탕양과 관아에 가는 한 편 성지가 도착했는데 형부와 합동으로 이 사안을 심리하며 오후에 조당에서 심리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내용이었다.심리가 있기 전에 우문호는 우선 개인적으로 그림자 무사를 불러들였다.그림자무사는 태상황의 어명을 받들어 원경릉을 보호한 것으로 보통 쉽사리 원경릉과 떨어져있지 않는다.하지만 화재로 둘이 떨어지게 해서 원경릉을 버려 두고 간 것은 분명 내막이 있어서 일 것이다.과연 세세하게 물어보니 그림자 무사는 사전에 비밀 정보를 알았는데 누군가 명월각(明月樓)을 찾아와 제왕의 머리를 5만냥에 사겠다고 한 것이다.하지만 비밀 정보는 그림자 무사가 전해온 것이 아니므로 진위여부가 확실치 않아 태상황은 사람을 통해 명월루와 다른 살인청부업자 조직을 주목하게 시켰다. 제왕부를 주시하는 게 아니라 명월루를 주시했던 이유는 태상황 생각에 이 비밀 정보는 거짓으로 진짜 목적은 제왕이 아니라 초왕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그림자 무사가 명월루를 주시하고 있으면, 제왕이든 초왕이든 관계없이 누군가에게 그놈들이 손을 쓰면 때맞춰 간여할 수 있다. 하지만 태상황도 일말의 여지를 남겨서 밖에 있는 그림자 무사에게 성지를 내려 제왕부에 더 신경 쓰라고 했고, 일단 어떤 움직임이 발견되면 부근의 그림자 무사는 반드시 달려가 도우라고 했다.이 것이 바로 그림자 무사가 제왕부에 불이 난 것을 발견한 이유이자 바로 초왕비를 버리고 떠난 이유다. 태상황의 성지가 먼저기 때문이다.게다가 당시 우문호가 초왕비 근처에 있었고, 손왕부는 생일 축하연을 베풀고 있어 방비가 삼엄했기에 큰 문제가 일어날 리 없다고 믿었다.탕양이 그림자 무사의 말을 듣고 놀라서 등에 식은 땀을 흘리며, “왕야, 제왕비 마마는 태상황 폐하의 마음을 꿰뚫어 보고 있었던 것이 아닙니까?”우선 소식을 퍼트려 태상황의 귀에 들어가게 하고, 태상황이 사람을 시켜 제왕부를 치밀하게 주시할 것이 분명하니, 다음으로 손왕의 생일 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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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문호에게 제안하는 주명취우문호 주명취 심문을 시작했다.주명취는 조당에 나올 수 없을 만큼 상처가 위중하고 앉아 있을 수 조차 없었다.그래서 우문호가 직접 감옥안으로 들어갔다.감옥안은 여전히 어둠침침하고 축축해서 미약한 빛이 주명취의 창백한 얼굴에 비추인 채로 반쯤 짚더미에 누워서 눈을 가늘게 뜨고 있었다. 주명취 눈에 어두운 붉은색 옷자락이 눈앞에서 휘날리고 있는 것을 보니 그날 주명취가 자신의 피가 뿜어져 나오던 모습 같다.주명취는 입꼬리를 올리고 웃으며 천천히 눈을 뜨는데 그가 역광으로 서 있어서 얼굴이 잘 보이지 않지만 주명취는 누가 왔는지 알았다.주명취가 목 메인 소리로: “왔군요!”우문호가 옷을 걷고 들어오는데 좁고 긴 봉황 같은 눈에 냉정함을 품고, “듣자 하니, 날 봐야 자백을 하겠다고 했다 던데.”주명취가 있는 힘을 다해 웃었지만 목구멍에 솜뭉치가 꽉 막혀 있는 것 같아서 기침을 해봐도 솜뭉치가 뱉아 지질 않았다.“난……” 주명취는 천천히 몸을 가누며 단정하게 앉으려고 노력했지만 힘이 들어가지 않아 결국 힘만 빼고 손을 늘어뜨린 채, “난 원래 원경릉을 죽이고 우리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거라 생각 했어요. 그런데 왜 내 계획을 망친 거예요? 당신도 알겠지만 당신 암기가 내 몸에 맞았을 때 내가 얼마나 아팠는지 알기나 해요?”주명취의 동공이 커지며 눈이 핏빛으로 붉어지더니, “내가 예전으로 돌아가려고 그렇게 노력하는데 당신은 왜 원하지 않죠? 설마 우리의 과거가 조금도 그리워할 가치가 없었던 건가요? 우리의 어린 시절 감정을 고작 당신과 원경릉의 1년반의 세월에 비할 리가 없잖아요? 난 거의 성공할 뻔 했다고요, 생각해봐요 얼마나 기쁜지.”우문호는 뼈속까지 얼어붙을 것 같은 말투로, “주명취, 너 혼자서 이 일을 해낼 수 없으니 내게 말하라, 배후에서 누가 너를 도왔느냐?”“전 해낼 수 있어요. 당신 능력 있는 사람을 좋아하잖아요, 제가 바로 그런 능력있는 사람이에요.” 주명취가 이상하게 웃기 시작했다.우문호가

  • 명의 왕비   제 644화

    주명취의 자백과 최후의 부탁우문호가: “좋아, 수락하마.”“원경릉의 목숨을 걸고 맹세해요!” 주명취는 믿지 않았다.우문호의 안색이 냉담 해지며, “초왕비의 목숨을 걸고 맹세한다, 네가 죽을 때 네 곁에 있을 것이다.”주명취가 조용히 안도의 숨을 내쉬고, “당신을 마지막으로 이번엔 믿을 게요.”주명취는 두 손으로 땅을 디디고 앞으로 기대려고 노력했다. 성벽의 갈라진 틈으로 선홍색 핏자국이 희미한 불빛 아래 불규칙하게 꿈틀거리는 게 그야말로 공포스럽기 그지없다.“우리 할아버지!” 주명취는 우문호의 귓가에 있는 힘을 다해 6글자를 외쳤다.말을 마치고 주명취는 깊은 숨을 내쉬며 슬픔과 원망의 눈빛으로 우문호를 쳐다봤다.우문호는 입꼬리를 올리고 차가운 미소를 짓더니, “나도 그 사람을 생각 했어, 그 사람 말고 누가 이런 주도면밀한 계획을 세울 수 있겠어?”“맞아, 할아버지 말고 누가 모든 것을 전부 손에 쥐고 주무를 수 있겠어요?” 주명취의 눈에 실망이 감돌며, “사실, 할아버지는 저까지 죽이려고 한 거죠? 당초에 얘기한 건 제 목숨을 살려주고 원경릉이 죽기만 하면 할아버지가 일체를 깨끗이 처리해 주실 수 있다고, 전 여전히 재상 집안의 큰 딸로 있게 해주겠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그들은 결국 저까지 죽이려고 했어요, 만약 당신들이 오지 않았으면 저도 배에서 죽었겠죠”“주재상 이 몰인정한 인간.” 우문호가 말했다.주명취가 비분강개 하며, “그래, 정말 몰인정한 인간이에요. 할아버지는 그렇게 엄마를 죽였죠. 뼈에 사무치도록 밉지만 어쩔 수 없었어요.”우문호가 물었다: “그 산적 떼는 주재상이 찾아낸 거야?”“그래요.” 주명취가 말했다.“주재상이 어떻게 그런 산적이나 도적떼를 아는 거지?”주명취는 여전히 넋이 나간 상태지만 정신을 차리며: “당연하죠, 할아버지는 전에 병사를 이끌고 산적 떼를 토벌하셨잖아요, 산적 떼가 어디 숨었는지 짚이는 데가 있었을 테죠.”우문호가 주명취에게, “주재상이 전에 병사를 이끌고 도적떼를 토벌했다고?”주명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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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경릉의 말은 그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고, 자리에 있던 관리들은 기쁨과 동시에 두려움에 휩싸였다. 이 대인은 땅에 엎드려 온몸을 바르르 떨고 있었다. 그는 살아생전에 자신이 황제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은 단 한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평소 차분하고 신중한 주 지부도, 그도 감정이 격해져 아무 말도 할 수 없었고, 눈가에는 눈물이 가득했다.황후를 만난 것만으로도 큰 영광이라 생각했는데, 황제까지 오신다는 소식에 그의 마음은 흥분으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원경릉은 평생을 경성에서 다섯째와 함께 있었기에, 그녀는 그저 그가 온다는 사실을 간단히 전했을 뿐이었는데 말이다. 그녀는 다들 걱정 없이 역병을 치료하고, 언제나 황제가 그들의 뒤를 든든히 지켜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들의 반응을 보니, 황제가 직접 오는 것이, 지방 관리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깨달았다.원경릉이 급히 말을 덧붙였다.“폐하게서는 그저 역병 때문에 온 것이니, 모두 각자 맡은 일에만 최선을 다하면 되네.”“예, 예, 마마의 명을 따르겠습니다.”주 지부가 눈물을 닦으며 답했다.그렇게 관아와 의서가 협력하여, 오계부를 조사하기 시작했다.원 할머니는 역병을 치료할 수 있는 처방을 몇 가지 내렸다. 경증 환자는 약차를 계속 마시고, 증상이 악화하거나 중증 환자는 그녀의 처방을 사용하도록 했다.전에 이미 근처 주부에 연락해 약을 보내라 명했고, 오계부에서 구비한 약까지 있으니, 이번 역병을 대처할 수 있었다.오계부 의서는 이번 역병을 과거의 역병과 동일하게 생각하고, 소홀히 한 것 외에는 준비가 충분했다.원경릉은 황제 일행이 저녁 무렵 오계부에 도착할 것이라 예상했다.주 지부는 원래 여러 관리와 함께 황제를 맞이할 예정이었지만, 원경릉이 이를 단호히 거부했다. 그녀는 황제가 미복 순행 중이니, 과하게 맞이하여 백성들에게 알리지 말라고 했다.그 말에 주 지부는 당황했다.황제가 오계부에 도착했는데, 아무도 맞이하지 않는다니, 어찌 그럴 수 있다는 말인가?그러나 그는 황

  • 명의 왕비   제3375화

    약을 쓰자, 주 지부의 열이 단번에 내려갔다.열이 내려가니 정신이 맑아져, 그는 그제서야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그는 애써 자리에서 일어나 황후마마에게 예를 올리겠다고 고집 피웠다.원경릉은 그에게 누워 있으라고 말한 후, 역병에 관해 이야기하며 주 지부에게 이를 중시할 것을 당부했다.주 지부는 이를 듣고 깜짝 놀라 말했다.“소신은 매일 의서에 사람을 보내, 역병의 상황을 보고받고 있사옵니다. 매일 보고된 상황은 그다지 심각하지 않았습니다. 비록 역병이 발생했지만, 작년과 비슷한 정도였고, 약재도 충분한데, 어찌 이렇게 심각해진 것입니까?”“매년 역병이 발생했으나, 대대적으로 퍼지지 않아,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기 때문이네.”원경릉이 답했다.“의서의 이 대인을 불러, 상황을 확인하겠습니다.”주 지부는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다.“어제 이미 그를 찾아가, 환자 수와 사망자 수를 조사하라 명했네. 하지만 그는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모를 것이네. 자네가 사람을 보내, 관아에 와서 상황을 보고하도록 하게.”“예!”주 지부는 곧바로 사람을 보냈다.푸른 옷을 입은 남자는 관아에서 일하는 관리였기에, 그는 반 시진도 채 되지 않아, 관아 내에서 병에 걸린 자가 얼마나 되는지 통계해냈다.관아 내에서 역병 증상을 보인 사람은 총 열여덟 명이었고, 그중 두 명은 병세가 심각하여 이미 집에서 쉬고 있는 상태였다. 주 지부는 관아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병에 걸린 줄 몰랐고, 관리의 보고를 들은 후, 큰 충격을 받았다.의서의 이 대인은 하루 종일 쉬지도 않고, 바삐 움직였다. 서관 대인이 직접 오셨으니, 어떻게든 시키는 일을 완성해내야 했다.그는 사실 역병이 그다지 심각하지 않고, 그저 작년과 비슷하다고 여겼었다.하지만 여러 지역과 의원을 돌아보고 나서야, 이번 역병이 그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처음엔 그저 서관 대인에게 보고만 하려고 했지만, 병세가 심각해지자 그도 조급해지기 시작했다.하지만 짧은 시간 안에 인원수를 통계하

  • 명의 왕비   제3374화

    다음 날 아침이 되어서도, 다섯째 일행은 여전히 도착하지 않았다.그래서 원경릉과 할머니는 다른 의관을 더 둘러보기로 하고, 몇 군데 더 돌아본 뒤 관아에도 갈 계획을 했다.그런데 한 의관에 들어서자마자, 푸른 옷을 입은 중년 남자가 다급히 뛰어오며 말을 걸었다. “수 의원, 대인께서 병세가 위중합니다. 어서 봐주셔야 합니다.”의원은 그 말을 듣자마자, 약상자를 집어 들고 다른 환자들을 그냥 남겨둔 채, 푸른 옷의 중년 남자와 함께 나가려 했다.원경릉이 그를 막아 세우며 말했다.“의관에 있는 환자들을 돌봐야 하지 않소? 우리 할머님께서도 의원이니, 지부 대인의 병은 할머님께서 봐 드릴 것이오.”푸른 옷의 사내는 초조한 듯 원경릉을 향해 소리쳤다.“말도 안 되는 소리 마시오!““대인의 병세가 급박한데, 혹여라도 지체되면 당신들이 책임질 수나 있겠소?”바로 그때, 원 할머니가 호패를 꺼내, 그의 눈앞에 들이밀며 단호하게 말했다.“길을 안내하거라!”조급한 표정을 짓던 푸른 옷의 사내는 호패를 보자마자 표정이 얼어붙었다. 이내 정신을 차린 그는 곧장 허리를 굽혀 예를 올리며 말했다.“서관 대인께서 오셨을 줄은 몰랐습니다. 무례를 범해 송구하옵니다.”“그만 사과하고 길 안내나 하시오.”원경릉이 말했다.“예, 예!”사내는 급히 물러서서, 예를 갖춰서 길을 가리켰다.“마차가 밖에서 대기 중입니다. 서관 대인, 이쪽으로 오시지요.”원경릉은 할머니를 부축해 마차에 올랐고, 곧장 관아로 향했다.지부 대인은 따로 사저가 없어 관아의 뒷마당에서 거주 중이었다. 혼자 지내는 데다 관아가 워낙 가까워 편리했기 때문이다.관아에 도착하자마자, 그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안으로 들어갔다.주 지부는 병세가 꽤 심각해져 있었다. 그는 어지럼증과 흉통에 시달려, 침대에 누운 채 말을 꺼낼 힘도 없었다.원경릉은 직접 치료에 나섰고, 약상자를 열어 체온 측정기와 청진기를 꺼냈다.푸른 옷의 사내가 의아해하며 물었다.“아가씨께서도 의원이십니까?”그러자 곁에 서

  • 명의 왕비   제3373화

    이 대인이 원경릉에게 의학을 잘 모른다고 반박할 틈도 없이, 원 할머니가 먼저 입을 열었다. "말대로 하게. 하루만 줄 테니, 그 안에 역병에 관한 모든 자료를 가져오게. 사망자 수도 포함되어야 하네." 이 말까지 듣자, 이 대인은 더 이상 반박할 수 없었다. 비록 조사가 필요 없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서관 대인이 멀리서 오계부까지 왔으니, 시키는 일은 해야지 대인의 마음에 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국 사람들을 보내 조사를 명한 후, 이 대인은 거처를 마련해 드리겠다고 했다. 하지만 원경릉이 말했다. "괜찮습니다. 의서에 의원이 많지 않으니, 대인도 바쁘실 텐데요. 저희가 직접 오계부를 돌아보겠습니다." 이 대인은 그녀가 원 할머니의 힘을 빌려 위세를 부린다고 생각해, 대꾸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는 그녀의 말에 답도 하지 않고, 원 할머니에게 예를 올렸다. "어르신께서 머무실 계획이 있으시면, 부디 저에게 알려주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밤 대인을 잘 대접하라, 명을 내리겠습니다." "그럴 필요 없네. 일이나 보게." 원 할머니는 말을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나 원경릉에게 말했다. "먼저 좀 돌아보다, 객사를 찾아 머물자꾸나." "예!" 두 사람은 역병을 조사하기 위해 다급히 이곳을 찾아왔기에, 먼저 각지의 의원을 직접 돌아보려 했다. 아마 다섯째 일행은 빨라야 내일이나 모레쯤 도착할 것이었다. 두 사람이 의서를 나서자, 이 대인은 뒤따라 나오려다 원 할머니의 날카로운 눈빛에 움찔하며 발길을 멈췄다. 두 사람은 오계부의 거리로 향했다. 거리가 꽤 번화했고, 사람들도 제법 많아, 대낮에는 조금 붐볐다. 그들은 곧장 의원으로 향했다. 의원 앞에는 약차가 많이 진열되어 있었지만, 환자는 얼마 없었다. 겉보기엔 역병이 퍼졌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원경릉은 안으로 들어가 의원에게 상황을 물었다. 그러자 의원은 요즘 들어 약차가 잘 팔리고 있고, 하루에 천 봉지가 넘게 팔린다고 답했다. 하지만 그도 역병

  • 명의 왕비   제3372화

    늦게 출발한 원경릉은 신속하게 오계부로 향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오계부 근처 주현에 도착하자마자, 할머니가 현지 혜민서로 가야 한다며 잠깐 멈추자고 했다. 그러고는 혜민서에 오계부로 약을 공급할 준비를 하게 했고, 명을 받으면 바로 오계부로 보낼 수 있도록 미리 준비를 당부했다. 혜민서 산하의 의료기관들은 지난 몇 년간 개혁을 통해 뚜렷한 성과를 거두었고, 지역 간의 연결도 긴밀해졌다. 특히 역병을 상대하는 체계가 가동되면 상부에서는 전력을 다해 의원과 약을 지원해줄 수 있었다. 신신당부한 뒤에야 원경릉과 할머니는 오계부로 재빨리 향했다. 곧이어 오계부에 도착했는데, 우문호 일행은 아직 도착하지 않은 상태였다. 오계부는 인구가 500만 명에 이르는 곳으로, 두 개의 주부가 통합된 지역이었다. 열대에 있어, 경작지가 많고 산이 많아 농업을 위주로 삼고 있었다. 그래서 조정은 이곳을 서부의 주요 곡창지대로 삼고 있었던 것이었다. 농업이 발달한 지역은 상대적으로 경제도 번화했고, 현지 백성들은 벼 외에도 감, 자두, 리치 등을 대량으로 재배하고 있었다. 리치는 신선할 때 먹을 수도 있고, 말려서 건과로 만들어 팔 수도 있기에, 어느 정도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었다. 오계부는 백월국과 인접해 있었는데, 백월국은 북당의 속국으로 사이가 우호적이며 경제 교류도 활발했다. 이는 양국의 번영을 촉진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오계부의 지부는 장씨 성을 가진 오계부 출신이었다. 장 지부는 훌륭한 관리이며 지역 백성들로부터 존경받고 있었다. 원경릉과 원 할머니는 오계부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지역 혜민서를 찾았다. 할머니는 혜민서의 서관(署館) 신분을 밝혔다. 그녀는 북당 각 주부의 의서를 총괄하는 인물이고, 총책임자이기도 했다. 혜민서의 이 의원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두 사람을 안으로 청한 후, 바로 예를 올렸는데, 마치 신선이라도 본 것처럼 목소리까지 떨고 있었다. "소인은 이자옥이라 합니다. 어르신께서 친히 오신 줄도

  • 명의 왕비   제3371화

    그녀는 일단 깊이 생각하지 않기로 하고, 냉 대인이 자세한 상황을 묻는 사이에 제 대인의 피를 뽑았다. 약상자는 기능이 꽤 다양하기에, 바이러스 검사도 문제없었고, 안에는 양여혜가 준 소형 현미경도 있었다. 하지만 바이러스 관찰이나 세균 배양에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지체할 수 없었다. 그녀는 다른 사람들이 먼저 오계부로 향하고, 그녀는 이곳에 남아 제 대인을 치료하고 검사 결과를 기다리기로 했다. 그러면 바이러스든, 세균 감염이든, 결과가 나와야 제대로 된 치료 방안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미색이 말했다. "저도 이곳에 함께 남겠습니다. 제가 환자를 돌보는 것 정도는 도울 수 있지 않겠습니까?" "괜찮으니 먼저 가거라. 어쩌면 내가 더 일찍 도착할 수도 있으니깐." 원경릉이 말했다. 그녀는 혼자 빠르게 움직일 수 있었지만, 미색까지 데리고 가는 건 무리였다. "우리가 먼저 출발하는데, 어찌 더 일찍 도착할 수 있다는 것입니까?" 미색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가능한 일이다. 원 선생은 늘 기적을 만들어내니." 우문호가 말했다. 그는 더 이상 설명하지 않고, 원경릉에게 다가가 조심하라고 몇 마디 당부했다. "알았소. 지체하지 말고, 어서 떠나시오. 오계부에 도착하면 곧바로 관아를 찾아가, 의원의 빠른 대처를 명하라 하시오. 만약 내가 먼저 도착한다면, 내가 관아를 찾아가겠소." "알겠소. 그럼, 먼저 가겠소!" 우문호는 그녀와 입을 맞추고 싶었지만, 보는 이가 많으니 그저 참을 수밖에 없었다. 서일은 황후를 홀로 두고 가는 것이 걱정되어, 우문호를 따라나서며 계속 물었다. "정말 황후를 이곳에 혼자 남겨도 되는 것입니까?" "그럼, 네가 남을 것이냐?" 우문호가 그를 흘겨보며 말했다. "너도 원 선생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알고 있지 않느냐?" 회왕 부부도 걱정은 되었지만, 다섯째의 여유로운 모습에 자신이 있을 것이라 믿었다. 다섯째 부부는 늘 비밀이 많은 사람들이라, 그들은 더 이상 신경

  • 명의 왕비   제3370화

    원경릉은 밖으로 나가, 오계부에 역병이 생긴 것 같다고 전했다. 오계부는 서쪽에 자리 잡고 있어, 기후가 더운 탓에 가끔 역병이 생기긴 했었지만 백성들은 고뿔 치료에 쓰이는 약초로 끓인 차를 즐겨 마시기에, 대규모로 역병이 돈 적은 없었다. 냉 대인이 말했다. "오계부에서는 이 상황을 조정에 알리지 않았습니다. 비록 해마다 역병이 생기긴 하지만, 빠르게 통제해 왔으니, 이번에도 예전과 같은 상황이지 않겠습니까?" 원경릉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런데 이번엔 더 심각할 수도 있습니다. 제 대인의 형도 역병으로 돌아가셨고, 그와 가까이 지낸 사람들도 병에 걸렸습니다. 이렇게 관아에만 역병에 걸린 자들이 많으니, 예전보다 더 심각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해마다 역병이 생겼으니, 그에 대한 대응책도 이미 있을 것입니다." 원경릉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해마다 역병이 생겼지만, 대대적으로 유행하지 않았기에, 현지 관리들이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겨 쉽게 통제될 것이라 생각하고, 방심할 수도 있으니깐요." 우문호가 물었다. "원 선생, 역병을 어떻게 통제해야 한다고 생각하오?" "역병 상황이 안 좋을 것이라 추측할 뿐, 정말 오계부의 상황이 어떠한지는 아직 모르네. 제 대인은 여전히 고열에 시달리고 있어, 수액을 맞히고 해열제를 먹였소. 냉 대인과 함께 들어가 상황을 자세히 물어봐야겠소. 하지만 꼭 마스크를 끼고, 병을 막아야 하오." 원경릉은 유행성 독감이나 변이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일 것이라 의심하고 있었다. 그녀가 살던 세계에서는 A형 독감의 대규모 변이가 십수 년마다 한 번씩 발생했는데, 그런 변이 독감은 현대에서도 의료 체계에 큰 부담이 되곤 했다. 그러니 지금 이곳에서는 더 말할 것도 없었다. 만약 역병이 다시 시작한다면, 가능한 한 빨리 통제해야만 했다. 원경릉의 말을 우문호와 냉 대인은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도

  • 명의 왕비   제3369화

    원경릉은 청진기를 꺼내 그의 폐를 확인해 보았는데, 남녀가 가까이 접촉하는 것이 예의에 어긋난다고 생각한 제 대인은 이내 손을 뻗어 그녀를 막으려 했다. 하지만 병세가 심해 아픈 데다가, 마스크를 쓰고 있어도 묘한 위압감을 풍기는 의원의 단호한 눈빛과 기운에 그만 압도당하고 말았다. 원경릉은 앞쪽을 청진한 뒤, 그에게 옆으로 돌라고 한 다음에 꼼꼼히 살피고 미간을 살짝 찡그렸다. "며칠을 아프신 것입니까?" 제 대인은 꽉 막힌 코 때문에 콧소리를 내며 천천히 몸을 돌리고 답했다. "며칠 사이의 일입니다. 오계부를 떠날 때도 멀쩡했는데, 밤새 달리고, 말을 오래 타다 보니 고뿔에 걸렸나 봅니다." "기침 말고, 가슴 통증도 있습니까?" "예. 이곳이 아픕니다!" 제 대인은 가슴 근처를 손으로 누르며 말했다가, 숨쉬기가 어려운 듯 손바닥을 움직이며 한숨을 내쉬었다. "여기도 아프고, 온몸 뼈마디도 다 아픕니다." 그러자 원경릉은 더 자세히 증상을 확인한 뒤 말했다. "약을 준비할게요. 수액을 좀 맞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수액이요?" 제 대인은 멍하니 원경릉을 바라보았다. "예. 질문은 하지 마시고, 그저 치료에 협조만 해주십시오. 병세가 꽤 심각한 편입니다." 원경릉은 제 대인이 폐렴이라 확신했고, 중증 폐렴일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제 대인은 병이 심하다는 말에 초조한 표정을 지으며 다급히 말했다. "의원 나리, 제발 최선을 다해 치료해 주십시오… 저에게는 아직 모셔야 할 노모가 있습니다. 지난달 병으로 형님께서 세상을 떠난 터라, 형님의 자식들도 제가 돌봐야 하니, 절대 이대로 목숨을 잃을 수는 없습니다." 원경릉이 답했다. "최선을 다할 테니, 걱정하지 마시고 치료에만 집중하시지요!" 제 대인은 감동을 받은 듯 감사 인사를 올렸다. "정말… 감사합니다." 원경릉은 곧바로 약을 지어 수액을 준비했다. 수액을 맞는 동안, 제 대인은 여전히 놀란 모습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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