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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43화

우문호에게 제안하는 주명취

우문호 주명취 심문을 시작했다.

주명취는 조당에 나올 수 없을 만큼 상처가 위중하고 앉아 있을 수 조차 없었다.

그래서 우문호가 직접 감옥안으로 들어갔다.

감옥안은 여전히 어둠침침하고 축축해서 미약한 빛이 주명취의 창백한 얼굴에 비추인 채로 반쯤 짚더미에 누워서 눈을 가늘게 뜨고 있었다. 주명취 눈에 어두운 붉은색 옷자락이 눈앞에서 휘날리고 있는 것을 보니 그날 주명취가 자신의 피가 뿜어져 나오던 모습 같다.

주명취는 입꼬리를 올리고 웃으며 천천히 눈을 뜨는데 그가 역광으로 서 있어서 얼굴이 잘 보이지 않지만 주명취는 누가 왔는지 알았다.

주명취가 목 메인 소리로: “왔군요!”

우문호가 옷을 걷고 들어오는데 좁고 긴 봉황 같은 눈에 냉정함을 품고, “듣자 하니, 날 봐야 자백을 하겠다고 했다 던데.”

주명취가 있는 힘을 다해 웃었지만 목구멍에 솜뭉치가 꽉 막혀 있는 것 같아서 기침을 해봐도 솜뭉치가 뱉아 지질 않았다.

“난……” 주명취는 천천히 몸을 가누며 단정하게 앉으려고 노력했지만 힘이 들어가지 않아 결국 힘만 빼고 손을 늘어뜨린 채, “난 원래 원경릉을 죽이고 우리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거라 생각 했어요. 그런데 왜 내 계획을 망친 거예요? 당신도 알겠지만 당신 암기가 내 몸에 맞았을 때 내가 얼마나 아팠는지 알기나 해요?”

주명취의 동공이 커지며 눈이 핏빛으로 붉어지더니, “내가 예전으로 돌아가려고 그렇게 노력하는데 당신은 왜 원하지 않죠? 설마 우리의 과거가 조금도 그리워할 가치가 없었던 건가요? 우리의 어린 시절 감정을 고작 당신과 원경릉의 1년반의 세월에 비할 리가 없잖아요? 난 거의 성공할 뻔 했다고요, 생각해봐요 얼마나 기쁜지.”

우문호는 뼈속까지 얼어붙을 것 같은 말투로, “주명취, 너 혼자서 이 일을 해낼 수 없으니 내게 말하라, 배후에서 누가 너를 도왔느냐?”

“전 해낼 수 있어요. 당신 능력 있는 사람을 좋아하잖아요, 제가 바로 그런 능력있는 사람이에요.” 주명취가 이상하게 웃기 시작했다.

우문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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