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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12화

희상궁과 처음 밥을 먹는 주재상

이쪽에서는 아랫사람들에게 주재상이 왔다는 말을 듣고 희상궁은 우선 직접 찻물을 준비하고 특별히 호명(胡名)을 시켜 주방에 간단한 요리를 두개를 만들어 달라고 분부했다. 이 시간에 오는 걸 보면 아마 식사를 못했을 테니 말이다.

주재상이 와서 희상궁과 먼저 차를 마시고 있는데 밥과 반찬이 다 돼서 들어왔다.

주재상이 이렇게 많이 왔지만 남아서 밥을 먹긴 처음이다.

시중을 드는 건 호명으로, 주재상이 매우 정중하게 호명에게 은자 한 덩이를 하사하니, 황송해서 호명이 감히 손을 뻗어 받지 못했다.

희상궁이 웃으며: “어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려야지?”

호명이 얼른 감사인사를 하고, 주재상은 호명이 나가자 단정하게 앉았다.

처음으로 자기가 사랑하는 여인과 밥을 먹는데 조금이라도 수고비를 더 주는 게 남자의 체면이고 도리라고 생각했다.

희상궁이 미소를 지으며: “이 요리는 제가 만든 게 아닙니다, 당신이 오실 줄 알았으면 제가 직접 주방에 가서 만들어 드리는 건데.”

“앞으로 기회는 많네.” 주재상이 희상궁을 보고 여전히 엄숙하나 눈빛은 눈에 띄게 부드러워졌다.

“네!” 희상궁이 미소를 지으며, “그럼 식사하세요.”

주재상이 희상궁에게, “사람을 시켜 쪽지를 가져오라고 해, 일부터 얘기 해야지 안 그러면 밥이 제대로 넘어 가겠나.”

희상궁이 주재상에게 차를 따르며, “식사를 안하시면 차 한잔 더 드세요.”

주재상이 한 모금 하더니, “마셨어, 말해봐.”

희상궁이 어이없다는 듯, “이렇게 하면 제가 어떻게 얘기를 해요? 입을 못 떼겠네요.”

“나한테 부탁할 거 있어?” 주재상이 물었다.

희상궁이 고개를 끄덕이며, “예.”

“초왕비가 부탁하라고 했어?” 주재상은 역시 주재상이다.

희상궁이 계속 차를 따르며, “왕비가 청한 게 아니라, 제 자신의 뜻이에요.”

“그러니까 초왕비가 부탁을 다하고 어쩐 일이야? 초왕비가 나한테 간청하면 내가 들어줄 수도 있는데.” 주재상이 패기 있게 말했다.

희상궁이 주재상을 보고 찻주전자를 내려놓은 뒤 두 손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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