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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13화

주재상의 손수건과 불안한 원경릉

주재상이: “초왕부에 두 번 빚을 졌지, 만약 이 일을 내가 해서 모두 안심이라면 내가 하면 돼.”

희상궁이 한시름 놓고 묻길: “당신이 왜 초왕부에 두 번 빚을 졌어요?”

주재상이 밥을 먹으며 애매모호하게: “초왕비가 당신을 두 번 구해주지 않았어?”

희상궁이 당황해서 주재상을 멍하니 쳐다보고, 눈가에 순간 눈물이 맺히는데 감추듯 얼른 닦아내고: “식사해요.”

주재상이 찬찬히 희상궁을 보더니 어디서인지 모르게 손수건을 꺼내서 그녀에게 건네며, “눈물 닦아, 앞으론 쉽게 울지 말고. 눈 상해, 자신을 소중히 여겨야지. 머리카락 한 올도 소홀히 다뤄선 안돼, 이 생이 고작 이 만큼 남았단 말이야.”

희상궁이 손수건을 받아 들어 눈물을 닦고, “손수건은 어디서 났어요? 이렇게 나이 든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고운 손수건을 들고 다녀요?”

“초왕비에게 호랑이무늬 신발 한 쌍 선물했는데 이건 그 신발 싼 거야.” 주재상이 말했다.

희상궁이 웃음을 참지 못하고, “당신이 사람을 시켜서 만든 호랑이무늬 신발이요? 당신 올때마다 선물을 하나씩 가져 온다면서요.”

“가져와야지, 신세를 지고 있는 마당에, 나는 매번 소소한 장난감 같은 거 가져와서 돈 별로 안 들어, 하지만 도리는 다 해야 내가 자주 와도 초왕비가 안 싫어하지.” 주재상이 이렇게 말했다.

희상궁이 웃으며: “안 가져와도 당신 안 싫어해요.”

“그래도 가져 올까 봐, 초왕비 배속에 아이를 당신이 좋아하니까, 나도 좋아 할거야.” 주재상이 밥그릇을 들고, “어서 먹어, 밥 먹을 시간을 놓치면 위장에 좋지 않아, 회복하는데 신경 써야지.”

“에.” 희상궁도 먹기 시작했는데 식사하며 주재상을 흘깃 보니 진지하게 꼭꼭 씹어 먹는게 정말 건강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희상궁은 말할 수 없이 감개가 무량했다.

주재상이 요즘 특별하게 자신을 아껴주고, 하루라도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애쓰는 걸 안다.

그녀도 이렇게 하는 게 마땅하다.

이쪽에서 주재상의 승락을 얻었다고, 주재상이 간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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