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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18화

“너는 가서 다섯째 형님을 모시고 와라.”제왕이 원용의에게 말했다.

“왜요?” 원용의가 고개를 갸우뚱했다.

“주명취가 짠 판에 끌려다니는 것 보다는 우리가 머리를 맞대고 그녀의 다음 수를 읽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

원용의는 제왕의 말에 감탄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주명취가 짠 판에서 그녀의 놀음에 놀아나는 척하다가 그녀가 방심하는 틈을 타서 치겠다는 겁니까?”

“너는 머리가 좋구나. 허나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그 여자의 다음 행보가 뭔지 궁금한 건 맞다. 내가 다섯째 형님과 사이가 틀어지면 그녀는 자신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하겠지. 하지만 난 이 일을 질질 끌고 싶지 않아. 만약 그 여자를 내쫓지 않고 제왕부에 두면 분명 사달이 날 것이야.”

“혹시 주명취를 볼때마다 마음이 약해져서 그런 건 아니고요?” 원용의는 제왕을 보며 눈을 가늘게 떴다.

“그래. 아니라고는 말 못 하지.”

원용의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럼 제가 초왕비에게 이 얘기를 전하고 초왕을 모시고 오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아니. 초왕비가 아닌 다섯째 형님에게 직접 말씀을 드리거라.”

“직접이요……?” 제왕의 말을 듣고 원용의는 침을 꼴깍 삼켰다.

“넌 다섯째 형님이 그렇게 무서우냐?”

“누가 무섭다고 그럽니까? 이런 일은 여자들끼리 얘기하는 게 편합니다.”

말을 마치고 원용의가 밖으로 나갔다.

*

원경릉은 마음을 졸이며 초왕부에서 원용의를 기다리고 있었다.

제왕의 반응은 어느 정도 예상이 가지만, 주명취가 벌인 일은 예측이 안되기에 또 다른 반전이 있을까 두려워 머리가 혼란스러웠다.

우문호는 자신이 가장 아끼는 동생이 한순간에 원수가 될까 두려웠다. 그도 애써 태연한 척하고 있었지만 실은 마음속이 초조했다.

때마침 원용의가 초왕부로 왔고 제왕의 뜻을 초왕부에 전했다.

원경릉은 그녀의 입에서 나온 말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세 번이나 되물었다.

“부황께서 이번에 정말 현명하십니다. 형제들이 입궁해 환난을 함께 하지 않았더라면 제왕의 마음이 지금 같지 않았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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