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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25화

우문호는 뛰쳐나가 손왕을 찾았다.

손왕은 제왕부에서 뿜어져 나오는 불길을 보고 자신의 생일잔치라는 것도 망각하고 왕부에 있던 남자들을 모두 한 자리로 모아서 제왕부로 향했다.

제왕부에 불이 났다는 말을 듣자마자 원용의는 다급히 제왕부로 향했다.

손왕부도 한순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친왕, 부마, 관원, 남성 모든 사람들이 불을 끄는데 도움이 될 만한 물건을 싹 들고 갔다. 남은 시녀들은 손왕부가 비자 불안하여 따라가야 하나 아니면 자리를 지켜야 하나 고민했다.

손왕비는 사람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접객실에 사람을 모아 앉혔다.

주명취는 향로 앞에 서서 담담한 표정으로 “여기 있는 게 그들을 도와주는 거겠죠.”라고 말했다.

손왕비는 어차피 이혼할 사람이니 저러는 것도 당연하다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살을 맞대고 살았던 사람인데 어쩜 저렇게 무정할까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사람들은 안채에 앉히고 차와 간식을 대접했다.

위왕이 간 후에도 그가 데리고 온 여인은 손왕부에 남아있었지만 들어와 앉지 않고 밖에 서있었다.

주명취는 원경릉 옆에 천천히 앉아 그녀를 묘한 눈빛으로 보았다.

“너 지금 무섭지?”

“뭐가 무서워?”

주명취가 소름 끼치게 웃었다.

“불! 불은 싹 다 태워버리잖아. 검은 재만 남기고 싹.”

원경릉은 그녀를 노려보며 미간을 찡그렸다.

우문령은 주명취의 말을 듣고 화가 났다.

“왜 초왕비를 괴롭혀요? 그 입 다무세요.”

“하하하하! 초왕비? 그거 알아? 원래는 내가 초.왕.비였어야 해!”

경박스러운 주명취를 보고 문경공주는 크게 화를 냈다.

“주명취. 말조심하세요. 비록 당신이 곧 황실을 떠날 테지만 주씨 집안에서도 당신이 이렇게 경거망동하는 것을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

주명취는 어깨를 으쓱했다.

“그래, 공주가 시키는 대로 해야죠. 고귀하신 공주님들. 호호호”

손왕비는 못마땅한 표정으로 원경릉을 힐끗 보았다.

“초왕비. 이리 와서 내 옆에 앉으세요.”

원경릉도 주명취가 옆에 앉아 있는 게 불안했다.

‘혹시 알아? 저러다가 눈 돌아서 비녀로 날 찌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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