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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33화

치열한 싸움

살인청부업자에게 있어 제일 중요한 건 돈을 받는 것으로 만약 주명취가 죽으면 그들이 한 일은 수포로 돌아간다.

주명취가 날카로운 목소리로: “저들을 죽여, 다른 거 없이, 나와 저년 몸에 있는 패물만도 은자 천냥은 족히 넘고 그녀 몸에는 남주라는 귀한 진주가 한 알 있는데 만 냥의 가치가 있지. 못 믿겠으면 너희들이 뒤져 봐.”

뱃사람들 눈에 순간적으로 탐욕이 일어났다.

만 냥이면 그들 형제가 이 일만 마치고 손을 씻은 뒤 다시는 살인과 도둑질을 할 필요가 없다.

원경릉이 눈앞이 어두워졌으나 주명취의 머리채를 쥐고 힘껏 뒤로 당겨 주명취의 얼굴을 눕힌 뒤 원경릉 손에 비수로 모질게 그녀의 얼굴을 긋더니 구멍을 두 개 냈다.

주명취는 고통으로 괴물 같이 울부짖는데 얼굴은 피범벅이 되었고 원경릉이 주명취를 끌고 가며 만아에게 공간을 틔워주었다.

만아의 무공은 눈에 띄게 이 사람들에 못 미쳤으나 만아는 사나웠다.

하지만 제아무리 사나워도 곳곳에 부상을 입은 상태이고, 뱃사람들은 원경릉 몸에 남주를 갖고 싶은 나머지 거의 미쳐 날뛰며 만아부터 죽이려고 했다.

원경릉이 만아가 이미 말도 못하게 당한 것을 보고 속이 타 들어 가는데, 머릿속에 퍼뜩 섬광이 스치며 외치길: “만아, 미혼술!”

만아가 정신을 차리고 손에 은방울을 들어 올리더니 몇 번 흔들었다.

방울소리가 맑게 울리며 만아는 소매에서 하얀 가루를 꺼내 바람에 날리니, 뱃사람들은 이 가루를 들이마시고 방울소리를 듣자 놀랍게도 하나씩 멍 해지며 비수를 땅에 떨어뜨렸다.

주명취가 미쳐 날뛰며, 원경릉에게 덮쳐 손목을 깨물고 죽기 살기로 물고는 원경릉을 제압하려고 했다. 원경릉은 너무 아픈 나머지 비녀로 주명취의 배, 가슴을 찌르고 서야 마침내 주명취에게서 풀려나 바닥에 쓰러졌다.

원경릉은 온 몸에 힘이 빠져서 겨우 앉아 헉헉거리며 숨을 몰아 쉬는데 손목 부분의 통증이 심각해서 전신이 덜덜 떨리고 만져보니 살점이 떨어져 나간 것 같다.

만아도 갑판에 누웠는데 전신의 힘을 다 쓴데다 온통 상처 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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