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 636화

원경릉을 구한 우문호

원경릉을 안고 초왕부로 돌아갈 때 우문호는 여전히 떨렸다.

우문호는 만약 한발이라도 늦었으면 어떻게 됐을 지 생각조차 하고 싶지 않았다.

멀리서 주명취가 다가와 원경릉의 목을 조르는 것을 보았던 그 순간, 절망이 우문호의 마음을 가득 채웠다.

제왕부에 불이 나 일곱째가 화재 현장에 갇혀 있고 불길이 거세서 일곱째가 도망칠 길이 끊겼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일곱째가 뜻밖에도 의식을 잃어 불이 난 것을 전혀 몰랐다는 사실이다.

그림자 무사가 먼저 도착했으나 당시 이미 불길은 잡을 수 없을 만큼 번졌는데 불은 한 번 타오르기 시작하면 10척(3m)안에도 뜨거운 화염에 몸이 타는 것을 느낄 정도다.

일곱째는 천성이 겉치레에 고상한 척을 해서 방에 나무로 된 것이 많고 다락집은 전체가 느티나무로 지어졌기 때문에 일단 불이 붙으면 불 바다가 되어 그림자 무사도 감히 접근할 수 없고, 행여 죽음을 무릅쓰고 달려들어도 제왕을 들쳐 메고 다시 나올 수 없다.

사람들이 도착했을 때 화염은 이미 완전히 통제 불능 상태가 되어 주변으로 번져 나갔다.

부근의 저택에 옮겨 붙는 것을 막기 위해 반드시 서둘러 진화작업을 진행해야 했다.

우문호와 셋째가 가서 일곱째를 구하기 위해 연신 소화작업을 해 비로소 다락집을 없애고 일곱째를 구해냈다.

하지만 제왕부에서 소화작업이 다 끝나기도 전에 손왕부 사람이 와서 급보를 전하길, 도둑이 들어 초왕비와 제왕비가 납치당했고, 사식이가 중상을 입었다는 것이다.

당시에 우문호는 정신이 아득해 어디 가서 찾아야 할지 몰라 사람을 이끌고 아무 배나 닥치는 대로 뒤졌으나 소득이 없었다. 이때 부두에 뱃사람이 알려주길, 누가 초왕비를 위협해 물에 빠뜨리려고 한다는 말에 바로 배로 쫓아간 것이다.

우문호는 이제서야 만아가 부두의 뱃사람을 시켜 소식을 전한 것임을 알고 원경릉을 침대에 눕혔다. 눈 앞이 흐리고 원경릉의 핏기 하나 없이 창백한 얼굴을 쓰다듬는 손가락 끝이 여전히 심하게 떨렸다.

원경릉은 아직 깨어나지 못했다. 꺼질 듯 약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