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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35화

구사일생

세 사람은 온 몸에 힘이 하나도 없었지만 배가 가라앉고 있어서 빨리 구명정을 젓지 않으면 구명정도 빨려 들어갈 상태다.

살고자 주명취는 옆에서 젖 먹던 힘을 다해 배를 젓고, 방향과 힘이 모두 일치해 구명정은 큰 배가 물을 빨아들이는 범위에서 겨우 벗어날 수 있었다.

원경릉이 구명정에서 엎드려 배가 천천히 가라 앉는 것을 보니, 거대한 소용돌이를 형성해 주변의 나뭇가지 등을 빨아 들였다.

만아는 상처가 너무 심해서 이미 기절했다.

주명취는 숨을 헉헉 몰아쉬며 갑자기 일어나 원경릉에게 덮치는데 원경릉은 엎드려 있어 주명취가 갑자기 덮치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원경릉, 죽어!” 주명취가 소리를 지르며 얼굴이 흉악해지고 두 손은 귀신의 손톱처럼 원경릉의 목을 졸랐다.

주명취는 완전히 미쳐버려서 핏자국이 마치 땅의 단층처럼 붉은 핏물이 베어 나와 말할 수 없이 기괴하고 흉측했다.

원경릉은 이미 전신의 힘을 다 써버려서 반발도 전혀 못한 채, 숨이 가슴에서 빠르게 빠져나가더니 현기증이 나며 눈앞에 무수한 검은 소용돌이가 생겨났다.

이때 암기가 주명취의 배에 꽂혔다.

피가 솟구치고 주명취는 반쯤 무릎을 꿇더니 천천히 머리를 숙이며 솟아오르는 피를 보고 손으로 만지더니 허둥지둥 손으로 막았다.

사람 그림자 하나가 하늘에서 내려와 구명정에 내려앉았다.

청색 옷의 옷자락이 말려 마치 사신이 강림하는 것처럼 온 몸에서 분노와 한기가 뿜어져 나와 잘생긴 얼굴은 거의 슬픔와 고통으로 일그러져 있다.

원경릉이 그를 보고 길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공기를 들이마시자 가슴의 고통이 천천히 사그라지며 어둠이 휩쓸고 올라와 천천히 눈을 감았다.

그의 차고 가는 손가락이 원경릉의 얼굴을 만지며 한 손으로 그녀를 안았다.

원경릉이 온통 상처투성이에 거의 죽어가는 것을 보고, 우문호는 눈 앞의 이 여자를 천 갈래 만 갈래 찢어 죽이지 못한 것이 한이다.

우문호는 차가운 눈빛으로 주명취가 천천히 쓰러지는 것을 보며 싸늘하고 살벌하게: “주명취, 오늘 네가 만약 죽지 않으면 너에게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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