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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32화

뱃사람과의 싸움, 협력자의 등장

원경릉은 주명취의 얼굴에 떠오른 미세한 표정 변화를 보고, 자기 추측이 옳았음을 알았다.

주명취는 죽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렇지 않으면 손왕부때 협박 당하는 척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 사람은 평생 ‘척’이다. 이 판국에 이르렀는데도 여전히 자신의 가면을 벗어버리지 못하고 자신이 어떤 속마음을 가졌는지 똑바로 마주하려고 하지 않는다.

주명취는 흉포하게 원경릉을 쏘아보며, “그래서 어쨌다고? 내가 죽든 말든 넌 볼 수도 없어.”

원경릉이 주명취에게 얼굴을 가까이 대고 사악한 웃음을 흘리며, “그래서 말이야, 네가 반드시 나보다 먼저 죽어야 안심이 된다는 소리지.”

“이런 안됐네, 넌 날 못 죽여.” 주명취가 싸늘하게 말했다.

“그럴 필요없……”원경릉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매스를 꺼내 들고 주명취의 팔목을 그었다.

원경릉이 주명취에게 다가가 매스로 정확하게 주명취의 손목 동맥을 그었고, 주명취의 손목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다.

주명취는 죽고 싶지 않다. 무슨 일이 있어도 강가에 닿아 구조를 요청해야 했으므로 뱃사람들을 재촉해 어서 구명정을 내리도록 했다.

주명취가 경악해서 분노한 가운데 한 손으로 손목을 누르고 거의 실성한 상태로 소리치길: “이리 오너라! 이리 오너라!”

뱃사람 두 명이 와서 주명취가 손에서 계속 피가 떨어뜨리며 비틀비틀 서있는 것을 보고 그 중 한 사람이 바로 밧줄을 잘라와서 손목의 상처를 동여매자 피가 덜 흘렀다.

다른 한 사람은 한 손으로 원경릉을 잡고 바로 따귀를 날렸다.

원경릉이 따귀를 맞고 머리가 빙빙 돌고 눈앞이 어지러운 가운데 코에서 피가 났지만 할 말을 잊지 않고, “저 여자는 동맥을 다쳤으니 만약 빨리 옮겨서 치료하지 않으면 과다출혈로 사망해. 억지로 동여매도 소용 없어, 피를 멈췄다 해도 그 손은 못 쓰게 될 테니까.”

주명취는 표독한 눈으로 이를 악물고, “저년을 죽이고, 어서 날 데리고 돌아가!”

뱃사람이 한 손으로 원경릉의 목을 틀어쥐자 원경릉은 이미 대비하고 있다가 최루 스프레이를 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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