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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26화

“사식아 네가 저 여자를 따라가거라. 진짜 불이라도 지르면 어떡해!”

손왕비가 주명취가 대청을 나가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서 사식이에게 소리쳤다.

사식이는 우문호의 당부대로 손왕부에 남아서 원경릉을 지키려고 했으나 만약 주명취가 손왕부에 불이라도 지른다면 원경릉 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위험해진다고 판단했기에 주명취를 따라 밖으로 나갔다.

손왕부에 있던 병사들도 모두 제왕부에 불을 끄러 갔고, 부중의 다른 하인들은 사식이만큼 무공을 할 줄 몰랐다. 만약 주명취가 돌발행동을 한다면 남아있는 부녀자들이 위험에 빠질 수 있다.

원경릉은 심장이 쿵쿵 뛰었다.

“사식아 나가면서 대문을 닫아줘! 그리고 주명취가 무슨 짓을 하려고 하거든 꼭 막아야 해!”

“예! 알겠습니다.”

사식이는 원경릉의 떨리는 목소리를 뒤로하고 주명취를 쫓아가며 대문을 닫았다.

손왕비가 벌떡 일어나 원경릉을 보았다.

“무슨 일입니까?”

“지금 여러 사람들이 이곳으로 오고 있습니다.”

귀가 밝은 원경릉은 밖에서 들리는 예사롭지 않은 발소리에 두려움에 떠는 눈빛으로 손왕비를 보았다.

공주와 그 자리에 있던 황족들이 모두 놀란 표정으로 원경릉을 보았다.

“뭐라고요?”

“여러분 제가 나가서 상황을 살펴보겠습니다. 다들 진정하세요.” 손왕비는 손님들에게 침착하게 말하며 빠른 걸음으로 밖으로 나갔다.

사식이가 대문을 닫으면서 손왕부의 하인들에게 뒷문과 측문까지 닫으라고 분부해놓았기에 손왕부로 들어오는 길은 모두 막혀있었다.

손왕비는 조심스레 밖으로 나와 사방을 둘러보았다.

그녀는 왜 이런 일이 하필 손왕의 생일에 일어났는지 억울하기도 하고 화가 났다. 만약 손왕부 행사에 초대되어 온 손님에게 사고라도 난다면 손왕부에서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녀는 손왕부 책임 집사를 불러 모든 하인들을 대청으로 모으라고 명령했다.

생일잔치에 초대된 손님은 황족 또는 황족의 친척, 관원들의 가족이었고 저녁에 오기로 한 일부 손님들은 손왕부로 오고 있는 중일 것이다.

현재로서는 어린아이 다섯 명을 포함해서 총 서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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