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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29화

“네 목적은 나잖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희생시킬 필요 없이 나를 여기서 죽이든지 나를 데리고 나가!”

원경릉이 주명취에게 다가가 소리쳤다.

그녀는 주명취가 그 자리에서 자신을 죽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만약 죽이려고 했으면 죽일 수 있는 기회가 충분히 있었을 텐데 이렇게 소란을 피울 이유가 있었겠는가.

주명취의 눈이 반짝이더니 천천히 고개를 들어 원경릉을 보았다.

“초왕비, 그게 무슨 말이죠? 저 사람들은 잔치집을 털러 들어온 강도 아닙니까? 저 사람들하고 내가 무슨 상관이 있다고 그럽니까? 무고한 사람을 연루시키지 말고 저 사람들을 따라가든지 말든지 알아서 하세요.”

“뭔 쓸데없는 소리야. 같이 가자고!”

주명취가 다가와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

“초왕비, 저기 향로를 봐, 내가 방금 약을 탔거든? 네가 저 사람들만 잘 따라간다면 내가 여기 남은 손님들에게 해독제를 줄 것이야.”

원경릉은 대청 가운데에 위치한 금빛 향로에서 희미하게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것을 보았다.

공주들은 이미 눈에 힘이 풀려 주저앉아 있었고, 손왕비도 눈이 풀려 휘청거렸다.

“데려가!” 주명취의 명령에 사내들이 원경릉을 에워쌌다.

“주명취 네가 나를 죽이면 너도 죽는 거야!”

원경릉이 소리를 지르자 주명취가 음흉하게 웃었다.

“내가 죽는 게 무서울 것 같아? 죽는 게 무서웠으면 이렇게 하지도 않았지…… 널 죽이고 제왕도 죽이고, 우리 사이좋게 황천길에서 만나자고.”

“네 죄로 남은 가족들이 죽어나갈 것은 생각도 안 하는구나?”

“그들이 죽든 살든 나랑 무슨 상관이야?” 주명취가 소름 끼치는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

원경릉은 사내들에 힘에 못 이겨 질질 끌려 밖으로 나갔다.

그녀는 떠나면서 뒤돌아 손왕부를 보았다.

정신을 차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던 손왕비가 휘청거리더니 바닥으로 쓰러지자 원경릉은 정원에 숨어있던 하인들에게 소리쳤다.

“나를 쫓아올 필요 없으니 빨리 사식이를 찾아!”

원경릉은 열린 측문으로 끌려가다가 골목에 세워진 마차에 집어던져졌다.

잠시후 주명취가 그 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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