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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24화

원경릉은 접객실에 아무도 들어오지 않는 것을 보고는 우문호의 귀를 잡아당겼다.

“그럼 당시에 어땠는지 그때의 일들을 말해줘.”

“둘만의 사정이 있겠지. 이리 와봐. 어이고 녹주 이 멍청한 계집.”

우문호는 손을 뻗어 그녀의 볼에 묻은 연지를 닦았다.

“이거 내가 혼자 화장한 거야.” 원경릉은 다른 여인들을 보고 오늘따라 배가 잔뜩 나온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졌다.

우문호는 책상다리를 하고 옆에 놓인 견과류를 집어 호두 알만 꺼내 원경릉에게 주었다.

“당시에는 셋째 형님이 셋째 형수를 보고 첫눈에 반했지. 형수 집안이 굉장한 명문가잖아. 그때 형님이 형수와 혼인하려고 얼마나 노력을 했는지 몰라. 원래 셋째 형수의 약혼자가 안군왕부(安郡王府) 사람이었거든? 이미 약혼을 했는데 그걸 어떻게 무를 수 있겠어. 그때 셋째 형님이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밤낮으로 열심히 무술도 연마했어 나는 그때처럼 셋째 형님이 열심히 살았던 때가 없었던 것 같아. 하지만 안군왕세자도 형수랑 혼인하겠다고 물러서지 않았고, 양가에서도 반대했기에 결론은 잘 안 됐어.”

“그럼 그 후에 어떻게 혼인을 하게 된 거야?”

우문호는 미소를 지었다.

“그때부터 셋째 형님이 5일 동안 단식을 했어. 하지만 부황이 얼마나 단호한 분인지 알지? 그것도 먹히지 않았지. 그때 셋째 형님이 어떻게 했을 것 같아?”

“어떻게 했는데?”

“형님이 최씨 집안에 가서 셋째 형수를 데리고 사랑의 도피를 했지.”

원경릉은 이 시대의 여인이 저런 결정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듣고 깜짝 놀랐다.

“위왕비가 사랑의 도피를 동의했다고?”

“거기까지는 몰라. 아무튼 나중에 귀영위에게 잡혀와서 형님이 곤장 서른 대를 맞았지.”

“그럼 안군왕세자는 동의했어?”

“동의하지 않을 수 있겠어? 셋째 형님이랑 형수가 보름 동안 숨어 지냈는데, 여자가 남자랑 보름을 밖에서 같이 지내다가 들어왔으니, 다들 몸이 더럽혀졌다며 셋째 형님에게 보내라고 해버린 거지.”

“그럼 그게 언제야?”

“4~5년쯤?”

“그것밖에 안 된 거야? 서로 없으면 죽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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