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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94화

원용의의 말에 제왕은 화가 났다.

“어린애 달래는 말투 집어치워라! 네가 감히 본왕에게 정비를 소개해 줘? 내 혼사는 모후께서 알아서 하실 거야!”

원용의는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조모께서 남자는 아이와 같아 어르고 달래야 한다고 했습니다. 심지어 당신의 모후께서……”

“당신 모후? 예의를 차려라!” 제왕이 버럭 했다.

원용의는 머쓱한 표정으로 코를 만졌다.

“나는 정비가 아니니 모후라고 부를 수 없죠.”

제왕은 눈을 가늘게 뜨며 “네가 계속 내 심기를 건드리는구나. 이제 와서 그런 말을 하는 이유가 뭐야? 설마 정비라고 되고 싶은 것이야?”라고 말했다.

“정비가 되면 뭐가 좋은데요?” 원용의가 물었다.

“좋은 거 많지.” 제왕이 잠시 생각하더니 “적어도 어디 가서 왕비라고 불릴 것 아니야. 정비가 되면 나와 합법적 부부가 되는 것이고!”라고 말했다.

“합법적 부부가 되면 뭐가 좋은데요?” 원용의가 물었다.

제왕이 그녀를 보며 “정비가 되면 하인들을 네 마음대로 다룰 수 있고, 백성들도 너를 칭송하겠지”라고 말했다.

“하인들은 지금도 내 마음대로 다룰 수 있고, 백성들도 내 말 잘 듣는데요?”

“또! 정비가 되면 황실 행사에 본왕과 함께 참석할 수 있다.”

원용의가 웃었다.

“지금도 갈 수 있는데요?”

제왕이 그녀를 노려보았다.

“지금 말장난하는 거지? 정비는 내 본처야! 후궁은 첩이니 신분이 다르지!”

“본처든 후궁이든 내가 나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아요. 나는 당신의 정비가 될 생각 없으니 빨리 주명취가 나간 후 대체할 사람을 찾는 게 좋을 겁니다. 주명취가 폐비되는 것은 찬성하지만 그 이유는 그 여자가 내 상전으로 있으니 피곤해서 그런 겁니다. 당신이 정비를 새로 들이든 말든 나랑은 아무 상관 없어요.”

말은 마친 그녀가 벌떡 일어서자 제왕이 그녀의 손을 잡았다.

“가지 마.”

“밥 먹으러 갈 겁니다.”

원용의는 제왕과 말다툼을 하느라 허기가 졌다.

“그럼 이 얘기만 듣고 가. 본왕이 너한테 묻고 싶은 게 있어. 아주 중요한 일이야.”

원용의는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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