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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00화

황후는 주명취와 명원제를 번갈아 보며 안절부절못했다.

명원제의 표정이 어두워지자 황후가 증조 마님에게 이 상황을 해결해달라는 식으로 눈짓을 보냈다.

“황상, 황후 마마, 제왕은 황가의 자손으로서 명취가 그의 옥체를 손상시킨 것은 명백히 처벌을 받아야 하나, 억울함에 충동적으로 행동한 며느리를 용서하시고 거짓 소문을 퍼뜨린 원후궁을 엄벌하시어 황실과 주씨 집안의 체면을 바로 세우길 간곡히 청합니다.”

증조 마님의 말의 결론은 주명취의 실수를 용서하고 원후궁을 벌하라는 것이다.

황후는 증조 마님이 황실과 주씨 가문을 결부시켜 말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 명원제의 눈치를 살폈다.

노인의 말을 듣고 명원제도 썩 기분이 좋지 않은 듯 입술을 오므렸다.

“노부인, 조바심 내지 마세요. 이 일은 짐이 철저하게 조사해 책임을 묻겠습니다. 참, 노부인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고 주수보에게 들었습니다. 늦었으니 빨리 돌아가 쉬세요.”

명원제는 말을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서며 차가운 눈빛으로 주명취를 보았다.

증조 마님은 넋 나간 표정으로 명원제를 보았다.

명원제는 나가면서 목여태감에게 초왕과 제왕을 불러오라고 분부했다.

“황상, 제왕의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안 죽는다.” 명원제의 차가운 목소리에 목여태감도 어찌할 수 없었다.

“그리고 이 일을 태후께도 알리고, 이리로 오시라고 하거라.” 명원제가 말을 덧붙였다.

목여태감은 고개를 숙이고 물러났다.

황후는 명원제가 나가는 것을 보고 증조 마님을 부축해 의자에 앉혔다.

“조모, 황상께 그렇게 말씀하시면 어떻게 합니까? 황상께서 지금 노하셨잖아요!”

“황후, 이것이 다 당신이 잘 못해서 일어난 일입니다. 아들 하나 간수 잘 못하는 어미가 무슨 말이 그렇게 많습니까? 어찌 후궁이 정비를 몰아내려고 계책을 세우는 것을 모를 수가 있습니까? 명취가 얼마나 억울했겠어요!”

“조모, 본궁은 북당의 어미입니다. 말을 삼가세요. 그리고 우리 경이가 우유부단한 성격이지만 아무렴 후궁의 계책에 넘어가 정비를 내쫓겠습니까? 얼마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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