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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04화

황제 앞에 불려간 초왕과 제왕

우문호가 다독이며: “훌쩍거리지 마, 아바마마 앞에 가서도 네가 계속 훌쩍거리면 널 겁쟁이라고 하실 거야.”

제왕은 아파서 말이 나오지 않고 끙끙거리며 질질 끌려 가는데 결국 참을 수 없는지, “형, 나 업어줘.”

“너 상처가 앞쪽에 나 있는데, 내가 업으며 더 아픈 거 아냐?” 우문호는 제왕의 이런 모습을 보고 근심에 쌓이는데 어찌 이렇게도 아픈 걸 못 참나?

원선생이 그때 전신에 상처를 안고 입궁했으나 전부 참고 버텼는데 일곱째는 여자만도 못하다.

“차라리 배가 당겨서 아픈 게, 이렇게 찢어지는 통증보다 나을 거 같아.” 제왕이 멈춰 서서 힘없이 손을 늘어뜨리고 새하얀 얼굴에 입술엔 혈색이 하나도 없다.

우문호는 제왕을 업긴 업는데 제왕이 또 ‘아야야’ 비명을 지른다.

우문호가: “갈 수 있겠어?”

제왕이 힘겹게 고개를 돌려 목여태감에게 울상을 지으며, “아니면 둘이 날 들고 가.”

목여태감이 어명을 전하기 위해 출궁한 궁인에게 사전에 물어봤을 땐, 조어의가 상처는 그렇게 엄중한 상태는 아니고, 가슴에 상처는 그래도 괜찮은데 복부의 상처는 약간 깊다고 했다.

그래서 제왕이 이런 모습을 보고 목여태감은 자연히 걱정이 되어: “어의가 제대로 검사하지 못한 게 아닐까요? 상처가 내장까지 미친 건 아닌지?”

제왕이 숨을 들이쉬고, “내장까지 미치게 다치진 않았어.”

목여태감은 제왕의 이런 모습을 보니 이대로 들어가긴 힘들겠다 싶어: “그럼 좋습니다. 들고 가지요.”

가마도 없고, 들것도 없이 들고 간다는 건 한사람이 어깨를 들고, 한 사람이 두다리를 드는 것으로 머리는 아래로 늘어뜨린 채 입에 등롱의 손잡이를 물어야 한다.

하지만 이게 스스로 걷는 거 보다는 낫다.

제왕은 칠흑같이 어두운 하늘과 등불의 빛을 번갈아 봤다. 궁중의 밤을 밝히기엔 부족하다.

제왕은 이 모든 것이 마치 다른 세상같이 느껴졌다.

그냥 걸어왔을 뿐인데, 왜 이렇게 되 버린 걸까.

여전히 마음이 괴롭다.

더욱이 마지막에 상처를 입은 건 자신이고 그녀가 먼저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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