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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97화

주명취는 화가 나서 심장소리가 머릿속에서 들리는 것 같았다.

‘절대 이혼은 안돼! 못해!’

그녀는 자신이 돌아갈 수 없는 강을 건넌 것 같았다. 만약 이렇게 이혼을 당하고 친정으로 돌아가게 된다면 그녀의 인생은 이제 끝이다. 하지만 그녀도 자존심이 있기에 이혼을 다시 생각해보자고 할 수도 없었다.

마음속에는 수만 가지의 생각들이 떠올랐지만 그녀의 마음속 결론은 하나였다.

“내일 혼자 가. 난 왕부에서 기다릴게.”

“그래 그럼 결과는 와서 말해줄게.” 제왕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말을 마치고 벌떡 일어나서는 밖으로 나갔다.

주명취는 멀어져 가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렇게 망할 수는 없어. 내 인생 이렇게 끝날 수 없어! 감히 나를 버려? 어림없어!’

사실 그녀도 이혼을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녀는 제왕과 이혼을 하고 우문호를 찾아갈 생각이었지만 지금 우문호도 그녀를 받아주지 않을 것이고, 앞으로도 받아줄 가능성이 없을 것 같았다.

제왕은 비록 패기가 없고 무능력하지만 황제의 적자이니…… 언젠가는 황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

그녀는 그가 자신의 무능력함을 인정하고 사죄하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그는 그녀의 예상을 한참 빗나갔다.

그 순간 주명취의 마음속에 사나운 파도가 일었다.

만약 과거로 돌아가는 시계가 있다면, 그녀는 제왕말고 우문호를 택할 것이다.

하지만 과거는 과거일 뿐 돌아갈 수 없다.

그녀는 태자가 되려고 노력조차 하지 않는 제왕이 싫었다.

그녀가 그를 태자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데, 제왕은 그녀의 마음도 몰라주고 늘 좋은게 좋은 것이라는 우유부단한 태도였다.

‘내가 저런 무능력하고 야망 없는 남자에게 버림을 받다니……’

배신감과 굴욕스러움이 한꺼번에 몰려와서 그녀는 정신이 혼미했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

그녀는 눈을 감고 심호흡을 몇 번 한 후 비녀를 뽑아 비녀 끝으로 자신의 손목을 그었다.

제왕이 막 정원을 나서려는데 주명취가 있던 방에서 시녀가 비명을 지르며 뛰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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