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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66화

증조 마님은 주수보의 생모이다.

증조 마님은 친왕의 딸인 군주(郡主) 신분으로 주수보의 부친와 혼인을 했다.

그녀는 당시 아들이었던 주수보가 궁녀를 정비로 맞이하겠다고 하자 엄하게 반대하였다.

그녀는 온갖 치맛바람을 휘날리며 혼인을 반대했고, 궁에 들어가 희상궁에게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군주였던 증조 마님은 궁 안의 명부(命婦), 후궁들과 왕래하는 일이 많았으며 이 일로 궁 안의 여인들이 희상궁을 못살게 굴기도 했다.

황실의 남자들이 언제든 첩으로 들일 수 있는 궁녀라니? 증조 마님은 집안에 천한 신분이 들어오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았다.

결국 후에 주수보가 죄를 지은 어사의 딸과 결혼을 하겠다고 하자 그녀는 썩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아들의 손을 들어주었다. 어쨌든 증조모는 그 궁녀만 아니면 됐다.

증조모는 일찍이 암자에 들어가 마음을 수련하고 매일 아침 자손들에게 복이 깃들기를 기원했다.

그녀가 주부에서 나가 암자에 들어간 이후 주씨 집안의 세력은 점점 강해졌고 아들은 재상이 되었다.

주후작은 부친을 설득할 수 있는 사람은 증조모라고 생각했다.

다행히 월미암이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그는 이혼서를 쓰면서 일부러 글자를 틀리게 적어 시간을 끌었다.

주수보는 급할 건 없다는 듯 차를 마시며 주전부리를 먹었다.

그의 여유로운 모습과 상반되게 집안사람들은 아무 말도 못 하고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주대부인이 무릎을 꿇고 있어도 소용이 없다는 생각이 들자 자리에서 일어났다. 주대부인도 부잣집의 아씨로 그녀의 친정에서는 아끼는 자식이다. 이런 모욕을 당하러 온 것이 아니다.

사실 처음부터 주대부인이 희상궁을 찾아가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 시어머니께서 늘 희상궁은 절대 건드리면 안 된다고 하기에 그녀도 희상궁을 찾아가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주명양을 위해 어미 된 도리로서 어쩔 수 없었다.

주대부인은 이 일이 이렇게까지 복잡하게 흘러갈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거부할 수 없을 만큼의 많은 은화를 찔러주면 희상궁이 금방 넘어올 것이라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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