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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71화

주명취와 제왕의 싸움, 그리고 원용의

“당신……”주명취가 목소리를 낮추어 눈물을 삼키며, “당신 일부러 사람을 괴롭히는 거 아녜요?”

“그래!” 제왕이 주명취를 냉정하고도 분노에 찬 얼굴로 바라보며, 마음 속의 울화가 한꺼번에 터져 나와, “내가 널 괴롭히면 좀 어떠냐? 너희 주씨 집안이 어디 괴롭힘 당하는 걸 겁내기나 했어? 너희들이 하지 못하는 일이 있기나 해? 어디 내가 요패(腰牌) 꺼낼 필요도 없더군, 이 천하는 전부 너희 주씨 집안 것이지 않느냐.”

주명취는 열 받아서 눈가가 벌게지고 입술이 떨리는데, “당신은 이렇게 외부 사람들 앞에서 나와 싸우는 모습을 꼭 보여야 하는 겁니까?”

구사가 상당히 난처한 것이 진퇴는 고사하고 보아하니 이 술에 독이 들어 있는게 분명하다.

잠시 생각하던 구사는 역시 잽싸게 나가는 편이 낫겠다고 판단해, 급한 일이 있다고 얼버무리며 즉시 도망쳤다.

제왕이 싸늘하게: “네 눈에는 나도 외부인 인데 외부인 앞에서 싸우는 게 뭐가 문제지? 난 체면 따위 전혀 필요 없어.”

주명취는 화도 나도 억울하기도 해서 주먹을 주고 바르르 떨며: “정말 시집을 잘못 왔어요.”

이 말은 철저하게 제왕의 역린을 건드리 고야 말았다.

제왕이 벌떡 일어나서 눈에서 불꽃이 일며, “드디어 본색을 드러내는 구나, 처음부터 넌 날 좋아한 적 없이 시집을 왔지, 단지 내가 아바마마의 적자라는 이유로! 더욱이 주재상이 내 외조부시기도 하고 넌 태자비 혹은 황후란 지위를 탐했던 거야. 높으신 분께서 아랫것에게 머리를 숙이고 시집을 오셨지, 너희 주씨 집안의 큰딸 신분에 이 몸에게 시집을 와 주셨으니, 이제서야 후회가 되는가!”

주명취는 가슴이 싸늘하게 식으면서 제왕이 감히 이런 말을 자신에게 할 줄이야,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 주명취가 분개함을 참지 못하고, “당신에게 앞서라고 하고, 분투하라고 한 게 뭐가 잘못인가요? 당신은 왜 반드시 평범하기만 하려고 하죠? 당신은 분명히 더 나은 성취를 이룰 수 있는데, 왜 나를 위해 그럴 수 없어요, 나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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