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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72화

주대부인을 살리려 증조마님 등장

주명취는 지치고 힘없는 발걸음으로 주부로 돌아오다가 증조모의 가마가 문 앞에 서있는 것을 보고, 억울했던 마음이 자혜로운 증조모의 얼굴을 대하는 순간 와르르 무너지면서 증조 마님 앞에 주저 앉아 울며: “증조 할머니, 억울함을 풀어 주시려고 돌아오셨군요. 만약 조금 더 늦으셨으면 큰일날 뻔 했습니다.”

주부 저택 입구라 비록 일반인은 들어올 수 없다 해도 증조마님은 주명취가 이런 실태를 보이는 것이 싫어서 자혜로운 얼굴이 순식간에 차갑게 굳으며 위엄 있는 목소리로: “일어나거라, 안으로 들어가자.”

말을 마치고 한 늙은 상궁이 부축하여 바로 들어갔다.

주명취도 자신의 실태를 자각하고 일어나 눈물을 훔치고 쫓겨난 아버지가 뒤에 서 있는 것을 보고 낭패감이 들었다.

주명취는 슬픔에 복받쳐 목이 매인 채: “아버지.”

주씨 집안 가장이 작은 목소리로: “울지 말고 들어가자, 네 증조할머니가 우리 억울함을 풀어 주실 게다.”

주재상은 증조마님이 오시길 기다리고 있었다.

증조마님의 가마가 바깥에 도착하자 이미 누군가 와서 알린 것이다.

주재상은 천천히 눈을 뜨고 여전히 무릎을 꿇고 있는 방안의 사람들을 보고 지친 눈가를 풀며 차게 식어버린 차를 한 모금 마셨다.

집사가 나지막이: “어르신, 드시지 마세요, 뜨거운 차를 내오겠습니다.”

“식은 차에 오히려 정신이 맑아지는 구나.” 주재상이 가라앉은 목소리로 느릿느릿 잔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그때 증조마님이 통상궁(佟嬤嬤)의 부축을 받으며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주재상이 천천히 일어나 증조마님을 부축하러 나가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모시고 들어와 자리에 앉으시게 하고 자신도 자리에 앉았다.

증조마님이 자리를 잡은 후 중후한 눈빛으로 주변의 사람들을 쓱 둘러 보고, “전부 꿇어 앉아 뭐하는 게야? 일어나!”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라던 주대부인이, 증조마님이 돌아오신 것을 보고 그제서야 차분해지며 울며 무릎걸음으로 나와, “노마님, 손주 며느리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 시아버지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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