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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65화

주명취가 벌떡 일어나 제왕을 끌어당기면서 성난 목소리로 말했다.

“조부를 설득해 주지도 못할 거면서 불난 집에 부채질해? 당신은 그냥 왕부로 돌아가.”

제왕은 주명취가 갑자기 낯설게 느껴졌다.

“너도 네 어머니의 말이 맞다고 생각하느냐. 주부가 황실을 견줄 수 있다고 생각해? 그럼 넌 왜 본왕에게 시집을 왔느냐? 데릴사위를 데려와 주부에 살면 되지.”

“왜 말에 본질을 흐려? 그만 좀 해.” 주명취가 신경질적으로 말했다.

제왕은 본관 안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을 느끼고 말다툼을 멈추었다.

“재상의 말이 맞아. 너희 집안사람들은 오만방자해.”

말을 마친 제왕은 화가 나서 왕부로 돌아가버렸다.

주명취는 제왕에게 크게 실망했다. 제왕의 뒷모습을 보고 있자니 주명취는 화가 나서 눈에 눈물이 고였다.

주명양은 언니가 우는 모습을 보고 은근 고소했다. 하지만 자신 때문에 어머니가 위기에 빠진 이 순간 그녀는 쉽게 나설 수 없었다.

제왕이 떠나면서 한 마지막 말이 주씨 집안사람들을 화나게 했다.

“빨리 이혼 서류를 써라!”

주수보도 이 상황이 수치스럽다는 듯 더욱 큰 소리로 후작에게 소리쳤다.

“아버지! 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 저 사람은 딱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

“서방님, 쓰라고 하면 쓰세요. 전 상관없습니다.”

주대부인이 콧방귀를 꼈다.

‘저 늙은이가 나를 겁주려고 으름장을 놓네?’

그녀는 여전히 이 일이 대수롭지 않게 느껴졌다.

반성의 기미 하나 없는 부인을 보고 후작이 깜짝 놀랐다.

“부인, 지금 제정신입니까?”

“쓰라는데 써야죠. 부친께서 제가 잘 못했다고 우기지 않습니까.” 주대부인이 어이없다는 말투로 웃었다.

후작은 주수보를 보고 한숨을 내쉬더니 본관 밖으로 나갔다.

하인이 차를 한 잔 더 따르자 주수보의 얼굴에 있던 노기가 완전히 사라졌다. 방금 제왕이 나가면서 한 말을 들은 후 주수보의 눈에는 결연함이 보였다.

‘화내지 말고 진정하자……’

그는 찻잔을 받치고 천천히 차를 마셨다.

펄펄 끓는 물을 부어 우려낸 차라서 아주 뜨거웠지만 목구멍을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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