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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63화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주대부인은 주수보가 식구가 아닌 희상궁보다 주씨 집안의 며느리인 자신의 편을 들어줄 것이라고 여겼다.

“부친, 둘째 노부인께서 하신 말을 저도 들었습니다. 방우는 죽어 마땅하지요. 감히 태상황의 수석 궁녀와 내통하다니! 죽어서도 그 죄를 씻지 못할 겁니다!”

방우도 죽은 마당에 이 소문의 근원을 어떻게 찾을 것이며 과거의 일을 누가 따지겠는가? 방우라는 금군이 처형당한 것은 태상황의 심기를 건드렸기 때문이라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었다. 태상황의 노여움을 사 처형을 당한 남자, 궁중에서 여러 해 동안 시중을 들었던 늙은 상궁의 소문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동원해서 사건을 파헤쳐야 할 가치가 있을까.

주대부인의 당돌함에 주수보는 분노했지만 담담한 목소리로 주대부인을 쳐다보았다.

“방우는 16살부터 태상황을 곁에서 모셨고, 태상황이 황제에 등극한 이후로는 그는 어전 시위대장으로 임명되어 임기 동안 맡은 직무를 열심히 하였다. 태상황과 방우가 이끈 어전부대는 수많은 전쟁에서 승리했으며 나와 소요공 그리고 방우는 생사를 함께한 사람들이다. 수많은 전투에서 북당이 승리를 하고 평화를 되찾은 날은 바로 28년 전의 어제이다.”

사람들은 처음 듣는 얘기에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주수보를 보았다. 주수보가 참전해 큰 공을 세웠다는 것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그 전쟁이 얼마나 힘겨웠는지 누구와 함께 참전을 했는지는 처음 듣는 소리였다.

어전부대의 대장을 맡을 정도로 태상황의 총애를 받던 방우가 태상황의 손에 죽음을 맞이했다니, 그가 얼마나 큰 죄를 지었은지 알 수 있었다.

“방우는 26살로 여기 있는 너희들보다 젊은 나이에 죽었다. 당시 태상황은 등극한지 얼마 안 되어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로 했었어 태상황은 그 날짜보다 일찍 답사를 나섰는데 적들이 이를 알고 태상황을 시해하려고 한 것이야. 방우는 이 소식을 듣고 태상황을 보호하려다가 죽게 되었지. 태상황은 그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그를 호국후(護國侯)로 추서했다. 방우는 우리 북당의 첫 호국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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