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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62화

“외조부께서 어떤 소문을 들으셨는지는 모르겠지만 바깥사람들이 하는 말은 상관하지 마세요. 그리고 방금 외조부께서 본왕에게 물으셨죠. 주씨 가문이 오만방자한지 아닌지, 본왕 생각엔 주씨 집안은 오만방자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제왕은 주씨 집안을 헐뜯는 소문이 하루 이틀 돈 것도 아니고 지금와서 유별나게 행동하는 외조부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제왕도 말을 저렇게 했지만 속으로 주씨 집안은 오만방자, 안하무인이라고 생각했다. 길거리에 모르는 사람을 붙잡고 ‘주수보’라고 말만해도 사람들은 벌벌 떨었다. 주수보를 중축으로 이루어진 막강한 집안사람들이 세상에 무서울 게 뭐가 있겠는가.

주수보는 제왕의 말을 무시하고는 주대부인을 바라보았다.

“너는 바깥사람들이 뭐라고 떠드는지 아느냐.”

“부친, 항간에 떠도는 헛소문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 넘기십시오.”

주대부인의 뻔뻔함에 주수보의 눈빛이 더욱 날카롭게 주대부인에게 꽂혔다.

“그래, 네 말이 맞지. 허나 소문은 독화살과 같아서 잘 못하면 사람을 죽일 수도 있어.”

주대부인은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끼고 주수보의 눈을 피해 고개를 떨구었다.

“예…… 부친 말씀이 맞습니다.”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주수보가 말하는 소문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다.

이번 소문은 여느 때와 달리 파급력이 어마어마해서 3일 만에 온 백성들이 다 알게 되었고 평민 양반 할 것 없이 이 소문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궁금해했다.

소문의 주인공이 당대의 태상황을 모시는 상궁이라니…… 당연히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주씨 집안의 노부인이 몸을 덜덜 떨며 눈을 감았다.

그녀는 주수보를 잘 알고 있었다. 주수보는 다른 일은 다 참아도 희상궁이 관련된 일은 물불을 가리지 않았다. 그게 가족이든 벗이든 상관하지 않고 엄하게 다스렸다. 그래서 노부인은 누누이 주씨 집안사람들에게 희상궁은 절대 건드리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주수보는 고개를 들어 사람들을 내려다보았다.

“너희들은 방우(方宇)가 누구인지 아느냐.”

그의 눈빛은 말끝마다 주대부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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