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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37화

“왕비님께서는 왜 저 자를 감싸는 겁니까?”사식이는 이해할 수 없는 왕비의 행동에 참지 못하고 물었다.

원경릉은 눈물 맺힌 눈으로 고개를 들어 사식이를 보았다.

“곤장 50대는 너무 하잖아……”

“자업자득이죠.” 사식이가 말했다.

“그 아이가 무슨 죽을죄를 지었다고 그래?” 원경릉이 되물었다.

“왕비께서도 아시지 않습니까? 그녀가 왕야에게 최면을 걸었습니다! 그래서 주명양이 그런 몹쓸 짓을 한 게 아닙니까! 저는 저 자를 생각만 해도 온 몸에 소름이 끼칩니다.” 사식이가 인상을 쓰며 말했다.

“그렇다고 꼭 죽어야 해?” 원경릉이 물었다.

사식이는 멍하니 그녀를 보며 “저 여자가…… 초왕부에 들어왔잖아요. 무슨 꿍꿍이를 가지고 왔을지 어떻게 압니까?”라고 물었다.

원경릉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둘의 대화를 듣고 있던 희상궁은 원경릉의 안색이 좋지 않자 사식이를 밖으로 내보냈다.

사식이는 입을 삐죽 내밀더니 밖으로 나가며 원경릉을 한 번 보았다.

“그럼 저는 밖에서 기다리겠습니다. 무슨 일 있으시면 바로 말씀하세요.”

“사식아 너는 왕부로 온 손님이다. 넌 내 말 벗으로 왕부에 온 거야. 밖에서 기다리지 말고 가서 밥이라도 먹어라.” 원경릉이 말했다.

“왕비께서는 식사 안 하십니까?”

“나는 입맛이 없다.”

사식이는 희상궁을 보았다. 희상궁은 조용히 고개를 저으며 그녀에게 가라고 손짓했다.

그녀도 별 수 없다는 듯 원경릉에게 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왔다.

사식이는 소월각을 나서자마자 먼발치에서 서일이 절름발이 소년을 데리고 오는 것을 보았다.

사식이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고만아가 말한 게 모두 거짓부렁은 아니었네?”라고 말했다.

“왕비도 얘를 아셔. 예전에 한 번 만난 적 있다고 하셨어.” 서일이 말했다.

“왕비께서 이 자를 안다고요? 그럼 안으로 들어가라고 해요. 왕비께서 안에 계시니까.” 사식이는 고만아의 말이 전부 거짓은 아니었구나 하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서일은 절름발이 소년을 이끌고 안으로 들어갔다.

“왕비. 소인이 이 자에게 물었는데, 고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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