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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36화

원경릉의 얼굴이 붉어지더니 이내 차갑게 굳었다.

“우문호…… 너 여태까지 나를 그런 사람으로 취급한 거야?”

옆에서 이 상황을 지켜보던 희상궁이 한숨을 내쉬었다.

“두 분 다 이제 그만하십시오. 뭐가 문젭니까? 저 자를 쫓아내면 그만 아닙니까!”

고만아는 여기서 자신의 편은 초왕비 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바로 원경릉의 발밑에 무릎을 꿇고 그녀를 올려다보며 “왕비님! 쇤네가 잘 못했습니다! 쇤네가 떠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바닥에 머리를 세 번 찢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고만아의 떠나는 뒷모습을 보는 우문호는 마음이 복잡했다.

“그냥 저렇게 간다고? 주부에 있을 때부터 내가 너를 벼르고 있었어. 이제 기회가 왔구나. 거기 누구 없느냐! 저 자를 잡아 곤장 50대를 때려 밖으로 내던져라!”

우문호의 호령에 시위들이 들어와 그녀를 쫓았다.

이 모습을 본 원경릉은 벌떡 일어나 우문호를 보며 “그냥 가게 둬!”라고 외쳤다.

“무엇 하느냐! 빨리 잡아 곤장을 치거라!”

“멈추거라!” 원경릉이 버럭 했다.

시위는 둘 중의 누구의 명령에 따라야 할지 모르는 표정으로 서있었다.

그러자 희상궁이 우문호를 설득했다.

“왕야 쫓아내면 그만입니다. 그냥 내보내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왕비의 말을 한 번만 들어주십시오.”

우문호는 희상궁의 말을 귓등으로 흘려듣고는 차가운 표정으로 시위들을 보았다.

“본왕은 명을 거두지 않겠다. 뭣들 하느냐! 당장 곤장을 치거라!”

시위들이 그녀를 끌고 가자 원경릉이 빠르게 달려가 머리에 있던 비녀를 뽑아 고만아의 목에 대었다.

“가거라!”

“왕비……!”

고만아는 놀란 눈으로 원경릉을 보았다.

“원경릉 네가 단단히 미쳤구나!” 우문호가 크게 노했다. 원경릉이 고만아를 위해 저렇게까지 하다니 우문호는 원경릉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가만히 서서 무엇 하느냐! 곤장 50대를 맞으면 넌 죽는다. 당장 가거라!” 원경릉이 소리 질렀다.

고만아는 왕비가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왕비의 말이 맞았다. 곤장 50대를 맞고 살아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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