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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16화

우문호가 콧노래를 부르며 소월각(嘯月閣)으로 돌아왔다.

등불 아래에서 책을 보던 원경릉은 우문호의 콧노래 소리를 듣고는 고개를 들었다.

“동생은 갔어?”원경릉이 물었다.

“갔어!”우문호는 그녀의 손에 들린 책을 보고 “칠국지(七國志)? 이런 건 봐서 뭐해?”라고 물었다.

원경릉은 책을 한쪽으로 밀며 “북당 이외에 어떤 나라가 있는지 알고 싶어.”라고 말했다.

그녀는 몸을 일으켜 우문호가 외투를 벗는 것을 도왔다.

“동생…… 괜찮아?”

“많이 다친건 아닌 것 같은데, 적지 않게 충격받은 것 같아.”

외투를 벗은 우문호가 원경릉을 끌어당겼다.

“내가 참지 못하고 손이 먼저 나가버렸어.”원경릉이 말했다.

“잘 때렸어. 맞아도 싸지. 괜히 신경 쓰지 마.” 우문호가 그녀를 위로했다.

“신경 쓰는 거 아니야. 내가 한 행동에는 일말에 후회도 없어.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행동을 한 거지? 뇌가 없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 도저히 이해가 안가.”

말을 마친 그녀가 갑자기 고개를 들어 그를 쳐다보았다. 그녀와 눈이 마주치자 우문호는 소름이 돋았다.

“왜 그래?”우문호가 물었다.

“내가 잊을 뻔했네. 실은 너랑 제왕이랑 별 차이 없잖아.”원경릉이 퉁명스럽게 말했다.

“내가 걔랑 어떻게 같아?” 우문호가 열변을 토했다.

“뭐가 달라? 너도 그 계집애한테 푹 빠졌었잖아!”원경릉은 속에서 천 불이 끓었다.

우문호는 치솟은 그녀의 눈썹을 매만지며 진지한 표정으로 그녀를 보았다.

“내가 그 여자한테 속아서 그랬다고 밖에 할 말이 없어. 정신을 차리고 보니 참 바보 같았다. 어릴 적 누구나 한 번쯤 저지르는 멍청한 일 하나쯤은 있잖아?”

“언제 정신을 차린 건데?”원경릉이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그를 보며“혹시 회왕부에서 내가 물에 빠졌을 때야?”라고 물었다.

우문호는 고개를 저으며 “아니 그보다 훨씬 전이야.”라고 말했다.

“그럼 어떤 사건을 계기로 정신을 차린 거야?”

“사건 때문이 아니야, 그저 느낌이 그랬다. 그녀가 일곱째와 혼인을 한다고 했을 때, 그녀는 가식이 아닌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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