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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24화

“어떠한 결정을 내리던 왕야에게는 피해가 가지 않습니다. 제가 듣자 하니 그날 초왕비도 성 밖에서 사람을 구하는데 힘을 썼다고 하던데, 맞습니까?” 냉정언이 침착하게 말했다.

“그렇습니다.”우문호는 그의 입에서 원경릉이 언급되자 불안함을 느끼고 “초왕비를 이 일에 엮지 마세요.”라며 냉정언에게 경고했다.

“초왕비와 엮어야지요!”냉정언이 말했다.

우문호는 탁자를 내리쳤다.

“어림없는 소리!”

“왕야 일단 소인의 말을 다 듣고 판단하시지요.”

우문호는 더 이상 들을 필요도 없다는 듯 손을 저었다.

“그 입에서 무슨 말이 나오든 궁금하지 않습니다.”

“왕비께서 성 밖에 사람들을 구하는 것을 백성들이 보았죠? 그래서 초왕비가 마음씨가 좋고 인품이 곱다는 소문이 백성들 사이에 파다하게 퍼지지 않았습니까? 이 사건엔 초왕비가 제격입니다.”

“무슨 헛소리를 하는 겁니까?” 우문호가 심드렁한 표정으로 그를 노려보았다.

“지금 태상황님께서 가장 총애하는 사람이 누구입니까? 요즘 백성들에서 인기가 많은 왕비가 누구입니까? 초왕비가 벌을 받는다면 태상황님께서 가만히 계시겠습니까? 그리고 초왕비는 홍등군주를 구했으니 황숙(皇叔)께서도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겁니다.”

“협박 아닙니까?” 우문호는 이러한 행동이 부황을 협박하는 것이라고 여겼다.

부황의 심기를 잘못 건드렸다가는 원경릉이 곤장을 맞을 수도 있었다. 자신의 여인을 걸고 도박을 하다니, 우문호는 냉정언의 방법이 내키지 않았다.

냉정언은 우문호의 어깨를 두드리며 “제 말을 들으십시오. 초왕비가 제격입니다.”라고 말했다.

우문호는 그를 노려보며 “만약 일이 잘못된다면…….”

“그건 책임은 왕야께서 지셔야죠!” 냉정언이 어깨를 으쓱였다.

“이거 완전 양아치 아닌가!”

냉정언에게 물어보는 게 아니었다.

우문호는 국자감에서 나와 말을 타고 원걸이 있는 성문으로 갔다.

성문에는 어깨와 팔을 붕대로 감은 원걸이 있었다. 그는 그날 사람들을 구하려다가 부상을 입었다.

“왕야!” 원걸이 환하게 이를 드러내고 웃으며“삼식아, 왕야께 차를 대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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