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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28화

우문호는 궁문 입구에서 초조하게 원경릉을 기다렸다.

‘옴팡 욕을 먹고 있으려나? 혹시 이미 곤장을 맞고 있는 건 아니겠지? 원경릉이 몸은 튼튼해도 맷집은 없는데 말이야.’

서일은 오매불망 그녀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우문호를 보고 “왕야, 궁에 들어가 보시지요? 왕비께서는 말이 워낙 직설적이셔서 미움을 사기 쉽지 않습니까? 황상의 노여움을 사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조용히 좀! 그 정도는 아닐 거다!” 우문호가 뒷집을 지고 입구를 배회했다.

‘곤장을 맞는다고 해도 이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을 텐데, 설마 정신을 잃은 걸까?’

“곤장을 맞는게 그나마 낫죠. 그게 아니라면…….”서일이 우물쭈물했다.

우문호는 목을 꼿꼿이 세우고는 서일을 노려보았다.

“서일. 넌 입을 잠시라도 가만히 있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 게냐?”

“소인 걱정이되서 그런겁니다!”그는 걱정이 생기면 말을 함부로 하거나 부정적인 말을 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 자신도 이를 알고 있었지만 통제가 잘되지 않았다.

얼마나 기다렸을까, 저 멀리서 원경릉과 희상궁이 걸어 나오는 것이 보였다.

그녀는 붉은 옷에 머리를 쳐들고 가슴을 높게 들었으며 발걸음이 의기양양한 것이 마치 승리를 거둔 붉은 암탉 같았다. 우문호는 한참이나 그녀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빠른 걸음으로 달려와 그녀의 팔을 잡고 위아래로 살피며 “맞았어?”라고 물었다.

원경릉은 그를 한 번 흘겨보며 “무슨 말을 그렇게 해? 내가 맞기라도 바랬던 거야?”라고 물었다.

“걱정돼서 그렇지!”우문호가 한숨을 내쉬더니 그녀를 부축해 마차에 올랐다.

“조심해.”

원경릉은 웃으며 “얼씨구? 갑자기 왜 이렇게 잘 해주는 거야? 입궁하기 전에는 이렇게 부축도 안 해줬잖아.”라고 말했다.

그녀가 마차에 오르자 우문호는 그 옆에 앉아 한 손으로 그녀를 끌어안고 연신 그녀를 쓰다듬었다.

“어땠어, 부황께서 뭐라고 하셨어? 화가 많이 나셨어?”

“얼마나 화를 내시던지, 내가 놀라서 말이 안 나오더라니까. 근데 시간이 지나니 화가 좀 풀리셨어.”원경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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