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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26화

우문호는 원경릉의 허를 찌르는 신랄한 말에 깜짝 놀랐다.

사실 그녀의 말도 틀린 게 없다. 일곱째가 태자에 책봉되면 아마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갈 것이다. 지금 주수보가 나서서 입장을 표명하지 않는 것도 그 원인 중에 하나이다. 지금은 나설 적기가 아니다.

원경릉의 태도를 보니 우문호는 문득 그녀가 진짜 황태자비 자리에 관심이 없는 것인지 궁금했다. 황태자비가 되면 장차 이 나라의 황후가 될 텐데, 물론 태자가 황제가 안전하게 황제의 자리에 올라간다면 말이다.

“너는 본왕이 태자 자리를 두고 경쟁을 하는 것이 싫으냐?”우문호가 물었다.

원경릉은 이상하다는 눈빛으로 그를 힐끗 쳐다보았다.

“내가 그 일에 관여할 필요가 뭐가 있어. 내가 태자가 되는 것도 아니고.”

“그렇지만, 내가 태자가 되면 너는 태자비가 되는데.”

원경릉은 웃으며 “태자비나 왕비나 무슨 차이가 있는데?”라고 물었다.

“차이가 없다니? 본왕을 바보로 아는 거야? 넌 황후가 되고 싶지 않아?”우문호가 그녀를 쳐다봤다.

원경릉은 탁자 위에 마시던 잔을 내려놓더니 조용하게 “마음이 동할 수는 있지만, 가야 할 길이 너무 험해. 굳이 그 길을 걸어야 할 가치는 없어.”라고 말했다.

그도 예상했던 말이다. 태자가 된다면 많은 희생을 해야 할 것이다.

“일곱째가 순조롭게 태자가 된다면 다행이지, 만약 그렇지 못하고 다른 사람이 태자가 된다면 우리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야.”우문호가 원경릉을 보며 깊은 한숨을 쉬었다.

“그렇게 생각해?”원경릉의 눈이 반짝였다.

우문호는 고개를 천천히 저으며“혹시 몰라서 최악의 상황을 미리 얘기해 두는 거야.”라고 말했다.

설사 그 상황에 처한다고 해도, 우문호는 피하지 않을 것이다.

원경릉은 어깨를 으쓱하며“벌어지지 않은 일을 사서 걱정할 필요 없지. 부황은 아직 건강하시잖아, 지금은 원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야.”라고 말했다.

우문호는 마음을 추스르고“네 말이 맞아, 너도 내가 방금 한 말에 동의했으니, 지금 입궁하자. 지금 부황이 어서방에서 내각 대신들과 접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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