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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22화

얼마나 되었을까 우문호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문밖에 있을 때, 우문호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원경릉이 왜 이렇게 화를 내는지 냉정하게 생각해보았다. 그는 그 이유가 주명취와 단둘이 만났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앞으로 절대 주명취와 단둘이 만나지 않겠다.” 그는 원경릉 앞에서 다짐했다.

원경릉은 그를 보고 “나는 지금 질투를 하는 것도, 화를 내는 것도 아니야. 난 그저 네가 처신을 잘 못하는 것 같아. 설령 네가 주명취에 대해 아무 감정이 없다고 해도, 어린 시절을 같이 보낸 정이라는 게 있잖아. 그 여자가 그 정을 이용해 너를 모함할 수도 있어. 공주부에서 있었던 일 잊은 거 아니지?”라고 말했다.

원경릉은 자신이 공주부에서 저지른 부끄러운 일을 들먹이면서까지도, 그에게 교훈을 주고 싶었다.

이 말을 들은 우문호는 감동하는 동시에 원경릉의 얼굴이 두껍다고 생각해다.

‘무슨 자신감으로 공주부 일을 입 밖으로 꺼내지?’

그는 속마음을 숨기고 그녀의 말대로 앞으로 처신을 잘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원경릉이 말한 모함, 사실 우문호도 주명취가 자신을 모함할 것을 생각해 보지 않은 것은 아니다. 비록 제왕부 접객실 밖에 서일이 있었다고 해도, 그를 제외하고는 모두 주명취의 사람들이었다. 만약 당시에 그녀가 무슨 일을 꾸며 그를 모함했더라면, 그는 빠져나갈 구멍이 없다.

‘주명취를 얕잡아 보면 안된다.’

원경릉의 화가 조금 가라앉은 듯하자 우문호는 얌전한 표정으로 그녀의 옷을 하나씩 벗겼다.

“왕비의 말이 맞아, 앞으로 본왕이 주의하겠다…….”

원경릉은 화가 나서 그의 손을 때렸다.

“머릿속에 온통 그 생각뿐이야?”

“무슨 생각?”

“그……!” 원경릉이 대답을 하기도 전에 그의 입술이 그녀를 덮쳤다. 그녀는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날 밤, 우문호와 원경릉은 서로 부둥켜안은 채 잠이 들었다.

다음 날, 두 사람은 각자 다른 곳으로 향했다.

원경릉은 회왕부로, 우문호는 관아로 돌아가 물건들을 챙겨 입궁하여 사건 보고를 했다.

원경릉이 회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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