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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01화

마차가 멈춰 서자 우문호는 빠르게 마차에서 내려 원경릉에게 손을 뻗었다.

그녀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의 손을 한참 바라보다가 그의 호의를 무시하고 마차에서 폴짝 뛰어내려 식당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우문호는 원경릉의 뒷모습을 멍하니 보다가 그녀를 쫓아갔다.

“왜 그래? 설마 내 손이 보이지 않은 거야?”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있던 사식이와 원용의는 불길한 눈빛을 주고받더니 조용히 귓속말을 나눴다.

“사식아…… 우린 아무것도 말하지 않은 거다. 알겠지?”

우문호는 원경릉이 자신의 말에 대답을 하지 않자 화가 났다.

그는 그녀 앞을 가로막으며 “경릉아, 너 왜 그래?” 라고 물었다.

그녀의 까맣고 고요한 눈동자가 우문호의 발끝부터 머리까지 아래에서 위로 쓸었다.

“비켜.”

“너 화가 난 거야?”

그녀은 눈빛이 폭풍이 일기 전에 고요한 바다 같았다.

그녀는 그를 보고 어이가 없다는 듯 피식 웃었다.

“내가 왜 화를 내겠어? 태자는 생각이 깊기도 하네.”

우문호는 원경릉이 자신을 태자라고 부르는 것을 보고 원경릉이 단단히 화가 났다는 것을 감지했다.

마차에서 내린 제왕이 두 사람 쪽으로 걸어오더니 무심하게 우문호를 보았다.

“다섯째 형님, 형수님께 무슨 잘못을 한 겁니까?”

제왕의 말을 듣고 화가 난 우문호는 인상을 쓰고 제왕을 보았다.

“잘못이라니, 우리 걱정 말고 너나 잘해. 듣자 하니 원용의가 네 성격이 별로라고 하는 것 같던데.”

“왜 갑자기 나한테 시비입니까?”

우문호는 제왕을 노려보더니 휙 고개를 돌리고 가버렸다.

제왕은 원용의를 보며 “너 설마 무슨 얘기 했어?”라고 말했다.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원용의가 발끈했다.

“무슨 얘기를 했다고 그럽니까?”

“다섯째 형님이 나한테 시비를 걸잖아. 내 성격이 뭐가 어때서 나한테 저런 소리를 하는 거야? 너 혹시 나한테 불만족스러운 게 있으면 직접 말해. 형님들 귀에 들어가면 아주 골치 아프니까.”

“제가 언제 당신 욕을 했다고 그럽니까?”

원용의는 억울한 표정으로 제왕을 보았다.

“다섯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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