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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05화

“화 안 났다니까? 맹세해!” 원경릉이 가슴에 손을 얹었다.

“그래 그럼 됐어.” 우문호는 두 손으로 그녀를 껴안았다.

원경릉은 가만히 그를 올려다보았다.

“화가 났든 안 났든 지금은 괜찮다는 거잖아. 그럼 됐어.”

“…….”

“할 건 마저 해야겠지?”

우문호는 원경릉을 번쩍 들어 침상 위로 던졌고 원경릉도 아까와는 다르게 반항하지 않았다.

*

제왕과 원용의의 방 안에는 냉기가 흘렀다.

두 사람은 어쩌다가 싸우게 됐는지 영문도 모른 채 서로에게 화가 나있었다.

원용의는 침상에 가만히 앉아 있었고 제왕은 뒷짐을 지고 왔다 갔다 하면서 시를 읊었다.

그녀는 제왕이 일부러 그녀의 주의를 끌기 위해 시를 읽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오늘은 사식이랑 잘게요.” 원용의가 침상에서 일어났다.

제왕은 후다닥 문으로 달려가 그녀를 막아섰다.

“가지 마.”

“이거 비켜요!”

“도대체 왜 화가 났는지 말을 해줘야 알지! 다섯째 형님 내외랑 너랑 무슨 상관이라고 너까지 덩달아 나한테 성질을 부리는 거야?”

“나 화 안 났어요.”

원용의가 바닥을 보며 조용히 말했다.

제왕은 차가운 원용의의 표정을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용의야, 본왕이 너에게 믿음을 얻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너도 느끼는 게 있을 거야. 하지만 가끔 네가 이럴 때면 나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내가 딱 한 번만 물을게.”

“……”

“진심으로 나를 떠나고 싶은 거야?”

원용의는 제왕이 이별에 대해 묻자 깜짝 놀라 머리가 멍해졌다. 하지만 이렇게 된 이상 그녀도 자존심을 굽힐 수가 없었다.

“맞습니다! 난 당신을 떠나려고 해요. 그래도 당신은 아무렇지 않겠죠? 우리는 진짜 부부도 아니니까요.”

제왕의 어깨는 축 내려앉았고, 얼굴에는 실망과 슬픔이 가득했다.

“넌 어쩜 그렇게 모진 거니…… 우리가 겪은 수많은 나날들이 물거품이 되는구나. 진심으로 떠나고 싶은 거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 안 되겠니?”

원용의는 눈물을 머금고 제왕을 보았다.

“나보고 모질다고요? 그럼 당신은 나에게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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