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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09화

제왕은 끝끝내 원용의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원용의를 향한 자신의 마음이 순간적인 충동이지 않을까 고민했다. 그는 그녀에 대한 확신이 섰을 때 그녀에게 진심을 담아 고백하고 싶었다.

원용의는 제왕이 아무 말이 없자 천천히 시선을 거두었다.

“나가계세요. 옷에 피가 다 묻어서 갈아입어야 합니다.”

제왕은 바쁘게 움직이는 사식이와 원경릉을 보고 조용히 자리를 비켰다.

끝까지 무심한 제왕의 모습에 원용의는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원경릉은 그녀의 상처에 약을 바르며 원용의에게 조용히 말했다.

“보아하니, 넌 정말로 제왕을 좋아하고 있구나.”

원용의는 눈물을 닦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원누이, 저도 전에는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지금까지 쭉 그를 마음에 두었던 것 같습니다.”

“그럼 앞으로는 어떻게 할 생각이냐? 정말 제왕을 떠나려는 것이야?”

원경릉의 질문에 원용의는 대답을 주저했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만약 원누이께서 제 상황이라면 어떻게 할 겁니까?”

“음…… 잠시 떨어져 있는 건 어떻게 생각해? 제왕도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필요한 것 같은데 말이야.”

원경릉의 말에 원용의는 미소를 지었다.

“시간이 해결해 준다면 참 좋겠네요. 전 원누이가 참 부럽습니다. 제왕과 태자께서는 형제인데 어쩜 이리 다를까요?”

“다섯째와 주명취는 친구 사이였지만, 제왕과 주명취는 부부였지 않느냐.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지. 그리고 다섯째는 현재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야. 그는 지나간 일에 미련을 두지 않거든. 지금은 서로에게 화가 나서 진지하게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없을 거야. 너도 조급해하지 말고, 제왕에게 시간을 줘. 제왕도 그 시간 동안 자신의 진심을 알게 되겠지.”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사식이가 씩씩거리며 말했다.

“경중으로 돌아가기만 하면 바로 조모를 찾아가 이 사실을 말할 겁니다! 언니, 이제 울지 마. 이혼 준비하고 새로운 신랑감을 찾을 준비하면 되니까! 제왕은 제 발로 복을 차버린 걸 평생 후회할 거야!”

“한 번 혼인을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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