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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17화

지폐 도둑과 서일의 착각

도인이 경악하며 그를 보는데 그 사람도 경악하며 도인을 보더니, 두사람이 서로 마주보며 몇 바퀴를 돌았다.

“옥허(玉虛)?”

“사숙조?”

“너 왜 이렇게 늙었어?”

“사숙조께서는 어째서 아직 그렇게 젊으십니까?”

원경릉은 우문호와 만나서 천천히 산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원경릉은 방금 지폐를 꺼내다가 염낭 안에 지폐들이 엉클어져서 꺼내서 정리하는데, 백 냥 짜리 한 장이 없고 대신 원래 신불에 기부하려던 열 냥 짜리는 그대로 있는 걸 발견했다.

순간 얼굴이 하얘지며 ‘이런 젠장’ 잘못 기부했네.

“왜 그래?” 원경릉이 염낭을 꺼내 지폐를 차곡차곡 접어 넣다가 영혼이 가출하는 모습을 보고 우문호가 물었다.

원경릉이 속으로 피눈물을 흘리며 겉으로만 웃는 척, “별 일 아니야, 은자 잃어버린 거 아닌가 봤어.”

우문호가 가져가더니 원경릉 대신 몇 번을 세보는 동안 잽싼 동작으로 한 장을 소매속에 감추고 나머지는 전부 염낭에 쑤셔 넣더니, “다 넣었어, 잘 둬.”

원경릉은 여전히 속이 쓰린데 우문호의 은밀한 동작을 봤을 리가 있나? 다행히 원경릉은 안에 은자가 얼마 있었는지 모른 채 받자마자 넣어두었다.

우문호는 다시 원경릉의 손을 잡자 서일과 만아가 놀라서 쳐다보는데 우문호는 싸늘한 눈빛과 말투로, “뭘 봐? 어서 빨리 안 가고? 태자비가 배가 고프면 어떻게 할 거야?”

말을 마치고 원경릉의 손을 끌고 갔다.

서일이 만아와 눈을 마주치더니, “염치 있는 군자께서 도적질이 웬 말인가?”

만아도 피식 웃으며, “전하께서 어쩌다가 이 지경까지 추락하신 걸까요”

서일이 한숨을 쉬며, “그러니까, 아내를 얻을 땐 신중해야 한다니까.”

왕비처럼 이렇게 인색한 수전노와 결혼하면 나날이 비참하다.

만아가 즉시 위로하며, “안심 하세요, 사식 아가씨는 통이 크시거든요.”

서일이 만아를 보고,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인데?”

“앞으로 사식 아가씨와 결혼하면 자연히 상관있어지잖아요.” 만아가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서일이 만아의 머리에 꿀밤을 때리며,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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