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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19화

문둥산의 참상

문둥산은 사람의 출입을 금하는 곳으로 특히 현 황실의 태자라는 사실이 사람들에게 알려지면 조정에 태자 탄핵 상소가 빗발칠 게 틀림없다.

문둥산은 북당에 있어 불길한 존재로, 5년전 문둥병이 창궐하던 때 조정의 한 관원이 문둥병 환자를 죽인 뒤에 시체를 태우자는 데서 시작했다.

문둥병은 줄곧 존재했지만 경성처럼 밀집된 장소에서 폭발적으로 발생한 경우는 드물었다.

이 관원은 하여수(何如秀)라는 사람으로 문하성(門下省) 좌산기상시(左散騎常侍)를 맡은 안왕의 식객이었다. 하여수는 과거 출신으로 적위명이 선발하여 6년전 문하성에 부임에 문둥병이 창궐하던 때에 ‘악질이 횡행하는 것은 북당의 위상을 손상시킨다’는 이유로 비밀리에 황제 폐하에게 ‘나병 환자를 전부 죽여서 불태워 후환을 없애야 한다’는 상소를 올렸다.

비밀 상소였기에 이 일을 알고 있는 사람이 없지만 우문호만은 알고 있었는데, 당시 우문호가 마침 태상황 병상에서 시중을 들다가 명원제가 태상황과 상의하는 것을 들었기 때문이다.

태상황이 당시 병중으로 환자에 대한 이해심이 커서 하여수의 제의에 동의하지 않았다. 결국 상소에 언급된 방법 중 하나를 골라 나병 환자들을 산꼭대기에 가뒀다. 당시 천명이 넘는 사람을 고작 10묘(300평) 정도의 산간 지역에 가두었는데 한쪽은 깎아지는 듯한 벼랑이고, 다른 한쪽은 밀림으로 밀림 안쪽은 말라리아가 퍼져서 들어갈 수 없는 관계로 다른 양쪽만 병사들이 둘러 싸고 지켰다.

산간 지역에 물자를 공급하는 것은 전부 조정의 책임이었으나 세상에 버림받은 병자들이어서 조정은 생존과 매장만 책임질 뿐 생활 수준은 비참했다.

개처럼 안에 갇히면 급식은 아주 열악하고 공급을 담당하는 관아는 일년동안 고기 한점도 주지 않았다.

이게 문둥산의 진실이나, 조정이 내린 은자는 매일 일정한 고기를 공급하기 충분했으며 이렇게 내려진 은자가 누구의 주머니에 들어갔는지 알 수가 없다.

우문호는 전에 문둥산에 와서 물어본 적이 없었고, 사실 경성의 어떤 관리도 이렇게 산속에 버려진 병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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