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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26화

“전하, 그럴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최근 몇 년 동안 궁중에서 현비 마마 앞으로 된 지출이 많이 발견됐습니다. 지금 마마께 급여되는 은화로는 턱도 없는 금액의 지출입니다.” 탕양이 말했다.

“본왕이 모친께 물어보니 외가에서 은화를 줬다고 하더라고.”

우문호의 말을 듣고 옆에 있던 소로(蘇老)가 입을 떼었다.

“아우야, 소씨 가문이 지금 어떤 상황인지 너도 잘 알겠잖아. 가문 내에서도 은화가 부족한 상황인데 고모에게 줄 여유가 어디 있겠느냐?”

“이 얘기는 내일 소답화(蘇答和)에게 물어보고 얘기하는 게 좋겠어.”

우문호는 마음이 착잡했다.

“내일 일은 내일이고, 지금 대충 윤곽은 잡아놔야지 되지 않겠어? 넌 만약에 고모가 이 일에 개입된 게 확실하다면 어떻게 할 생각이냐?”

“뭘 어떻게 하겠어? 자신의 몫이 아닌데 횡령한 은화를 당연히 뱉어내는 것이 맞지.”

우문호는 현비 생각에 머리가 아픈 듯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마음속으로 현비가 그 많은 은화를 더 써버린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됐다.

만약 이 은화 중의 20만 냥이 문둥산에 쓰였다고 해도 남은 80만 냥은 현비가 뱉어내야 했다.

그것보다 더 걱정되는 것은 부황이 이 사실을 알고 현비를 용서하겠느냐는 것이다.

*

이튿날 우문호는 소답화를 부중으로 초청했다.

소답화는 당연히 우문호가 문둥산의 장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온 것이다. 그러나 우문호는 소답화의 얼굴에서 당황한 기색을 전혀 발견하지 못했다.

심지어 그는 외삼촌 행세를 하며 그가 현비의 뜻을 거스르고 불효를 저지른다고 꾸짖었다.

우문호는 소답화의 말을 듣고 그가 현비와 아주 가까운 사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우문호는 소답화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그에게 장부를 보여주었다.

장부를 건네받은 소답화는 담담하게 우문호를 보았다.

“이 장부들 중에 일부는 내가 적은 것인데 태자는 이 장부가 무슨 문제라도 있다고 생각하는가?”

“문둥산에 들어간 은화는 20만 냥인데, 여기에 적힌 것 5년간의 기록은 그것보다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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