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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15화

사라진 나뭇잎

우문호가, “그럴 가능성이 거의 없어, 도사님이 말씀하신 거 못 들었어? 1년에 2번 개인다잖아.”

우문호는 화전옥 같은 경호를 보며 마음이 갈수록 혼란스러워져서, “시간 늦었다, 우리 내려가자, 안 그러면 밥 시간 놓치겠어.”

원경릉은 마치 여기가 정말 그녀의 고향으로 통할 수 있기라도 하듯 떠나는 것을 아쉬워했다.

하지만 우문호는 한사코 원경릉은 발길이 떨어지지 않지만 끌려 가며 작은 오솔길을 지나 모퉁이를 도는데, 딱 한번 더 뒤를 돌아 보는데 운무가 거의 걷혀가고 있었다.

얼른 우문호의 손을 꼭 누르며, “자기야 봐, 운무가 곧 사라지는 거 아냐?”

우문호가 놀라서 고개를 돌려보니 과연 산바람이 홀연히 불어오며 운무가 점점 걷히고 이미 경호의 한쪽이 드러났다.

원경릉은 우문호의 손을 뿌리치고 돌아가는데 우문호가, “그렇게 빨리 뛰지 마.” 소리친다.

우문호가 바로 쫓아가서 원경릉의 손을 잡은 건 원경릉이 갑자기 뛰어들 까봐 두려워서 였다.

운무가 점점 많이 걷히고 원경릉은 호수가에 서서 짙푸른 경호를 바라보는데 한 조각의 벽옥처럼 아름답다. 정말 너무 아름다워서 순간 넋을 놓고 쳐다봤다.

관광객들이 점점 몰리며 경호가 개이는 것에 환호작약했다.

우문호가 보기엔 여긴 이상하기 그지없는 곳이라며 투덜대는데, “날씨가 이렇게 좋은데 창공의 흰 구름이 수면 위에 비치지 않는 거야? 아무것도 안 보이네 뭐.”

원경릉은 흥분해서 그 점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는데 우문호의 말을 듣고 자세히 보니 과연 짙푸른 물만 보이고 호수가의 어떤 그림자도 비치지 않는다. 분명 경호 주변엔 수많은 단풍나무가 있고 심지어 푸른 하늘의 흰 구름조차 조금도 호수에 비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호수는 맑고 투명했다. 적어도 사람이 느끼기엔 그런데 왜 안에 아무런 그림자도 비치지 않는 걸까?

그리고 호수 물결은 거울처럼 산바람이 저렇게 강하게 불어와도 호수 표면엔 한 가닥 작은 물결조차 일지 않았다.

원경릉은 이상하다고 생각하며 손에 단풍잎을 한 장 따서 호수에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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