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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02화

사식이는 아무도 음식을 시킬 생각이 없어 보이자 벌떡 일어나서 음식을 시켰다.

음식이 나올 때까지 네 사람은 서로 말 한마디 없었고, 그들을 제외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영문도 모른 채 서로 눈치만 살폈다.

음식이 하나 둘 나왔다.

우문호가 닭 다리를 하나 집어서 원경릉의 그릇에 덜어 주자 원경릉은 자신의 그릇을 서일과 바꿨다.

그 모습을 본 서일은 깜짝 놀라서 우문호의 눈치를 살폈다.

‘이 닭 다리를 먹자니 태자의 눈치가 보이고, 안 먹자니 태자비의 눈치가 보이네…… 도대체 어쩌라는 거야!’

서일은 한참 고민하더니 조용히 말했다.

“소인, 배가 고프지 않아서요. 닭 다리는 고맙습니다 태자비……”

서일은 윤기가 좔좔 흐르는 닭 다리를 보고 한숨만 푹푹 내쉬었다.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눈앞에 두고 먹지를 못하다니…… 두 사람은 도대체 왜 이러는 거야?’

우문호는 더 이상은 못 참겠다는 듯 식탁을 쾅 내리치며 일어나서 원경릉을 쳐다봤다.

“너 정말……!”

원경릉도 이에 질세라 젓가락을 탁 내려놓고 눈동자를 희번덕거렸다.

“내가 뭐!”

우문호는 원경릉의 살벌한 눈빛에 기가 꺾여 자리에 앉았다.

“뭐가 먹고 싶은지 말을 하라고! 내가 덜어줄게.”

“나도 손 있거든?”

“아……”

우문호의 젓가락이 허공을 맴돌다가 이내 멈추었다.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우문호를 쳐다보았고 그는 민망한 듯 버럭 소리를 질렀다.

“뭐해? 구경났어? 밥이나 먹어!”

서일과 만아 그리고 사식이는 그릇에 코를 박고 음식을 먹었다.

원경릉은 속에서 천 불이 끓었지만 사람이 많아 참고 있었다.

‘주명취는 죽었어. 우문호가 친구로서 그녀의 무덤에 갈 수도 있지. 그래, 그럴 수 있어……’

원경릉은 마음속으로 수십 번이나 자신을 다독였지만 그럴수록 속에서 울화가 치밀었다.

그녀는 눈물이 터질 것 같아 밥을 먹다 말고 밖으로 나갔고 우문호는 얼른 그녀를 쫓아나갔다.

제왕은 원용의의 눈치를 살피다 사식이에게 조용히 물었다.

“다섯째 형수님께서 왜 저러는지 넌 알지? 늘 점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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