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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00화

“그렇게 재밌는 얘기를 내가 잘 때 하면 안 되지! 그나저나 언니는 제왕이 주명취를 못 잊어서 싫은 거 아니야? 근데 왜 제왕을 떠나지 않는 거야?” 사식이가 말했다.

원용의는 입술을 깨물며 불안한 표정을 지었다.

“아무렴 같이 살았던 사람인데 금방 잊을 수 있겠어? 난 그에게 시간을 주는 거야. 반년 동안 그가 주명취를 잊지 못한다면 난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를 떠날 거야.”

사식이는 원용의의 말에 코웃음을 쳤다.

“언니, 주명취는 죽었어. 제왕이 주명취를 백날 그리워해봐 그 여자가 살아 돌아오나. 그리고 주명취가 좋아했던 건 제왕이 아니라 태자셨잖아? 그나저나 주씨 집안 여자들은 취향이 하나같이 다 똑같네. 주명양도 그렇고 주명취도 그렇고 다 태자를 흠모했잖아. 태자께서도 주명취를 좋아한 적 있으시고…… 아무튼 제왕은 주명취 때문에 죽을 뻔했으면서도 아직도 그 여자를 못 잊는다고? 그게 말이 돼?”

원경릉은 사식이가 우문호를 언급하자 미간이 찌푸려졌다.

“사식아, 주명취 얘기를 하다가 왜 태자 얘기로 빠지는 것이야? 입 조심하거라.”

사식이는 머쓱한 표정으로 원경릉을 보았다.

“아…… 말을 하다 보니 죄송합니다.”

사식이는 원용의를 보며 말을 이었다.

“언니, 제왕은 자신을 죽이려고 했던 여인을 아직도 마음에 두고 있다는 것 자체가 글렀어! 하마터면 죽을 뻔했는데 말이야. 제왕은 주명취의 관이 떠나는 날에 배웅도 갔잖아? 나 같으면 보러 가지 않았을 거야. 게다가 무덤까지 말이야. 태자께서도……”

“사식! 너 말 조심해!”

원용의가 사식이에게 경고했다.

“난 사실을 말한 것뿐이야! 제왕도 태자께서도 주명취의 무덤을 찾아가다니 진짜 이해 안 되네.”

원용의는 원경릉의 표정을 살폈다.

“원누이, 사식이가 결례를 범했습니다. 사식이가 간혹 이렇게 말실수를 하곤 합니다. 마음에 담아두지 마시옵소서.”

“괜찮아. 난 태자를 믿어.”

원경릉은 웃으며 대답했지만 마음이 혼란스러웠다.

‘다섯째가 주명취의 무덤에 갔다고? 언제 간 거지? 주명취의 무덤은 꽤 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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