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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8화

이는 서강빈이 그에 관한 생각을 바꾸게 하였다.

이 사람, 보통이 아니다.

속셈이 깊고 인내할 줄 아는 사람이다.

“됐어요. 성회 이 비서님이라고 하셨죠, 할 얘기 있으면 직접 하세요. 저는 좀 있다가 또 일정이 있고 바쁜 몸입니다.”

서강빈이 덤덤하게 말했다.

이장원은 살짝 미간을 찌푸리고 불쾌한 기색을 띠었는데 미묘한 표정을 잘 절제하는 편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숨긴다고 해도 서강빈의 눈은 피할 수 없었다.

“서강빈 씨, 원수는 푸는 게 맺기보다 쉽다고 했습니다. 저는 서강빈 씨가 성회 군사구역에 얘기를 해줘서 저희 큰 형님과 셋째 동생을 풀어주셨으면 합니다.”

이장원이 입을 열었다.

요 며칠 사이 그는 이 일을 해결하기 위해 앞뒤로 계속 달아 다녔다고 할 수 있다. 사람을 찾고 인맥을 연락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아주 뻔했다.

성회 군사구역 쪽에서는 비룡 장군이 직접 내린 명령이므로 아무도 감히 거역할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만약 서강빈의 용서를 받을 수 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비룡 장군이 직접 명령을 내렸다는 말을 들었을 때 이장원도 깜짝 놀랐었다.

그는 서강빈과 같은 이런 아무 배경이 없는 작은 인물이 비룡 장군과 친분이 있다는 것을 생각지 못했던 게 분명했다.

구체적인 원인은 알지 못하지만 지금 형님과 셋째 동생을 구하려면 서강빈의 용서를 구하는 게 필요했다.

“안 풀어줄 겁니다.”

서강빈은 차갑게 말했다.

이장원의 낯빛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는 서강빈이 이렇게 단호하게 거절하고 상의할 여지조차 없을 줄은 몰랐다.

이렇게 거만하다고?

성회의 비서인 자신이 직접 와서 그와 대화를 하려는데도 여지를 주지 않는다고?

“서강빈 씨, 일을 처리할 때 그렇게까지 단호할 필요가 없잖습니까? 좋은 게 좋은 거니까, 우리는 친구가 될 수도 있잖아요.”

이장원은 어두운 안색으로 말하면서 마음속에 있는 불만과 분노를 극도로 억제하고 있었다.

서강빈은 콧방귀를 끼며 말했다.

“이 비서님, 당신은 그날의 상황을 몰라서 그러는 겁니다. 내가 조금이라도 늦게 갔으면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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