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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화

하지만 지금 와서 후회하기는 이미 늦었다.

칼자국이 있는 차가운 표정의 얼굴이 부서진 유리 사이로 나타났다. 그는 잔인하게 웃으며 한정산에게 얘기했다.

“한 씨 가주, 오랜만입니다!”

“너는... 황씨 가문의 사람...”

두 눈을 동그랗게 뜬 한정산은 바로 그를 알아봤다.

그 사람은 한씨 가문의 라이벌인 황씨 가문 가주가 키워낸 음지의 싸움 고수들이다.

이 자들이 송주까지 따라왔다니!

“뭘 하고 싶은 거야! 나는 한정산이라고!”

한정산은 매우 분노했다. 하지만 두려움이 더욱 컸다.

그 얼굴은 차갑게 얘기했다.

“당연히 당신 목숨을 가지러 왔지.”

말을 마친 그는 품에서 총을 꺼내 한정산의 이마를 겨눴다.

“멈춰!”

갑자기 고함이 들렸다.

남자가 고개를 돌리자 멀지 않은 곳에서 남자 한 명과 여자 한 명이 걸어오고 있었다.

다름 아닌 서강빈과 강지원이었다.

서강빈은 이 일에 관여하고 싶지 않았지만 강지원이 한정산 손에 그가 필요한 약재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얘기했기에 왔다.

한정산도 가지고 있지 않는 약재라면 국내에 없다는 것이었다.

어쩔 수 없이 서강빈은 강지원을 따라왔다.

“뭐야, 어디서 튀어나온 새끼야. 왜 참견질이야?!”

남자가 화를 내면서 물었다.

서강빈은 놀라서 낯빛이 파리하게 질린 차 안의 한정산을 보며 차갑게 얘기했다.

“이 사람의 털끝도 건드리지 마.”

“하, 이 새끼가. 우리가 누군지 알아?”

남자가 잔인한 표정으로 물었다.

서강빈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당신들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나한테는 저분이 필요하거든.”

“젠장, 죽고 싶은 거야?”

“죽여!”

남자는 화가 나서 부하들에게 소리쳤다.

두 부하는 번뜩이는 칼을 휘두르며 차갑게 웃으며 서강빈을 향해 천천히 다가갔다.

멸시의 시선으로 서강빈을 가볍게 훑어본 두 사람은 또 서강빈 뒤의 강지원을 보며 변태 같은 표정을 드러냈다.

“하하, 두목. 여기 꽤 괜찮은 여자가 있는데요? 오늘 밤은 재밌겠어요.”

그중 한 부하가 강지원을 쳐다보며 음험하게 웃었다.

강지원은 표정을 굳히고 불쾌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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