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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7화

그 소리를 들은 서강빈은 얼굴색이 어두워지고 미간이 찌푸려졌다.

“내 뜻은 그게 아니야.”

서강빈은 대답하고 무안한 듯 한숨을 내쉬었다.

언제부터 자신과 그녀 사이는 이렇게 물과 불처럼 상극이었는지.

송해인은 차가운 얼굴로 물었다.

“그럼 넌 무슨 뜻이야? 합의서에 사인해서 우리 사촌 동생을 꺼내 달라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야?”

“너 복수하려고 일부러 나한테 망신 주려는 거지?”

서강빈은 말이 없었다.

송해인은 계속해서 분풀이했다.

“모레면 나는 진기준과 결혼해. 결혼식에는 송주의 유명인사들이 다 올 텐데 너는 왜 내가 편한 마음으로 결혼을 못 하게 하는 거야?”

“왜... 왜 꼭 이렇게까지 일을 크게 해야 하는 거야?”

말을 하면 할수록 송해인은 서운한 마음이 몰려와서 아예 무릎을 안고 앉아서 울기 시작했다.

“왜, 왜 모든 사람이 나를 핍박하는 거야?”

“왜 너까지 나를 핍박하냐고!”

송해인은 서럽게 울었다.

곁에 서 있는 서강빈은 미간을 찌푸렸다.

예전에 송해인이 울 때면 그는 바로 달래줬는데 지금 그는 그럴 수 없다.

두 사람은 이혼했으니까.

송해인은 이미 결정을 내렸고 모레면 진기준과 결혼하게 된다.

두 사람 사이에는 아무 관계도, 뒤엉킨 감정도 더는 있어서는 안 됐다.

“아무도 너를 핍박한 적 없어. 지금까지 다 네가 사업에 너무 목을 매서 그렇게 된 거야.”

서강빈은 숨을 내쉬고는 이렇게 말했다.

송해인은 이 말을 듣고 고개를 들어 눈물이 가득 찬 눈으로 서강빈을 보면서 소리쳤다.

“내가 너무 사업에 목을 맨다고? 내가 그러지 않으면 우리 가문은 다 뭐 먹고 살아?”

서강빈은 미간을 치켜들고 말했다.

“평범하게 소소하게 사는 건, 안 되는 거야?”

송해인은 일어서서 눈물을 닦고 차가운 눈빛으로 서강빈을 보면서 말했다.

“평범하게 소소하게? 서강빈, 네가 항상 그런 마인드이기때문에 내가 너를 깔보는 거야.”

“남자로서 너는 왜 기꺼이 타락하고는 왜 나를 위해, 이 가정을 위해 노력할 수 없어?”

“너는 비오 그룹을 창립했으면서 왜 더 크고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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