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소리를 들은 서강빈은 얼굴색이 어두워지고 미간이 찌푸려졌다.“내 뜻은 그게 아니야.”서강빈은 대답하고 무안한 듯 한숨을 내쉬었다.언제부터 자신과 그녀 사이는 이렇게 물과 불처럼 상극이었는지.송해인은 차가운 얼굴로 물었다.“그럼 넌 무슨 뜻이야? 합의서에 사인해서 우리 사촌 동생을 꺼내 달라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야?”“너 복수하려고 일부러 나한테 망신 주려는 거지?”서강빈은 말이 없었다.송해인은 계속해서 분풀이했다.“모레면 나는 진기준과 결혼해. 결혼식에는 송주의 유명인사들이 다 올 텐데 너는 왜 내가 편한 마음으로 결혼을 못 하게 하는 거야?”“왜... 왜 꼭 이렇게까지 일을 크게 해야 하는 거야?”말을 하면 할수록 송해인은 서운한 마음이 몰려와서 아예 무릎을 안고 앉아서 울기 시작했다.“왜, 왜 모든 사람이 나를 핍박하는 거야?”“왜 너까지 나를 핍박하냐고!”송해인은 서럽게 울었다.곁에 서 있는 서강빈은 미간을 찌푸렸다.예전에 송해인이 울 때면 그는 바로 달래줬는데 지금 그는 그럴 수 없다. 두 사람은 이혼했으니까.송해인은 이미 결정을 내렸고 모레면 진기준과 결혼하게 된다.두 사람 사이에는 아무 관계도, 뒤엉킨 감정도 더는 있어서는 안 됐다.“아무도 너를 핍박한 적 없어. 지금까지 다 네가 사업에 너무 목을 매서 그렇게 된 거야.”서강빈은 숨을 내쉬고는 이렇게 말했다.송해인은 이 말을 듣고 고개를 들어 눈물이 가득 찬 눈으로 서강빈을 보면서 소리쳤다.“내가 너무 사업에 목을 맨다고? 내가 그러지 않으면 우리 가문은 다 뭐 먹고 살아?”서강빈은 미간을 치켜들고 말했다.“평범하게 소소하게 사는 건, 안 되는 거야?”송해인은 일어서서 눈물을 닦고 차가운 눈빛으로 서강빈을 보면서 말했다.“평범하게 소소하게? 서강빈, 네가 항상 그런 마인드이기때문에 내가 너를 깔보는 거야.”“남자로서 너는 왜 기꺼이 타락하고는 왜 나를 위해, 이 가정을 위해 노력할 수 없어?”“너는 비오 그룹을 창립했으면서 왜 더 크고 더
“내가 보는 하늘은 네가 보는 것보다 훨씬 클 거야.”“내가 너무 많은 것을 보기 때문에 안일한 현재를 선택해서 많은 말썽을 일으키고 싶지 않은 거야. 왜냐하면, 그런 말썽들이 다 함께 올 때는 끝이 없을 것이니까.”송해인은 실망과 경멸이 가득 찬 눈빛으로 웃었다.“서강빈, 이렇게 된 마당에 아직도 그런 얘기를 해? 네가 생각하기에도 우습고 창피하지 않아?”“너의 이런 말들이 속일 수 있는 상대는 3년 전의 나와 지금의 효정 씨일 뿐이야.”서강빈은 고개를 저으며 더 해명하지 않았다.그녀가 믿지 않는 것은 그녀에게 좋은 일일지도 모른다.“내가 충고하는데 효정 씨를 좋아하지 않으면서 그저 이용할 목적이라면 너한테 너무 빠지게 하지 마. 효정 씨는 순진한 사람이야. 나는 그런 사람이 너 같은 인간쓰레기한테 상처받는 걸 보고 싶지 않아.”송해인은 독하게 서강빈을 째려봤다.서강빈은 몸을 돌려 송해인을 보고 물었다.“너는 왜 내가 효정 씨를 이용한다고 생각해?”“그럼 아니야?”송해인이 불만스럽게 대답했다.“저번 구역 선발전 첫 번째 대결에서 네가 네 명의 멘토한테서 만점을 받아 박여름과 공동 1위를 하게 된 게 그 멘토들이 효정 씨를 봐서 준 점수 아니야?”송해인의 물음에 서강빈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너는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너는 내가 효정 씨의 신분과 지위 덕분에 만점을 받고 1위를 했다고 생각해?”서강빈은 자조적으로 웃었다.서강빈의 물음에 송해인은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더 강한 어조로 말했다.“맞아! 나는 그렇게 생각해! 만약 네가 정말 그 정도 실력이 있다면 효정 씨를 등에 업지 말고 앞으로의 6번 대결에서 계속 만점을 받고 계속 1위를 해 봐!”“좋아!”“앞으로 6번의 대결에서 나는 꼭 계속 만점을 맞아서 너한테 증명해줄 거야. 나 서강빈은 그 누구한테도 기댈 필요 없다고.”서강빈도 감정이 상해서 차갑게 말했다.송해인은 차갑게 콧방귀를 끼고는 고개를 돌렸다. 두 사람은 이렇게 어색하게 만물상점 앞에 서 있었다.
이씨 가문 전체가 흔들렸다.이씨 가문의 장군님이 돌아오셨다!크나큰 경사인 것이다.이덕용은 다급하게 뒤뜰에서 걸어 나왔는데 거실까지 걸어 나왔을 때 몸집이 크고 용맹한 중년 남성이 뒷짐을 지고 용맹한 분위기를 뿜으면서 홀에 서 있는 것을 보았다.“천이야, 드디어 돌아왔구나...”이덕용은 감격하여 눈물이 날 듯했다.이수천, 이덕용의 큰아들이고 이씨 가문의 유일한 장군이다.서부 전장에서 지위가 높고 3만 명의 군사를 거느리고 있다.이변이 없다면 하 반년에는 별을 하나 더 달수 있다.그때가 되면 성회 이씨 가문은 성회에서 첫 번째로 가는 큰 가문이 될 것이라는 건 믿어 의심치 않을 일이다.이수천은 뒤돌아서 다급하게 이덕용을 부축하여 회장님 의사로 모시고는 전투복을 휙 뒤로 보내고는 한쪽 무릎을 꿇고 말했다.“아들 이수천, 아버지께 인사 올립니다.”“좋아 좋아, 얼른 일어나거라.”이덕용은 감격하여 말했다.이수천은 신속하게 일어서서 곁에 앉아서 굳은 얼굴로 물었다.“아버님, 이렇게 다급하게 저를 전장에서 부르신 이유가 무엇입니까?”“네 동생이 누군가에게 맞았어.”이덕용이 말하는 말투에는 분노가 서려 있었다.“뭐라고요? 셋째 동생이 맞았다고요? 누가 그렇게 겁 없이 감히 내 동생을 때려요?”이수천은 이 말을 듣고 바로 화를 내며 앉아 있던 의자를 박차고 벌떡 일어섰다.그 순간, 이수천의 몸에서는 전쟁터에서 오랫동안 지내온 살기가 해일처럼 솟구쳐 올랐고 주위로 뿜어져 나왔다.그 아우라가 무섭고 두려웠다.주위에 있던 하인들은 모두 그 아우라에 놀라서 덜덜 떨고 있었다.“흥, 세상 무서운 줄을 모르는 어린놈이야.”“자기가 무술 실력이 꽤 있다고 안하무인이어서 감히 우리 이씨 가문의 사람을 때렸어!”이덕용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고는 눈빛에서 분노가 이글거려 사람을 두렵게 했다.“무사?”이수천은 미간을 찌푸리고 물었다.이덕용은 고개를 끄덕였다.“맞아, 무사야. 실력이 나쁘지 않아. 네 동생이 찾은 무 대가의 고수도 그놈한테 패배했어
그녀는 달려와서 바로 이수천의 품 안에 안겨서는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큰 오빠, 이번에 꼭 그놈을 잡아서 향연을 위해 복수해줘야 해요. 제가 그놈을 제대로 괴롭혀줄 거예요!”이수천은 품 안에 있는 이향연을 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큰 오빠가 약속할게. 너를 위해 꼭 그놈을 잡아 와서 네가 분풀이를 하게 할게.”이향연은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이수천이 물었다.“다친 데는 어때?”“거의 다 나았어요. 백현문의 박원재 선생님이 치료 단약을 한 알 주신 덕분에 제 상처는 빨리 나을 수 있었어요.”이향연의 대답에 이수천이 고개를 끄덕였다.마침 박원재가 문에 들어서고 있었는데 도사의 풍채를 지닌 자태로 이수천을 향해 두 손을 모으고 말했다.“이 장군님을 뵙겠습니다.”이수천도 똑같이 손을 모으고 인사했다.“박 선생님 별말씀을요. 선생님은 저희 이씨 가문의 큰 은인입니다. 선생님이 아니었다면 저의 셋째 동생의 상처는 이렇게 빨리 아물지 않았을 것입니다.”“참, 이 장군님께서 과분한 칭찬이십니다. 저희 백현문과 이씨 가문의 관계를 놓고 본다면 제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입니다.”박원재는 웃으며 말했다.이윽고 박원재가 물었다.“장군님 이번에 돌아오신 이유가 셋째 아가씨한테 상처를 입힌 그놈 때문입니까?”“맞습니다.”“감히 제 셋째 동생을 다치게 하다니, 그 상대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할 겁니다.”“아니면 모든 사람에게 우리 성회 이씨 가문이 아무나 함부로 괴롭힐 수 있는 가문으로 낙인이 찍힐 것이 아닙니까!”이수천이 차갑게 말했다. 박원재는 하얀 눈썹을 찌푸리며 귀띔했다.“장군님, 얘기 드려야 할 부분이 있는데 이 얘기를 제가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모르겠네요.”“선생님, 편하게 얘기하세요.”박원재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제가 보기에 셋째 아가씨를 때린 사람은 실력이 보통이 아니에요. 장군님께서 셋째 아가씨를 위해 복수를 하신다면 신중하게 생각하셔야 할 겁니다.”“하하하!”이수천은 고개가 뒤로 넘어가도
이수천은 이삼십 명이 되는 정예전사들을 데리고 비오 그룹 회사의 아래로 도착했다.군용지프들이 문 앞에 나타나자 회사에서는 큰 소동이 일어났다.군용 차량이 왜 회사 문 앞에 서 있는 거지?회사 내부 직원들이 반응하기도 전에 이수천은 차 문을 열고 나와서 전투복을 흔들면서 명령을 내렸다.“비오 그룹을 폐쇄해!”“네!”이삼십 명의 전사들은 명령을 듣고 용맹한 호랑이처럼 바로 비오 그룹 내부로 가서 신속하게 회사를 폐쇄했다.모든 출입구에 완전 무장하고 실탄 총을 가진 전사들이 막아섰다.들어올 수도 없고 나갈 수도 없었다.순식간에 비오 그룹의 고위층 인사들과 주주들은 몇 명의 전사들에 의해 전부 회의실 내에 갇혔다.이때 회의실 내에서 이수천은 바닥에 무릎 꿇고 앉은 비오 그룹의 고위층 인사들을 등지고 차가운 눈빛으로 통유리창을 통해 바깥의 빌딩들을 보고 있었다.이 순간, 그 몇십 명의 회사 고위층 인사들은 모두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전투복을 입고 앞에 서 있는 거대한 뒷모습을 보면서 평소에 군대의 사람들과 접촉이 없는 고위층 인사들과 주주들은 모두 두려움에 식은땀이 나고 온몸이 떨려왔다.겁이 많은 일부 사람들은 아예 그 자리에서 오줌을 쌌다.“장군님, 회사 내에 있는 고위층 인사들과 주주들을 모두 데리고 왔습니다.”전사 한 명이 신속하게 앞으로 가서 허리를 숙이고 이수천에게 말했다.“하지만 이들의 대표는 회사에 없습니다.“응?”이수천은 낯빛이 어두워져 눈빛은 아주 무섭고 날카롭게 변하였다.마치 전장에 있는 사자처럼 말이다.그는 뒤돌아 무릎 꿇고 있는 회사 고위층 인사들을 보면서 뒷짐을 지고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내가 누군지 알아?”“몰, 몰라요...”회사의 고위층 인사들은 겁에 질려 대답했다.“나는 이씨 가문의 사람이야.”이수천이 차갑게 대답했다.“이...이 장군님, 우리 회사가 무슨 잘못을 했길래 이렇게 우리 회사를 잠시 폐쇄하는 것인지요?”배짱이 있는 회사 임원이 물었다.이수천은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차갑게 말했다
이세영은 두려움 때문에 말조차 더듬었다. “너에게 묻겠다, 송해인 어디에 있어?”이수천은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이세영은 듣자마자 겁에 질려 얼굴이 새파래져서 대답했다. “저 저, 저는 모릅니다...” “음?”이수천이 눈을 부릅뜨며 째려보자 이세영은 급히 말을 바꾸며 대답했다. “알아요, 알아요, 송 대표님은 서강빈을 찾아 대표님의 사촌 동생 문제에 관해 이야기하러 갔을 거예요. 시간을 보니 곧 회사로 돌아올 시간이네요...”말이 떨어지자마자 문으로 아름다운 그림자가 걸어 들어왔다. 바로 송해인이었다.건물 아래에 있을 때 그녀는 문 앞에 서 있는 그 전사들을 보았다. 자신이 이 회사의 대표라고 말하고 나서야 송해인은 들어갈 수 있었다. “제가 송해인입니다!” 송해인은 들어와서 무릎 꿇고 있는 회사의 고위층 인사들을 한번 보고는 이수천을 보면서 최대한 차분함을 유지하며 말했다. “이 장군께서 갑자기 우리 회사에 오신 까닭이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무슨 중요한 일이라도 있으십니까?”송해인은 웃음을 유지하려 애썼다. 솔직히 말해서 그녀도 이번이 처음으로 군인, 그것도 장군과 접촉하는 것이었다. “당신이 송해인이야?”이수천은 송해인을 훑어보고는 거만하게 물었다. “맞아요.” 송해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유지했다. “잡아!” 이수천이 차갑게 말했다. 전사 한 명이 바로 다가와 휙 하고 발차기로 송해인의 무릎을 찼다. 송해인은 고통에 비명을 지르며 바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그녀가 반응하기도 전에, 그 전사는 바로 송해인의 팔을 뒤로 꺾었다. “이 장군님, 이게 뭐 하는 거예요?” 송해인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이수천은 걸음을 옮겨 송해인 앞으로 다가와 차갑게 내려다보며 말했다. “내가 누군지 알아?”송해인은 고개를 흔들며 눈살을 찌푸렸다. “몰라요.”“내 이름은 이수천이다.” “내 셋째 여동생이 이향연이고.” “내 외조카는 한동훈이야.” 이수천이 무심하게 말했다. 송해인은 갑자기 온몸이 떨렸다.그
이수천의 한 마디 명령에, 두 명의 전사가 빠르게 다가와 송해인을 회의실에서 끌어냈다. 이윽고 이수천 일행은 송해인을 지프 차에 태워 비오 그룹을 떠났다. 회사의 고위층 인사들과 주주들은 문 앞에서 떨고 있었다. 그 수십 대의 군용 지프가 오랫동안 떠난 후에야 그들은 이마의 땀을 닦고 말을 할 수 있었다. “망했다, 망했어, 송 대표님 이제 큰일 났어...” “성회 이씨 가문을 건드렸으니 비오 그룹은 어쩌지?”“빨리 긴급회의 소집해!”회사의 고위층 인사들과 주주들은 급히 회의실로 돌아와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이세영이 정신을 차리고는 서둘러 휴대폰을 꺼내 서강빈에게 전화를 걸었다. 서강빈은 만물상점 안에서 여러 조각의 옥을 가지고 놀며 평안석 몇 개를 만들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때 갑자기 휴대폰이 울렸고 이세영이 전화 온 것을 보고 서강빈은 귀찮아서 받기 싫어했다. 하지만, 휴대폰이 계속 울리자 결국 서강빈은 전화를 받았다.전화를 받자마자 이세영의 화가 난 목소리가 들려왔다. “서강빈! 뭐 하고 있어? 전화 몇 번이나 했는데, 이제야 받아?”“이 비서님, 나는 24시간 내내 전화만 기다려야 해?” 서강빈이 불만을 토로했다. 이세영은 서강빈과 쓸데없는 말을 하고 싶지 않아 외쳤다. “대표님이 위험에 처했어!”“음, 송해인이 위험에 처한 게 나하고 무슨 상관이지?”서강빈은 무심하게 말하며, 손에 든 옥을 계속 조각했다. 이세영은 듣자마자 더욱 화가 나서 소리쳤다. “서강빈, 당신이 사람이야? 대표님이 무슨 일을 당했는지 알아?”“할 말 있으면 해, 나 바빠.” 서강빈이 냉담하게 말했다. 이세영은 화가 나서 서강빈을 걷어차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꾹 참고 외쳤다. “이씨 가문! 성회 이씨 가문!”“음?”성회 이씨 가문이라는 말을 듣자, 서강빈의 얼굴색이 변해서 손을 잠시 멈추고 물었다. “성회 이씨 가문이 왜? 문제가 해결됐잖아.”“당신이 해결한 게 뭐야!” 이세영이 소리쳤다. “방금 누가 회사에 왔는지 알아?”
“됐어, 너랑 헛소리하고 싶지 않아, 할 일이 있어서 찾은 거야.” 서강빈이 차갑게 말했다. 권비룡은 기분이 상했는지 소리쳤다. “이봐, 서강빈, 어떻게 나한테 이렇게 말하는 거야? 나를 권 장군이라고 불러야지! 게다가 전화해서 부탁할 거면 좀 좋은 말부터 해야 하지 않겠어? 이게 당신이 부탁하는 태도야?” 이때, 전투부 대건물 내부. 넓고 밝은 사무실 안에 약 25~26세 정도로 보이는 젊은 남자가 의자에 앉아 있었다. 그는 다리를 꼬고 몸에는 짙은 녹색 전투복을 입고 있으며 어깨에는 용머리 문장을 달고 있어 매우 오만해 보였다. 특히 그의 눈매와 눈썹은 무척이나 당당하고 자신감이 넘쳤다.옆에는 두 명의 부 장군이 서 있었고 어깨에는 세 개의 금성을 달고 있었다. 모두 조용히 서 있었지만, 그들이 권비룡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깊은 존경과 부러움이 가득했다.이 자리에 거만하게 앉아 다리를 꼬고 있는 이 남자는 용국 전투부 새로 임명된 다섯 대장 중 하나이다.그는 ‘비룡 장군’으로 불린다.이제 겨우 스물여섯 살에 이미 백만 대군을 휘두르며 백전불패의 기록을 자랑하고 용국에 큰 공을 세우며 무수한 공적을 쌓았다.그는 용국 전투부에서 당연한 군신이고 용국 전체를 봐도 시대를 풍미하는 인물이다.게다가 수많은 젊은 여성들이 동경하는 왕자님으로 여겨진다. 서강빈은 미간을 좁히며 차갑게 말했다. “권비룡, 너 맞고 싶어서 몸이 근질거리는 거야?”“서강빈, 당신 무슨 태도야! 나 지금 백만 대군을 지휘하는 수장이야! 백전불패에 공적도 많아. 나랑 말할 때 존중해서 해.”“내가 당신 전화를 받고 이렇게 오랫동안 대화를 나눠주는 것만으로도 당신에게 큰 예우를 베푼 것이야!” 권비룡이 화가 나서 소리쳤다. 옆에 있던 두 명의 부장들은 권비룡이 이렇게 화를 내고 욕을 퍼붓는 모습을 보고 꽤 놀랐고 궁금해했다. 그들은 권비룡을 다섯, 여섯 해 동안 따라다녔지만, 수장이 이렇게 성을 내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 적군이 수십만 대군이고 우리 군은 몇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