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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3화

최범의 낯빛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공을 먹는다고? 그건 불가능하잖아!

최범이 머뭇거리는 것을 보고 서강빈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왜요, 최범 씨. 설마 뱉은 말을 어기려고 하는 건 아니죠?”

“나는...”

최범은 얼굴이 굳은 채로 망설이고 있었다.

권효정은 차갑게 콧방귀를 끼고는 힘있게 말했다.

“최범, 네가 남자라면 뱉은 말은 책임을 져야지. 내가 너 얕잡아보게 하지 마.”

“먹기는 개뿔!”

최범은 당장에서 불만스러운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다.

“이 자식이 일부러 못하는 척 사기 치면서 골탕 먹이려 하는 거잖아!”

최범이 소리쳤다.

이건 골프공인데 누가 감히 먹겠는가?

이걸 먹는다면 병원 신세는 면하지 못할 것이다.

“사기요? 최범 씨는 그 말을 책임 못 지겠다는 뜻이에요?”

서강빈은 비아냥거리면서 소리를 내 웃었다.

이 웃음은 최범으로 하여 아주 불쾌하게 했다.

원래 그는 서강빈이 웃음거리로 되는 것을 보려고 했었는데 자신이 웃음거리가 될 줄 생각지도 못했다.

이때 강찬희가 입을 열었다.

“됐어! 다들 친구끼리 놀러 온 건데 이렇게까지 할 필요 없잖아.”

“맞아, 다 친구끼리 농담하는 건데 진짜로 믿으면 어떡해.”

도은채도 따라서 맞장구를 쳤다.

만약 최범이 먹는다면 그도 먹어야 할 것이다.

도은채는 평소에 몸을 함부로 놀리는 편이어서 이 골프공을 밑에 삽입해봤어도 먹어보지는 못했고 목으로 넘길 수도 없었다.

이 말을 들은 서강빈은 아주 차갑게 웃었다.

“친구?”

“강찬희 씨, 제 기억이 틀리지 않는다면 조금 전까지도 당신은 내가 당신들의 친구가 될 자격이 없다고 했던 거로 기억하는데.”

“그런데 지금은 또 친구예요?”

서강빈은 차가운 말투와 강경한 태도로 되물었다.

강찬희는 낯빛이 어두워지더니 미간을 찌푸리고 날카로운 눈길로 서강빈을 보면서 차갑게 말했다.

“서강빈, 무슨 뜻이야? 내가 너에게 우리 친구 자격을 주는 것은 당신에게 영광스러운 일이야. 너 진짜 네 목숨이 몇 개라도 되는 줄 알아?”

“효정이를 봐서 그러는 거지, 아니면 너는 이 그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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