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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2화

간단한 한마디였지만 강찬희, 최범과 도은채는 표정이 미세하게 바뀌었다.

강찬희는 비웃듯이 소리를 내 웃고는 먼저 그린으로 들어서서 차갑게 말했다.

“그럼 와서 겨뤄봐.”

최범과 도은채도 깔보는 눈빛으로 서강빈을 훑고는 강찬희를 따라갔다.

서강빈도 자연스럽게 뒤따랐다.

권효정은 발을 동동 구르다가 어쩔수 없이 따라나섰다.

그린에 들어서서 강찬희는 골프채를 어깨에 걸치고는 앞에 있는 홀 깃발을 가리키며 아주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말했다.

“5번의 스윙 안에 공을 저 홀로 골인시키는 거 어때?”

말하면서 강찬희는 곁에 있는 서강빈을 한번 보고는 그가 아직 자신의 골프채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을 보고 바로 고개를 저으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 자식을 보면 어디 골프를 칠 줄 아는 사람 같아 보이는가.

“당신 모습을 보니까 할 줄 모르는 것 같네. 그러니 스윙을 10번으로 하자.”

강찬희는 자신만만한 자태로 조건을 더 느슨하게 풀었다.

서강빈은 골프채를 휘두르더니 1000미터는 가뿐히 되는 홀을 바라보면서 덤덤하게 웃으며 말했다.

“한 번으로 합시다.”

이 말을 듣자 강찬희 일당은 얼굴색이 변하면서 깜짝 놀라 모두 눈이 휘둥그레져서 믿기지 않는다는 듯 서강빈을 바라보았다.

“이 자식이 뭐라고? 한 번에?”

강찬희는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

최범도 비웃었다.

“서강빈, 네가 골프왕이야? 한 번에 넣는다고?”

“오늘 네가 한 번에 저 홀에다가 공을 넣는다면 내가 가서 공을 먹겠어!”

도은채도 함께 비웃으면서 말했다.

“내가 같이 가서 먹어줄게. 하하하...”

순식간에 그린에는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사람들은 모두 서강빈이 농담하는 것이라고, 그가 권효정의 앞에서 무게를 잡는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폼을 잡는다는 게 어디 그렇게 쉬운 일인가.

이렇게 먼 거리에 골프왕이라도 한 번에 넣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서강빈?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아?

“그래, 깡이 좋네.”

강찬희는 엄지를 치켜들고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한 번에 맞지? 당신이 어떻게 이 공을 홀에 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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