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천, 정진, 통령교주는 성주부에 와서 이야기해 주세요.”서현우는 성주부 안에서 입을 열었고, 천순성 전체에 소리가 퍼져 모두가 들을 수 있었다.몇 초 후에 허공에 파동이 생겼다.이승천 등 세 사람이 모두 오자 경계하는 눈빛이 용솟음쳤다.오직 통령교주만이 서현우에게 인사를 했다.“서 선생님, 무슨 분부가 있으십니까?”이승천과 정진이 이 말을 듣자 눈빛을 반짝였고, 경계의 기색은 더욱 짙어졌다.서현우는 똑똑히 보았지만 개의치 않고 말했다.“나는 이미 신국의 많은 주제경들과 연합했고 모든 수족의 8급 왕들과 함께 노복과 생사를 겨룰 준비를 하고 있다.”“뭐야?”두 사람은 동공이 약간 수축되었다.]“싸우기로 결정한 거야?”“그래, 반드시 싸워야 해. 그렇지 않으면 천순성이 무너지고, 모두 구차하게 살 뿐이야.”서현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너희 둘 다 야심이 왕성한 사람들인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구차하게 살아도 얼마나 지속될 수 있겠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노복의 실력이 어느 정도 회복되면, 너와 나 같은 차원의 무자를 죽이는 것이 얼마나 어렵겠어?”두 사람의 표정은 유난히 좋지 않았다.그들은 서현우의 말이 옳다는 것을 알지만, 그들에게 노복과 싸우라고 한다면 정말로 그럴 용기가 없다.노복의 내막을 몰랐다면 그래도 다행이다.하필이면 상고 도종이 남긴 수단으로 노복이 핏빛 수조를 몰고 왔을 때, 그들을 모두 천순성으로 강제로 전송했고 태극도진을 통해서 노복의 내력과 소행 등을 모두 상세하게 전해졌다.앞서 어리둥절했던 순간, 모든 사람들은 상고시대 노복이 세상을 멸망시키는 장면을 보았다. 또한 수많은 지존경의 강자들이 앞사람이 쓰러지면 뒤사람이 이어받아서 필사적으로 싸웠고, 결국 모두 멸망하는 말로를 보았다.이것이야말로 그들의 두려움의 근원이다.“하지만 너희들이 노복을 상대할 필요는 없어.”“무슨 뜻이야?” 이승천은 자기도 모르게 멍해졌다.서현우가 말했다.“이승천 당신은 어쨌든 한때 성국의 제군으로서 백만 명의 무자가 싸운
‘정진 이 사람은 냉담하고 무자비한 데다가 스스로 우쭐대며 모든 사람을 자신이 제멋대로 우롱할 수 있는 도구와 바둑돌로 여겨.’‘하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어, 정진은 대단한 자식이야.’‘그렇지 않으면, 큰 재난 이후의 짧은 시간에 연심부를 성국 제일의 세력으로 키울 수도 없었어.’‘비록 연심부의 역대 부주들이 모두 음모와 계략을 써서 줄곧 야심만만하게 천하를 도모하려고 했지만 말이야.’‘정진은 조상의 공덕 위에 서 있는 셈이야.’‘하지만 정진 자체의 능력도 중요해.’‘하마터면 즉위식에서 황제가 될 뻔했어.’‘이승천이 나설 수밖에 없어.’“나는 백만 명의 전투를 통솔한 경험도 없어.” 정진이 냉랭하게 말했다.“하지만 당신은 연심부 소속으로 층층이 관리했으니 절대적으로 당신의 명령에 따를 거야. 당신은 백만 명을 통솔할 필요가 없어. 당신의 휘하 수십 수백 명을 통솔하기만 하면 돼. 게다가 당신의 몸은 천 개 만 개로도 나뉠 수 있고 마음은 서로 통하니 이승천보다 전세를 장악할 수 있어.”정진은 말을 하지 않았다.‘그건 사실이야.’“상천랑이 나를 만나러 왔구나.”서현우가 우렁차게 소리쳤다.얼마 지나지 않아 상천랑이 황급히 다가왔다.“형님.”서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옆에 앉아 있던 진아람에게 고개를 끄덕였다.진아람은 일어서서 두 손으로 수인을 맺었다.물 한 방울이 느닷없이 사람들의 눈앞에 나타났다.곧 그 물이 끓으면서 허공에 입체적인 도시의 모습이 나타났다.도시는 천천히 회전하면서 점점 더 커졌고, 부지가 30여㎡가 되자 가볍게 땅에 떨어졌다.서현우는 이 성을 가리키며 말했다.몇몇 사람들도 다 알아차렸다.서현우는 계속 말했다.“천순성 안의 원래 백성들은 이미 태극도에 의해 이전되었기 때문에, 우리에게 불필요한 꺼림칙함이 많이 없어졌습니다. 나는 천순성을 6개 구역으로 나누어 각 구역마다 최소 백만 명의 무자를 주둔하게 할 계획입니다.”진아람이 수결을 맺자, 빛의 막이 나타나서 천순성 전체를 여섯 부분으로 나누었다.“이
“제4구역은 통령교주님, 괜찮으세요?” 서현우가 물었다.통령교주를 대하면서 서현우는 많이 온화한 자세였다.여하튼 대범하고 진취적인 태도는 아주 명확했다.서현우와의 직접적인 원한도 없다.“나는 서 선생님과 함께 노복을 없애기 위해 모든 힘을 바치고 싶습니다.”통령교주가 말했다.“그래서 이 4구의 통수권자는 통령 성녀인 포리에게 맡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서현우는 통령교주를 깊은 뜻을 담은 눈빛으로 바라보았다.“노복과 맞서게 되면 언제든지 죽을 수 있습니다.”통령교주는 단호하게 대답했다.“지구의 백성을 위한 계획이니, 죽기를 원합니다!”“좋아요, 통령교주님의 뜻대로, 그럼 제4구는 통령성녀에게 맡기겠습니다. 일찍이 13족인 능씨 가문, 우씨 가문, 전씨 가문, 유씨 가문, 안씨 가문은 모두 제4구에 두겠습니다.”서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포리는 당연히 병사들을 통솔하는 작전의 경험은 별로 없지만, 그녀는 통령성녀로서 통령교에서 명망이 대단히 높다. 일단 그녀가 명령을 하달하면 필연적으로 가장 관철된 집행을 하게 될 것이다.때로는 명령이 잘 통하고 집행력을 제대로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제5구역은 수라문에게 맡기겠어.”서현우는 서나영을 바라보았다.“할 수 있겠어?”“왜 못해요?”서나영은 오만하게 입을 열었다.“나는 어쨌든 너의 남강 총사령관의 친여동생이예요. 이렇게 여러 해 동안 귀동냥을 했으니 다소 할 수 있을 거예요. 나를 얕보지 말아요.”“좋아.”서현우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그럼 잘 지켜.”“문제없음을 보증할게요.”“제6구역은 혼자 지키는 거야?” 이승천이 입을 열었다.서현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천순성 내의 모든 주제경 가운데서 그의 실력은 위성인인 호륵에 버금갔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수라 혈맥이 노복에 대해 천연적인 압제 작용을 한다는 것을 느꼈다. 어떻게 제6구를 통솔해서 핏빛의 노복을 막을 수 있겠는가?‘큰 인재를 작은 일에 쓰는 거야!’“그럼 6구역에는 누가 있어?”“아미타불
서나영이 노려보며 말했다.“네가? 네가 무슨 자격이 있어?”영지호는 웃으면서 말을 하지 않고 서현우만 바라보았다.서현우는 그를 깊이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좋아, 6구역은 네게 맡기겠어.”“오빠!”“큰형님!”서나영은 이를 갈았을 뿐만 아니라 상천랑도 괴로웠다.당초에 영지호가 서나영을 기습헸을 때 상천랑이 필사적으로 보호하다가 한쪽 팔이 잘렸다.서현우 측과 영지호의 원한은 아무리 사방에 쏟아내도 깨끗이 씻어내기 어려웠다.‘어떻게 영지호를 쓸 수 있지?’‘만약 그가 뒤통수를 치면 어떻게 해?’“모든 생명이 멸종될 큰 재난 앞에서 개인적인 원한은 잠시 내려놓아야 해.”서현우가 담담하게 말했다.“영지호는 일찍이 반란을 일으키는데 실패했지만 통솔 경험도 있으니 제6구를 지킬 수 있을 거라고 믿어.”“칭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영지호가 웃으며 말했다.서현우는 잠시 읊조리며 말했다.“너는 왜 내가 사투를 벌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거야?”영지호는 웃으며 말했다.“당신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친구가 아니라 적입니다.”‘이 말은 거짓이 아니야.’“그럼 이렇게 하자.”서현우는 모든 사람을 바라보며 말했다.“너희들은 각자 맡은 구역으로 가도 돼.”“여전히 그 얘기야. 우리 사이에 어떤 원한이 있든, 심지어 피맺힌 원수가 있든, 우리는 잠시 내려놓는 걸 배워야 해. 노복이라는 위협이 없어지면, 우리는 다시 생사를 걸고 싸워야지.”“단지 그렇게 되길 바래!”“나는 너와 사투를 벌이기를 기다리고 있겠어!”쏴-몇 사람이 사라졌다.서현우는 서나영의 어깨를 두드리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큰 재난이 닥쳤으니 더 이상 미룰 시간이 없었다.서현우는 한걸음에 성주부에서 사라졌다.다음 순간, 그는 천순성 상공에 나타났는데, 바로 태극도진 아래에 있었다.천천히 회전하는 태극도를 사이에 두고 서현우는 높이 솟은 노복을 한 번 보고서야 고개를 숙이고 내려다보았다.천순성 밖에는 진법을 사이에 두고 이미 성벽처럼 높이 핏빛
“북두부, 수월부, 남요부, 3부 소속 및 그 동맹 구성원들은 전부 제1구로 이전하고 상천랑의 지휘에 따라 핏빛 수조를 막는다.”서현우의 위엄 있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그 당시 남강에 있었던 것처럼, 열정적인 군사들을 파견한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가자!”“수월부는 모두들 명령을 듣고 즉시 제1구로 달려가라!”“빨리, 남요부는 집합해서 제1구로 가자!”천순성 성벽에 몰려서 아무런 규칙도 없이 아래쪽을 향해 공격하던 무자들은 이 소식을 듣고 즉시 제1구를 향해 모여들었다.왜냐하면 지금 성내의 무자가 정말 너무 많기 때문이다. 성벽에는 그렇게 많은 무자가 있을 공간이 없다. 그래서 이 무자들이 떠난 후에도, 현재 지역에는 사람이 줄어들지 않았다. 진법을 사이에 두고 핏빛 흉수에 대한 공격도 여전히 날카로웠다.“제2구역 통수권자, 이승천!”서현우의 말이 막 떨어지자, 이승천은 하늘로 날아올라 뒷짐을 진 채 위엄 있는 자세를 취했다.“제2구는 본 제군이 지킨다. 청우전, 취신전과 검존전, 그리고 본 제군에 충성하는 자들은, 속히 제2구역으로 와라!”많은 사람들이 즉시 두 번째 구역으로 우르르 달려갔다.이승천은 여러 해 동안 성국의 제군이 되었지만 위엄이 여전하기 때문에 의지하는 사람이 많았다.이 상황을 본 이승천은 자신도 모르게 득의양양한 기색을 보였다.“흥!”정진이 즉시 하늘로 날아올라 담담하게 말했다.“연심부 소속 무자들은, 본부의 주인을 따라 제3구로 간다.”인파가 용솟음쳤다.연심부에 종속된 세력이 많아서 크고 작은 것까지 합치면 수십 개나 되기에 눈길을 끌었다.이승천의 얼굴에서 의기양양한 빛이 사라지고 눈에는 매서운 살기가 용솟음쳤다.그는 짧은 시간에 이렇게 많은 사람을 회유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기에, 정말 가증스러웠다.“통령교 여러분, 모습을 드러내야 합니다!”달처럼 맑고 심금을 울리는 소리가 사방에 울려 퍼졌다.청초한 긴 치마에 베일을 쓴 포리는 평지를 걷는 것처럼 발걸음을 디디면서, 두 팔을 벌린
6대 구역의 모든 통수권자들은 이미 자리를 잡았다.그러나 인원 이동으로 일부 지역은 인원이 줄었고 다른 지역은 사람들로 붐볐다.서현우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외쳤다.“각 구역의 인원수는 될수록 평균 100만 전후가 되어야 한다. 1구, 2구, 3구의 면적이 비교적 넓고 직면해야 할 핏빛 흉수의 수량이 너무 많기 때문에 이전에 분배한 대세력을 제외하고, 진아경 무자들은 될수록 앞의 3개 구역에 균등하게 배치하도록 하겠다.”수만 명의 진아경 무자들이 말을 듣고 분분히 하늘로 날아올라 각기 3대 구역을 향해 갔다.서현우는 눈살을 찌푸렸다.일단 태극도진이 깨지면 제1구가 직면한 압력이 가장 크지만 제1구로 가는 진아경 강자의 수가 가장 적었다.이승천이 이끄는 2구역과 정진이 있는 3구역에 거의 집중돼 있다.사람마다 모두 자신의 생각이 있다.이승천은 성국의 제군으로 위엄이 깊기에 무의식적으로 따르게 만든다.정진은 현재 성국 최대 세력을 장악한 사람이기 때문에, 의지하려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그러나 상천랑의 표정을 보니 전혀 개의치 않는 듯해서 서현우도 조금은 안심했다.이런 백만 명급의 전투에서 주제경이 아니라면, 개인의 실력은 사실 아무것도 대표할 수 없다.상천랑의 좋고 나쁜 점은 남강에서 경험한 적이 있었고, 또 진국 전신의 아들이다. 비록 성격은 건들건들하지만, 어릴 때부터 귀동냥으로 병법을 들었고, 병력 배치와 포진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그래서 서현우는 상천랑이 전체를 장악할 수 있다고 믿었다.일찍이 서나영과 상천랑이 아직 함께 있지 않았을 때, 서나영이 그녀가 찾는 짝이 서현우와 같은 천하의 대영웅이 될 거라고 말한 적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상천랑은 자신이 개인 실력에서 서현우와 비교해 보면 따라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상천랑은 서현우를 목표로 전략적 배치에 많은 신경을 썼다.“모든 제1구의 무자들은 내 명령을 듣는다! 스스로 명망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빨리 내 곁으로 와라! 이번 멸종의 위기 아래서 모든 사람
상천랑의 배치와 파견과는 달리 제2구의 이승천은 제2구를 3개 전단으로 나누고 청우전, 취신전, 검존전의 3개 신임 전주가 책임지도록 했다.그는 마치 손을 떼고 주인이 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상천랑과 달라 보이지만 사실 효과는 같았다.또한 이승천은 손에 제군검을 들고 잔잔한 파문을 일으켰다. 제2구의 무자들은 모두 자기도 모르게 마음이 떨리고 체내의 혈액이 용솟음쳤다. 마치 어떤 버프를 추가한 것처럼 전투력이 정상적인 상황보다 70%나 증강되었다.“일단 태극도진이 깨져도 모든 사람은 당황해서는 안 되고, 싸움터에서 도망쳐서는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가차없이 죽일 수밖에 없다! 청우전 소속이 첫 번째로 핏빛 흉수를 막고, 청우전이 너무 많이 소모되면 즉시 물러나고 취신전이 방어선을 대신한다. 취신전이 너무 많이 소모되면 다시 검존전이 인계받는다. 이렇게 순환하면서 가능한 한 힘을 절약하고, 가능한 한 핏빛 흉수를 많이 죽이면서, 본제와 생사를 같이 한다!”이승천의 위엄 있는 목소리가 울려 퍼지면서 더욱 가슴이 설레었다.“제군이 위에 계셔!”많은 사람들이 더욱 무릎을 꿇고 경배했다.서현우는 차분히 바라보았다.그는 이승천에게 별로 희망을 품지 않았다. 일단 방어선이 깨지거나 노복에 대한 전투에서 돌이킬 수 없는 열세가 나타나면, 이승천은 반드시 도망갈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그 전에는 최선을 다할 것으로 믿었다.결국 이 전쟁은 모든 백성의 생사가 걸린 운명공동체이다.세 번째 구역의 정진은 훨씬 단순하고 난폭했다.허공 속에서 검은 구멍이 하나씩 갈라지고, 사람의 모습이 그 속에서 나왔다.모두 정진의 화신이다.그 한 사람의 화신들이 전체 제3구역에 분산되어 절대적으로 통제하는 네트워크 체계를 형성하였다.전 구역에 그 한 사람의 목소리만 허용된다.다른 사람들은 명령에 따르기만 하면 된다.이런 방식은 다른 사람이 배울 수 없다.그리고 정진은 자신의 정신력으로 제3구역을 덮어서, 백만 무자들이 그 영향을
몇 사람은 관리하기 쉽지만, 몇 십 명은 아마도 관리하기 쉬울 것이다.백 명이 넘으면 관리하기가 매우 힘들다.수백만 명은 말할 것도 없다.이전에 통일적으로 관리하지 않은 상황에서, 수백만명의 무자들은 제각기 싸웠다. 최선을 다해 힘을 낼 줄만 알았지, 전혀 체계적인 배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서현우가 6개 구역을 나누고 통수권자를 정하자, 수백만 명의 무자들이 질서정연해졌다.누군가는 물러나서 휴식을 취하고 누군가는 성벽 위에서 싸운다.피차간에 배합이 많아져서 기운을 절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핏빛 흉수에 대한 살상력도 좀 더 커졌다.천순성 사방 300미터 범위 내에 핏빛 흉수의 시체가 한 층 또 한 층 쌓여 있는데, 일단 이 범위에 들어가면 순식간에 치명타를 입게 된다.천순성을 지키는 태극도진이 받는 공격도 줄어들었다.열기가 하늘을 찌를 듯한 살육전 속에서 서현우는 호륵 등 신국의 강자들을 집결시켰다. 또 30여마리의 수족의 8급 흉수들도 있었다.“우리는 노복이 태극도진을 격파한 뒤에 수동적으로 맞아 싸울 수는 없습니다. 먼저 출격해서 태극도진에 대한 압력을 경감시켜야 합니다. 즉 천순성 내의 모든 무자의 압력을 경감시켜야 하는 것입니다.”많은 사람들이 이 말을 듣고 놀랐다.‘저 서현우가 너무 용감한 거 아니야? 먼저 출격할 생각을 하다니.’‘저건 노복이잖아.’‘지구 역사의 단층을 만들고, 상고시대의 수많은 지존 강자를 죽인 무서운 존재야!’“우리는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서현우가 쇠를 자르듯이 시원하게 말했다.“다행히 상고의 도종이 우리에게 남긴 재산이 있습니다.”재산이란 당연히 노복의 경험을 겨냥한 것이다.수많은 강자의 피와 생명으로 얻은 것이니 지금의 그들에게는 더없이 소중하다.“태극도진을 통해 우리는 노복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지만, 현재 노복이 어느 정도 회복되었는지 잘 모르기 때문에 노복의 능력에 대해 목적성 있는 배치를 해야 합니다.”서현우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방어에 능한 사람은 나오세요.”1
서현우와 진아람은 빛줄기가 되어 먼 곳을 향해 날아갔다.번산은 미간을 찌푸린 채 종적을 감췄다.다음 순간, 번산이 서현우의 머리로 돌아왔다.“무슨 일이 일어났어?”“내 여동생이 잡혔어.”“누구한테?”“몰라, 하지만 상대방이 단서를 남겼어...”반나절이 지난 후 번산이 갑자기 말했다.“이 방향은... 큰일이야, 수라곡이야!”“수라곡?”“그곳은 진정한 수라가 존재하는 곳이야, 수라 선조가 뼈를 묻은 땅이지!”“나는 수라 혈맥이고, 극락도 수라 혈맥인데, 설마 우리가 진정한 수라가 아닌 거야?”“우리 모두가 수라 선조의 혈맥을 전승하고 있잖아!”“설마 수라 선조가 죽지 않았단 말이야?”“죽었어, 하지만...”번산의 표정이 변화무쌍하게 바뀌면서 말했다.“알겠다. 너는 제물이야.”“제물?”서현우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면서, 자신이 노복의 힘에 침식된 후에 느꼈던 그 모든 것을 생각했다.“네 여동생은 너를 대신해서 제물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아. 너는 지금 정말 가려는 거야? 아마도 우리 모두는 그곳에서 죽어야 할 거야!”“당연히 네가 수라계에서 가장 강력한 존재여야 하지 않아?”“하지만 그건 수라 선조야... 수라 선조가 도대체 얼마나 많은 수단을 남겼는지는 아무도 몰라. 나는 고사하고 역사상의 모든 수라를 포함해서 진짜 극락조차도, 수라곡에 접근할 엄두가 나지 않아...”서현우의 마음속에는 자신도 모르게 절망감이 생겨났다.‘설마 해결할 방법이 없단 말이야?’‘나영이나 내가 반드시 제물이 되야 하는 건가?’쾅!바로 그때, 멀리서 귀청이 터질 듯한 폭발 소리가 울렸다.하늘에는 핏빛 빛줄기가 미친 듯이 퍼져나갔다.끝없는 핏빛은 하늘을 찌를 듯한 거인의 모습을 구축했다.몹시 화가 난 듯이 손을 뻗어서 전방의 허공을 움켜쥐었다.그리고 그 방향에서 핏빛의 형상이 허공을 갈랐다.눈 깜짝할 사이에 서현우 등과는 이미 백 리도 떨어져 있지 않았다.“나영아!”핏빛의 형상이 혼수상태에 빠진 나영이를 바로 품에 안는 모습을 보았다.
“누구야!”혈하신존의 부릅뜬 눈이 터질 듯했다.‘이렇게 많은 중견 역량들이 뜻밖에도 동시에 죽다니!’‘누가 이렇게 할 수 있어?’그리고 그 허황된 모습을 정확하게 보았을 때, 혈하신존은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극락 선조? 그럴 리가! 그럴 리가 없어!”“극락 선조?”수많은 눈빛이 번산의 몸에 집중되었다.싸움도 멈추었다.몇 초가 지난 뒤...“극락 선조님을 뵙습니다!”수많은 사람들이 노도 같은 기세로 무릎을 꿇고 엎드렸다.이 장면은 너무나 충격적이다!극락이라는 이름은 수만 년 동안 더없이 놀라운 이름으로, 전대미문의 인물이다!그와 같은 경지에 도달한 사람은 더 이상 없었다.극도 등 세 사람은 흥분해서 미친 듯이 날뛰었다.“위풍당당하신 선조님이시여!”이미 혈하신존 앞에 나타난 번산이 입을 열었다.“혈하성궁은 제명됐어.”“아니야!”혈하신존은 미친 듯이 소리쳤다.“네가 극락 선조일 리가 없어! 어떻게 천지의 규칙을 피할 수 있어? 그럴 리 없어!”“중요하지 않아.”번산이 큰 손으로 잡았다.혈하신존은 피하려고 했지만, 온 천지가 억지로 벗겨져서 피할 공간이 전혀 없다는 걸 발견했다.“안 돼!”혈하신존은 다시 미친 듯이 고함을 지르며 털썩 무릎을 꿇었다.“극락 선조님, 살려주십시오, 제가 잘못했습니다! 사람을 내놓겠습니다!”“너무 늦었어.”번산이 뻗었던 손을 꽉 쥐었다.피식...신의 경지 중기로 최강 전력으로 일컬어지던 혈하신존은 이렇게 허무하게 핏빛 안개로 사라졌다.모든 혈하성궁 소속 사람들은 멍하니 이 장면을 보면서 하늘이 무너지는 듯이 느꼈다.혈도는 그 자리에 선 채 벌벌 떨면서, 도망갈 엄두도 내지 못했다.‘천수 랭킹 1위?’‘이런 강자 앞에서는 여전히 한낱 벌레와 다르지 않아!’“노부는 살육을 많이 하고 싶지 않다. 항복한 사람은 죽이지 않겠다.”번산이 입을 열었다.응답하는 사람이 없었다.그러나 아무도 감히 반대하지 않았다.곧이어 혈하성궁 소속 무자들이 무릎을 꿇고 투항했다.남은 네 명의
“싸우면 싸우는 거야. 극락산은 분수도 모르고 날뛰는데, 마침 이 기회를 틈타 일거에 극락산을 멸망시켜야겠어. 극락이 수만 년의 신화를 이어왔는데, 오늘 끝내는 거야!”“그래, 싸우자! 극락산을 멸망시키면 마침 자원을 좀 더 차지할 수 있어!”혈하성궁 소속 사람들은 분분히 전쟁 준비를 했다.경사스러운의 분위기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멀찌감치 달아난 손님들은 긴장한 채 주목했다.‘이 싸움은 정말 시작될까?’‘극락산은 도대체 무슨 미친 짓이야?’“왔다, 왔어! 극락산이 진짜 왔어!”“맙소사... 정말 전쟁 보루야! 극락산 저 자들이 혈하성궁과 전쟁을 시작하겠다는 게 분명해!”결혼식에 참석했는데 전쟁을 목격할 줄은 아무도 몰랐다.긴장과 격동 속에 모든 사람의 머릿속에는 물음표가 존재한다.‘도대체 왜?’사람들이 아무리 머리를 짜내도 도무지 원인을 알 수가 없었다.그리고 이 스산한 긴장 속에서, 극락산의 전쟁 보루가 혈하성궁 밖에 도착했다.혈하성궁은 이미 방어진법으로 뒤덮여 있었다.혈하신존을 비롯한 혈하성궁의 고수들은 모두 대진 밖에 선 채 음산하고 흉악한 표정을 지었다.“극도! 오늘 네가 극락산에서 우리 혈하성궁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면 끝장을 보겠어. 나 혈하가 너희 극락산을 멸망시킬 것을 맹세하겠어!” 혈하신존이 크게 외쳤다.소리가 천지를 진동했다.“설명? 무슨 설명을 해? 우리 극락산 직계 후손의 아내를 빼앗은 너희 혈하성궁에서 해명을 해야지!” 극도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와...”떠들썩한 소리가 천지를 뒤흔들었다.모두가 경악했다.‘혈도의 신부가 뜻밖에도 극락산 직계 후계자의 아내야? 이건 너무 엄청난데?’“X자식! 극도 네가 감히 이렇게 우리 혈하성궁을 욕보이다니, 정말 끝장을 보겠다는 거야?”혈하신존은 크게 노했다.혈도의 안색도 아주 좋지 않았다.자신은 영문도 모른 채 남의 아내를 뺏은 간악한 도적이 된 것이다.“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사람을 내놓든지 전쟁을 시작하든지 결정해!”“그럼 싸우자! 혈
모든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든, 명령은 이미 하달되었으니 절대로 바뀌지 않을 것이다.사람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명령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다.모두 돌아가서 전쟁 준비를 했다.극락산의 분위기는 금세 무거워졌다.그리고 극락산에서 영혼의 수정석을 고가로 사들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혈도의 혼례는 큰 행사다.56개 구역의 무수한 사람들이 이 성대한 혼사에 참석하기 위해서 전송진을 타고 왔다. 그 중에는 영혼의 수정석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비싼 값에 팔기 위해서든 극락산에 아부하기 위해서든 영혼의 수정석을 잇달아 보냈다.하나씩 잇달아 들어왔다.날이 밝기 전까지 모두 800여 개의 영혼의 수정석을 수집했다.성과는 만족스러웠다.물론 극락산에서 지불한 대가도 만만치 않았다.앞으로 5년간의 자원을 모두 썼다고 할 수 있다.하나라도 잘못된다면, 극락산은 무너질 것이다.그러나 극도 등 세 신존은 아무도 개의치 않았다.‘신의 경지 후기인 극락 선조님이 계셔.’‘모든 노력은 가치가 있어.’이 영혼의 수정석이라면 번산이 4, 5 번 손을 쓰기에 충분했다.신의 경지에 이르면, 전기 경지의 10명이 반드시 중기 경지의 한 명을 이길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또 중기 경지 10명이 후기 경지의 한 명을 이길수 있는 것도 아니다.‘혈하성궁이 아무리 강해도, 신의 경지 후기 한 명과 중기 3사람을 동시에 대처할 수는 없어!’‘이 실력이면 모든 걸 깔아뭉갤 수 있어!’해가 떴다.극락산에 모든 사람이 모이자 스산한 기운이 가득했다.호기심이 가득한 사람들을 향해서 극도가 손을 휘저었다.“오늘 이후, 더 이상 혈하성궁은 없다! 우리 극락산이 수라계 1위가 되는 거야! 극락 선조님의 눈부신 무적의 영광을 이어가자!”“무적! 무적!”많은 사람들이 분분히 맞장구를 쳤다.비록 이 늙은이가 술을 마시고 정신이 나갔는지 뭘 잘못 먹고 갑자기 이렇게 자신감이 생겼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자신들은 이미 극락산과 생사를 같이 하는 처지이기에 전혀 관여
세 사람은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그리고 급히 대전 뒤쪽의 벽에 걸려 있는 한 폭의 그림을 보았다.그림 속에는 천하를 오만하게 내려다보는 독보적인 패자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그... 극... 극락 선조님?”세 사람의 심장이 거세게 뛰었다.자신에게 환각이 생긴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그게 어떻게 가능해?’‘극락 선조는 수만 년의 인물이야. 그가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규칙의 제한을 벗어날 수는 없어. 절대 지금까지 살 수 없어!’“노부는 바로 극락이다. 육신을 버리고 영혼체로 존재하지. 시간의 규칙이 없는 곳에서 수만 년 동안 잠들어 있다가 이 아이에 의해 깨어나게 되었다.”위엄 있게 입을 연 번산의 모습은 완전히 극락과 똑같았다.그 자체가 극락의 악념의 화신이니, 이 세상에 번산보다 극락을 더 잘 아는 사람은 없다.“극락 선조님을 뵙습니다!”삼대 신존이 잇달아 무릎을 꿇었다.“너희들이 아직도 나를 조상으로 여기는 거야?”“선조님, 화를 가라앉히시지요. 저희 못난 후손들 어떤 점 때문에 선조님께서 이렇게 화가 나셨는지 모르겠습니다.”세 사람은 안절부절 못하면서 물으면서, 마음속으로는 또 미친 듯이 기뻐했다.‘극락 선조님이 여전히 계신다면, 육신이 없더라도 신의 경지 후기인 영혼체는 현재 수라계의 모든 신의 경지 강자들을 쉽게 이길 수 있어.’‘혈하성궁은 개뿔!’‘극락산이 당연히 1위야!’“예전에 노부는 천하를 종횡무진 누비면서 천하무적이었어. 너희 못난 후손들은 오히려 극락산을 이렇게 쇠락한 모습으로 만들었고, 혈하성궁을 두려워하고 있지. 노부가 어떻게 화를 내지 않을 수 있겠어?”“선조님, 노여움을 푸세요!” 세 사람은 얼른 머리를 조아렸다.자신들은 억울했지만 감히 반박하지 못했다.필경 예전의 극락 선조는 정말 무적의 존재였다.한 시대를 짓눌러 버린 것이다그러나 후손들은 극락 선조의 휘황찬란했던 업적을 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었다.“이 아이는 우리 극락산 사람이야. 이 아이의 아내 역시 우리 극락
계속해서 전송진을 통과하면서 반나절도 안 돼 수라계의 핵심 구역인 수라역에 도착했다.다른 곳과 다를 바 없이 핏빛이 천지를 뒤덮고 있었다.하지만 다른 곳에 비하면 번화한 지역이 한두 곳이 아니다.어떤 도시에도 큰 짐승이 대지 위에 포복하는 것과 같다. 왕래하는 무자는 가장 약한 자도 모두 생사경의 경지였다.생사경 이하의 사람들은 거의 볼 수가 없었다.서현우는 깊은 시름에 빠진 채 극무 등을 따라 극락산으로 돌아왔다.극락산은 하나의 산맥으로, 주위의 네 개의 약간 낮은 산봉우리가 중간에 있는 아주 높은 산봉우리를 둘러싸고 있다.네 개의 낮은 산은 극락산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제자, 내외문 제자들, 고위 지도층과 장로들, 그리고 극락산과 관계가 있거나 종속된 크고 작은 가문의 거주지이다.중간의 아주 높은 산봉우리는 직계 후계자만 거주할 수 있다.극락노조의 혈맥을 품고 있는 적통만 극락산에 장기 거주할 수 있는 것이다.다른 사람들도 극락산에 올라갈 수는 있지만 오래 머무를 수는 없다.서현우의 출현은 극락산을 들끓게 했다.거의 모든 직계 자제들이 서현우를 보러 달려왔고, 궁금해하거나 불만을 내비치면서 서현우와 겨루면서 실력을 한 번 보고 싶어했다.특히 극상 등이 서현우에게 한 수만에 졌다는 소식을 듣자, 손이 근질거리면서 서현우에 대한 호기심은 더욱 넘치게 되었다.그러나 극무는 서현우를 데리고 다른 두 신급 강자들을 만나러 갔다.하얀 수염을 기른 노인은 극도라고 하고, 또 체구가 크고 우람한 남자는, 극전이라고 한다.서현우를 훑어보는 두 사람의 시선에는 호기심이 가득했다.“극락노조의 혈맥은 밖에서는 거의 전해지지 않았는데, 네가 혈맥을 이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구나. 앞으로 극락산에서 편히 살면서 잘 수련하도록 해라.” 두 사람은 서현우에게 매우 친절했다.아무래도 직계 혈맥이 너무 적기 때문이다서현우는 예를 갖추면서 물었다.“감히 두 신존에게 여쭙겠습니다. 혈도가 곧 결혼할 상대의 이름은 어떻게 됩니까?”극무는 갑자기 흥미를 느꼈
“일이 좀 늦어졌어요. 수확은 그런대로 괜찮았어요.”서현우가 얼버무리며 말했다.“그럼 됐어요.”홍세령은 고개를 끄덕였다.“곧 나갈 거예요. 준비하세요.”서현우도 알았다고 말했다.홍세령이 말한 준비가 무슨 뜻인지 알고 있다.지금은 갱도 세계의 통로가 닫히기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모든 사람들이 이 시점에서 또 다른 문제가 생기는 걸 바라지 않았다. 만약 나가는 시간이 지체되어 이 안에서 말살된다면 너무 가치가 없는 일이다.하지만, 나간 뒤에는 확실하지가 않았다.아주 혼란스러운 싸움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예로부터 이처럼 재물 때문에 죽고 죽이는 싸움을 벌였다.윙...곧 문이 열렸다.거의 백만 명에 가까운 무자들이 몰려나왔다.서현우가 뒤를 돌아보니 빛줄기들이 잇달아 스쳐 지나갔다.그것은 신급의 강자들이다.그들의 눈빛에서 분노와 어쩔 수 없다는 기색이 드러났다.11층과 12층을 왔다갔다하면서 찾았다.거의 물샐틈없는 수색이었다.그러나 결국 만령광모의 흔적은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어떻게 그들이 실망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서현우는 무의식적으로 입술을 핥았다.‘만령광모가 내게 있다는 이 비밀을 끝까지 지켜야 해.’이번 갱도 세계로의 여정에서 최대 승자가 된 서현우가 환고광맥의 중심부로 돌아왔다.짧은 침묵 끝에 싸움이 시작되었다.신급의 강자들은 이에 대해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최고 세력의 대열에서도 감히 움직이는 사람이 없었다.주화입마된 자들이 예외적으로 이들을 건드렸지만, 모두 빨리 죽게 되었다.모두들 공중으로 솟아올라서 전쟁처럼 미친 듯이 싸우는 지면을 바라보며 무표정한 표정을 지었다.“가자, 이제 떠나야지.”극무가 담담하게 말했다.홍세령은 서현우를 깊은 시선으로 바라보았다.“시간이 있으면 다시 함께 탐험하도록 해요.”“그래요.” 서현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잘 지내세요.”“잘 지내세요, 아마도 곧 극락산에 갈 거예요. 그때 다시 이야기하죠.”“안녕히 계세요.”서현우를 보고 또 홍세령을 보
“무슨 뜻이야?” 서현우의 안색이 변했다.“흥분하지 말고 내 말을 들어.”번산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나는 육신이 없어. 일단 손을 써서 공간의 장벽을 열면 령혼체는 순식간에 공간의 역량에 의해 없어지게 돼.”“나한테 빙의하면 안 돼? 그때 극무를 속인 것처럼?” 서현우가 다급하게 말했다.번산이 말했다.“그때는 내 영혼의 힘이 약해서 너에게 해를 끼치지 않았지만, 지금은 안 돼. 너의 육신의 강도가 이미 내 영혼의 부착을 지탱하기에 부족해.”서현우의 얼굴은 더없이 일그러졌다.“설마 다른 방법이 없단 말이야?”“내가 한 신급의 강자에게 공간의 장벽을 열도록 강요할 수는 있어. 그러나 지구의 좌표를 확정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야. 게다가 그 신급 강자가 너에게 열어준 것이 바로 지구의 공간 장벽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없어. 만약 어떤 험악한 곳으로 전송되면, 다시 지구의 좌표점을 찾는 것이 더없이 어려워질 거야.”‘사실 번산은 아주 보수적으로 말한 거야.’‘완전히 낯선 세상에서 길을 잃는다면, 지구의 좌표를 알아내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야.’‘게다가 그곳에 신급의 강자가 있는지, 수라계의 공간 장벽을 다시 뚫을 수 있는지도 확실치 않아.’‘불확실한 요소가 너무 많아.’‘억지로 강행한다면 목숨을 가지고 농담을 하는 거야.’“방법이 또 있어?” 침묵하던 서현우가 물었다.“그리고.”번산이 한숨을 내쉬었다.“내가 강제로 내가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은 깨달음을 너에게 주입할 수 있지만, 반드시 네가 나의 깨달음을 복제해서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다는 것은 아니야. 너는 사람마다 길이 다르고 깨달음이 다르며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는 방향도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해.”“게다가, 너의 바탕과 축적된 실력은 신급 경지와 비교해서, 아직 일정한 차이가 있어. 일단 실패하면, 결과는 네가 잘 알 거야.”서현우는 이를 악물었다.비록 가슴이 설렜지만, 그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나도 내 영혼의 힘을 없애
만령에게 감격한 번산이 웃었다.“고마워, 만령. 만약 네가 아니었다면 얼마나 오래 걸려야 이 정도로 회복될 수 있었는지 모르겠어.”“아빠 말을 들은 거예요.” 서현우의 곁으로 달려간 만령은 한 손을 안고서 의지하는 표정을 지었다.서현우는 만령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면서, 이 새로 얻은 딸에 대해서도 보호의 정이 더 많아졌다.번산은 활짝 웃으면서 이 장면을 보고 있었다.“얼마나 남았어?” 서현우가 번산에게 물었다.번산과 공생 계약이 있기에 서현우도 번산의 영혼체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이 사실에 서현우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영혼의 수정석은 아주 드물고 얻기 어려워. 정말 밖에서 찾는다면 수라계 전체를 다 찾아도 천 개를 찾을 수 없을 거야.’‘이렇게 많은 양으로도 번산의 영혼체를 완전히 회복시키지 못했으니 정말 엄청난 거야.’‘그리고 신경 후기인 강자의 영혼체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 수 있어.’“지금 내 실력은 신의 경지에 막 들어갔다고 할 수 있어. 2천 개만 더 있으면 완전히 회복될 수 있을 것 같아.”번산이 기대하는 말투로 말했다.서현우는 혀를 내둘렀다.‘말은 편하게 하네.’‘만약 만령이라는 만령광모의 존재가 없었다면, 번산은 평생 영혼체를 복구할 수 없었을 거야.’“완전히 복구되면 신의 경지 후기에 도달할 수 있어?”서현우가 물었다.“그래.”번산은 아주 자신있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그러나 내가 손을 대면 영혼의 힘을 소모하게 돼. 영혼의 수정석만 이를 보충할 수 있어.”서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했음을 표시했다.‘육신을 가지고 있는 무자는, 흡수하는 것이 정기든 혈악의 힘이든 모두 천지 사이에서 보충할 수 있어.’‘육신이 그릇과 같은 역할을 하는 거지.‘그러나 번산은 영혼체야. 그에게 가장 적합한 악의 몸은 이미 부패하고 소멸되었어. 이 세상에는 아마도 누구의 몸도 지금의 번산을 수용할 수 없을 거야.’‘번산은 영혼체의 상태로만 존재할 수 있다는 얘기야.’‘육신이 없어서